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렌트유, 배럴당 200달러 간다”…원유 시장 휩쓴 공격적 옵션 베팅

입력 2021-10-18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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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TI 100달러 예상 콜옵션 거래 가장 인기
브렌트유는 내년 말 200달러 예상도
“강세장 상충 데이터 나올 땐 큰 하락 초래” 경고

불붙은 유가가 계속해서 오를 것이라는 확신에 기반을 둔 공격적인 베팅이 원유시장을 휩쓸고 있다.

1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세계 경제 성장세가 둔화하는 조짐을 보이고 있음에도 원유시장 랠리가 시작에 불과하다고 믿고 적극적으로 옵션 투자에 나서고 있다.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글로벌 에너지 대란 속에서 지난 11일 7년 만에 처음으로 배럴당 80달러를 웃도는 종가를 기록했다. 트레이더들은 WTI 가격이 이르면 오는 12월 100달러 이상으로 또다시 치솟을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WTI 가격은 이번 달에만 10%, 올해 들어 70% 급등했다. 하지만 지난 2014년 원유 가격 폭락 이후로는 한 번도 100달러 선을 찍은 적이 없다.

글로벌 벤치마크 유종인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 상승에 대한 전망은 더욱 저돌적이다. 일각에서는 브렌트유 가격이 향후 14개월 안에 현행 80달러 중반대에서 두 배 이상 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심지어 데이터 제공업체 퀵스트라이크의 자료에 따르면 일부 투자자들은 브렌트유 가격이 내년 12월까지 배럴당 200달러로 치솟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러한 기대 속에서 원유시장에는 공격적인 옵션투자가 이어졌다. CME그룹에 따르면 시장에서는 이달 평균적으로 하루 약 16만7000건의 WTI 옵션거래가 이뤄졌다. 이는 지난 3월 이후 가장 많은 것이다. 그중 시장에서 가장 활발하게 거래되고 있는 콜옵션은 유가 100달러를 예상하는 것이라고 퀵스트라이크는 분석했다. 구체적으로는 WTI 가격이 배럴당 100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예상하는 콜옵션 거래 건수가 14일 14만1500건을 찍었다. 이는 물량 기준으로는 전 세계 하루 산유량보다 많은 1억4100만 배럴에 해당한다.

이밖에도 퀵스트라이크 자료에서는 지난 한 주 동안 WTI가 배럴당 95달러 또는 180달러를 찍을 것으로 예상하는 콜옵션도 인기를 끌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마크 베니그노 스톤X그룹 에너지 거래 공동책임자는 “투기적 성향의 트레이더들이 지난 한 해 동안 석유에 공격적이고도 낙관적인 투자를 해 왔다”며 “상품 랠리가 가속화하면서 이들 중 다수는 기존 옵션 포지션을 정리하고, 유가가 계속 치솟을 것이라는 기대 속에서 훨씬 더 높은 가격에 베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플래시포인트에너지파트너스의 존 그랫징어 파트너는 “현재 시장이 매우 과격한 상태”라고 우려했다.

WSJ는 “세계 성장 둔화와 고유가에 따른 소비 위축 우려에도 불구하고 공급망 혼란과 곳곳의 에너지 대란이 시장을 계속해서 밀어 올릴 것이라는 희망에 가득 찬 투기가 이뤄지고 있다”며 “만약 강세장 흐름과 상충하는 다른 정보나 경제지표가 나오면 유가가 하루 만에 폭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JP모건체이스 애널리스트들은 이달 보고서에서 “겨울 한파에 대한 전망과 낙관적인 시장 분위기, 옵션 포지셔닝 등이 유가를 상승시키고 있다”며 “그러나 수요가 쇠퇴하면서 가격이 하락할 수 있다. 하방 위험이 과소평가됐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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