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水 쇼크’...생수회사가 수혜주(?)

입력 2009-02-05 10:41 수정 2009-02-05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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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로 전 세계가 보기 드문 가뭄이 잦아지면서 물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재물을 함부로 헤프게 쓰는 것을 두고 ‘물 쓰듯 한다’는 속담이 있을 정도로 물 부족함 없이 살아온 우리나라도 이젠 비단 남의 나라 이야기가 아니다.

한편, 주식시장에서는 최근 지속되고 있는 가뭄으로 식수 확보에 비상이 걸리자 관련업체의 테마 형성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물 쇼크 현실화 되나

지난 1월28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은 ‘수자원 부도(water bankruptcy)’ 가능성을 경고했다.

전 세계 많은 지역이 수자원 부도 상태에 직면해 있으며 거대한 물은행 역할을 하는 빙하도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어 2100년이 되면 빙하은행은 거의 사라질 것이란 것이 보고서 내용이다.

실제로 많은 나라가 물 부족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댐 건설과 저수지 증축 같은 전통적인 방법은 물론 사용 오ㆍ폐수의 재처리, 해수 담수화 등 갖가지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

연중 물 부족 현상에 시달리는 중국은 거대한 저수지 확보와 정수장 운영으로 물 자원 확보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저수지나 댐 건설은 기본적으로 강수량이 어느 정도 충분하다는 가정 아래 물 부족 현상을 해결하는 것이기 때문에 가뭄기간이 길어지면 무기력해지기 십상이다. 이 때문에 다른 물 확보 방법이 많이 연구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남부와 강원지역을 비롯해 전국이 극심한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이에 정부도 가뭄 현황을 점검하고 지원하기 위한 대책을 논의 중이다.

◆가뭄 지역...급수차로 하루 한 번 물 공급

현재 국내에서는 강원도 태백, 정선 지역이 가장 심한 물 부족 피해를 보고 있다.

해당 지역은 단수조치로 급수차를 통해 하루 한번 물을 공급받고 있다. 호텔과 콘도 등도 제한급수중이며, 사우나는 영업을 중단한 상태다.

태백은 현재 지역마다 하루에 한 차례씩 오전(6~9시)과 오후(6~9시)로 나눠 제한급수를 하고 있다. 이를 위해 38대의 급수차를 동원하고 있으나 이 정도로는 물 수요를 따라잡기 힘들다. 한 가정에 돌아갈 수 있는 것은 겨우 600ℓ 정도.

물이 많이 필요한 식당과 공장에는 비상급수를 통해 필요한 물을 공급하고 있지만 이 역시 역부족인 상황이다. 문제는 태백 정선 등이 겪고 있는 가뭄 피해가 원주와 횡성, 삼척, 속초 등 강원 전역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다.

◆가뭄 최대 수혜는 ‘생수’

이런 상황을 놓고 주식시장에서는 물 부족의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 오·폐수 재처리나 해수 담수화 등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며 두산중공업, 코오롱 등 물 관련주가 수혜를 볼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물 관련주 당장 수혜를 보는 곳은 생수회사가 꼽히고 있다. 단수조치 등으로 생수 판매가 늘어날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에 따라 일부에선 롯데칠성, 하이트맥주, 웅진식품, 농심, 풀무원, 일경 등 생수업체가 수혜를 볼 것을 점치고 있다.

국내 생수시장 규모는 2008년 4400억여원이었다. 롯데칠성의 경우 유니세프 물 부족국가 후원 사업 지원 등 생수 마케팅을 강화하며, ‘블루마린’, ‘백두산샘물’ 등을 출시하며 올 750억원의 매출을 계획하고 있다.

롯데칠성의 올 매출 목표는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칠성의 아이시스의 경우 강원 지역 생수 판매량이 30%가량 늘었다. 롯데칠성 관계자는 “가뭄이 심해지면서 관련 지역들의 생수 판매량이 늘고 있다”고 밝혔다.

코스닥시장의 일경은 ‘금강산 샘물’ 생수 사업을 하고 있다. 일경의 생수사업은 지난 10년간 60억 이상 투자돼 2006년 출시했다. 지난해까지는 미미한 수준이었지만 기존 대형 생수사들의 공급처 확보 경쟁과 최근 가뭄에 따른 수요 증가로 올해는 활기를 띨 전망이다.

한편, 풀무원은 강원 지역 유통망이 없어 가뭄에 따른 매출 증가가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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