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C&중공업 놓고 '동상이몽'

입력 2009-02-11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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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 "회생시켜야"vs은행 "퇴출 했으면"...해외펀드 2곳과 협상 진행

C&중공업의 해외 매각이 최종 결정됐지만 채권 금융기관인 메리츠화재와 은행권의 접근 방식이 각각 '회생'과 '퇴출'로 갈려 향후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1일 금융계에 따르면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은 C&중공업에 대해 채권단의 75% 이상 동의를 얻어 해외 매각 추진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13일로 끝나는 워크아웃(기업회생) 절차 채무행사 유예 시한은 다음달 13일까지로 한 달 연장된다.

합의에는 도달했지만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매수자가 나타날지 의문이고 메리츠화재와 우리은행은 C&중공업 문제를 놓고 전혀 다른 각도에서 접근하고 있어 향후 C&중공업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우리은행을 비롯한 채권은행들은 일단 일단 워크아웃 기간을 내달 13일까지 한달 연장하기로 하고 메리츠화재측이 M&A를 추진하고 있는 만큼 일단 결과를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은행권은 대체로 C&중공업을 회생시키지 않더라도 손실을 흡수할 수 있는 능력이 되기 때문에 무리해서 살릴 필요는 없다는 입장이다.

또 산업 전반에 걸쳐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금융시장이 그 어느 때보다도 '꽁꽁' 얼어붙은 상황에서 긍정적인 M&A 결과를 이끌어 낼 수 있느냐에 대해서는 '반신반의'하는 분위기다.

특히 다행히 인수 주체가 나타나 M&A가 추진된다고 하더라도 합당한 매각금액에 대해서도 꼼꼼히 따져볼 방침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일단 워크아웃 기간을 한 달 연장한 만큼 메리츠화재의 M&A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면서도 "약속한 시한 이후에는 예정대로 퇴출 작업에 들어갈 수밖에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이어 "M&A가 추진된다고 해서 (채권은행들이)무조건 동의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실사 보고서 등을 통해 매각액에 신중한 입장을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메리츠화재가 얼마나 합당한 규모의 내실있는 M&A를 성사시키느냐에 따라 퇴출과 재기의 갈림길에서 C&중공업의 운명이 결정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메리츠화재 입장은 전혀 다르다. 메리츠화재가 C&중공업이 퇴출되면 입을수 있는 손실규모는 약 230억원 수준. 중형보험사로서는 무시할수 없는 금액이다.

메리츠화재 고위 관계자는 "은행은 이정도 손실을 충당금으로 얼마든지 해결할수 있지만 우리는 사정이 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기업을 회생시키느냐 죽이느냐가 단순히 그 기업만의 문제가 아닐 것"이라며 "C&중공업을 제대로 해외에 매각해 회생시키는 것이 국내 경제를 살리는데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한편 메리츠화재는 C&중공업 매각을 위해 미국과 호주 등 해외펀드 2곳과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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