서울 아파트값 콧대 꺾이나…"하락세 전환, 3~4주 더 지켜봐야"

입력 2021-12-23 17:00 수정 2021-12-23 18:01

상승률 0.05%로 0.02%p 줄어
관악구·금천구 보합, 상승 멈춰
대출 이자·보유세 부담에 하락세
성북구 아파트 전세도 0.02%↓

▲63빌딩에서 바라본 서울 아파트 모습 (고이란 기자 photoeran@)
▲63빌딩에서 바라본 서울 아파트 모습 (고이란 기자 photoeran@)

콧대 높던 서울 아파트값이 한풀 꺾였다. 서울 전체 아파트값은 여전히 상승세를 이어가지만, 일부 지역에서 하락세로 전환하거나 상승세가 멈추면서 부동산 시장의 분위기도 반전되는 모습이다. 대출 규제 강화, 보유세 부담 등 매수자는 물론 매도자까지 옥죄는 정책이 이어지면서 매수세는 위축되고 매도자는 급매로 선회해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전문가들은 진단한다.

23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 주(20일 기준) 서울의 아파트값 상승률은 0.05%로 전주(0.07%)보다 0.02%p 줄어 7주 연속 상승 폭이 꺾였다.

서울 25개 구 가운데 15개 구의 상승 폭이 축소됐다. 특히 은평구는 지난해 5월 이후 1년 7개월 만에 아파트값이 -0.03%로 하락 전환했다. 올해 서울에서 주간 아파트값이 하락세를 기록한 것 역시 은평구가 처음이다. 서울에서 주간 아파트값이 하락세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11월 첫째 주(2일 기준) 강남구(-0.01%)였다. 지난주 보합 전환했던 관악구는 2주 연속 보합을 기록했고, 금천구도 지난해 5월 이후 처음으로 상승세를 멈췄다.

집값이 내림세로 전환했거나 상승세를 멈춘 이들 지역은 매도자들이 시세보다 싸게 급매를 내놓으며 실거래가 하락 사례가 나타난 결과다. 은평구 A공인 관계자는 “현재 거래는 급매 위주로 이뤄지고 있다. 사정 있는 사람들이 급하게 매도하느라 금액을 낮춘 경우만 거래되고, 그 외에는 매수세가 없는 상황”이라며 “대부분 미리 집을 사놓은 사람들이 잔금을 치르기 위해 가지고 있는 집을 매매하려는 사례”라고 설명했다.

은평·금천·관악구가 모두 서울 외곽 지역이라는 점도 눈에 띈다. 전문가들은 보유세 증가, 금리 인상 등 외부적 요인을 버티기 힘든 다주택자들이 서울 중심권에 있는 이른바 ‘똘똘한 매물’은 남겨두고 외곽에 있는 매물부터 매도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 팀장은 “일부 다주택자는 금리 인상, 보유세 부담, 전셋값 하락 등의 분위기로 심리적 압박을 느끼고 있는데, 이들에게 급매가 나오는 이유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좋은 매물은 쥐고 가고 상대적으로 덜 매력적인 매물은 던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문종훈 한국부동산원 주택통계과장은 ”서울 외곽의 중저가 아파트 단지 위주로 가격 하락이나 보합이 나타나고 있다”며 “현금이 없는 사람들은 대출을 받아 서울 외곽처럼 중저가 단지를 사야 하는데 대출이 막히면서 아파트 매수세가 위축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다만 “서울 집값이 하락세로 돌아선 것인지는 이번 내림세가 3~4주 이상 이어지는지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울 전세시장도 흔들리고 있다. 이번 주 25개 자치구 중 성북구 아파트 전셋값이 0.02% 하락했다. 성북구 아파트 전셋값이 하락 전환한 것은 2019년 7월 이후 2년 5개월 만이다. 서울에서 전셋값이 하락세를 보인 것은 5월 마지막 주 -0.02% 기록한 후 약 7개월 만이다. 금천구와 관악구도 나란히 이번 주 아파트 전셋값이 보합 전환했다.

이처럼 전세값이 떨어지는 것은 매물 급등에 따른 영향도 있다. 금융당국의 대출 규제와 집값 고점론 확산에 따른 불안감 등으로 전세계약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매물이 쌓이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은 23일 기준 3만1933가구로, 한 달 전(3만350건)보다 5.2%, 1년 전(1만6351건)보다 95.2%가량 상승했다.

권 팀장은 “서울 집값·전셋값의 조정 분위기가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대선·지방선거 등 선거 이슈, 차기 정부의 부동산 정책 변화 등 여러 요인에 따라 결정되기 때문에 예측하기 어렵다”라면서도 “최근 몇 년간 집을 샀던 20·30세대, 기존에 집을 구매하던 40·50세대가 보유세 부담 증가, 금리 인상 등에도 버틸 수 있는지, 그렇지 못하고 매물을 던지는지 여부에 결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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