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비자카드와 수수료 전쟁...“영국서 사용 금지”

입력 2021-11-18 16:07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내년 1월 19일부터 영국서 발급된 비자카드 승인 중단
브렉시트 후 상한제 폐지로 수수료 인상된 탓
협력사 마스터카드로 전환 고려...비자 주가 4.7% 급락

▲아마존 비자 신용카드 실물 이미지. 출처 아마존 웹사이트
▲아마존 비자 신용카드 실물 이미지. 출처 아마존 웹사이트
아마존이 비자카드와 수수료 전쟁을 선포했다. 아마존 고객은 앞으로 영국에서 발급한 비자카드를 사용하지 못하게 된다.

1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아마존은 내년 1월 19일부터 영국에서 발급된 비자 신용카드를 통한 거래 승인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아마존은 신용 카드 거래에 대한 높은 수수료가 고객 비용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중단 이유를 밝혔다.

고객이 카드 결제를 하면 가맹점은 카드를 발급한 은행에 수수료를 지급하는데, 이런 수수료는 비자와 마스터카드 등 카드사가 설정하게 돼 있다. 카드사의 높은 수수료 정책에 영국에선 지난 수년간 대형 소매업체와 카드사들이 마찰을 빚어온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영국은 유럽연합(EU) 탈퇴인 브렉시트 이후 카드 수수료 상한제가 사라지면서 수수료가 더 오르기 시작했고 업체들의 불만도 고조됐다. 비자는 지난달 영국과 EU 간 온라인 또는 전화를 통한 신용카드 결제에 대해 거래액의 1.5%, 직불카드 거래에 대해선 각각 0.3%와 0.2~1.15%의 수수료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아마존은 “기술 발전으로 디지털 결제가 늘어난 만큼 시간이 지날수록 카드 수수료가 낮아져야 하지만 정작 현실은 유지되거나 심지어 오르고 있다”고 불만을 제기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아마존이 브랜드 카드 제조사를 아예 비자에서 마스터카드로 전환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라고 전했다. 아마존 내 결제 혜택들이 담긴 아마존 카드는 신용카드 업계에서도 규모가 큰 브랜드 카드 중 하나로 꼽힌다.

더군다나 마스터카드는 이미 오랜 기간 아마존과 관계를 맺어온 터라 협력사 변경 가능성이 없지 않다. 앞서 싱가포르에서 열린 블룸버그 경제 포럼에서 마이클 프로먼 마스터카드 부사장은 “마스터카드는 수년간 아마존과 협력해왔으며, 앞으로도 관계를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가 비자 카드를 거부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미국 최대 마켓 체인 크로거도 일부 매장에서 수수료를 이유로 비자 신용카드를 받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아마존의 강경책에 비자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4.7% 급락했다. 비자 대변인은 “아마존이 향후 소비자의 선택을 제한하겠다고 위협하고 있다는 사실에 매우 실망했다”며 “내년 1월 이후에도 고객이 영국에서 발급된 카드를 사용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라고 강조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살아남아야 한다…최강야구 시즌3, 월요일 야구 부활 [요즘, 이거]
  • 수영복 입으면 더 잘 뛰나요?…운동복과 상업성의 함수관계 [이슈크래커]
  • “보험료 올라가고 못 받을 것 같아”...국민연금 불신하는 2030 [그래픽뉴스]
  • 단독 출생신고 않고 사라진 부모…영민이는 유령이 됐다 [있지만 없는 무국적 유령아동①]
  • 한국 여권파워, 8년래 최저…11위서 4년 만에 32위로 추락
  • '최강야구 시즌3' 방출 위기 스토브리그…D등급의 운명은?
  • 르세라핌 코첼라 라이브 비난에…사쿠라 “최고의 무대였다는 건 사실”
  • 복수가 복수를 낳았다…이스라엘과 이란은 왜 앙숙이 됐나 [이슈크래커]
  • 오늘의 상승종목

  • 04.16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5,387,000
    • -0.75%
    • 이더리움
    • 4,622,000
    • -1.55%
    • 비트코인 캐시
    • 732,500
    • -5.3%
    • 리플
    • 744
    • -1.2%
    • 솔라나
    • 204,400
    • -2.48%
    • 에이다
    • 687
    • -1.43%
    • 이오스
    • 1,120
    • -1.93%
    • 트론
    • 168
    • +0%
    • 스텔라루멘
    • 164
    • +0.61%
    • 비트코인에스브이
    • 100,900
    • -0.98%
    • 체인링크
    • 20,230
    • -1.65%
    • 샌드박스
    • 654
    • +0.15%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