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자치경찰제, 민선시장은 허수아비…근본적 개선 촉구"

입력 2021-10-12 13:48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시장이 임명 가능한 자치경찰위원 1명 뿐…지휘권 없어
승진심사위원회, 서울경찰청과 각 경찰서에만 둘 수 있어
오세훈 "권한 없이 책임만 지도록 하는 것 부당"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달 30일 오전 서울 마포구 케이터틀에서 열린 제25회 서울시 노인의 날 기념행사에 참석해 서울시 어르신복지 종합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달 30일 오전 서울 마포구 케이터틀에서 열린 제25회 서울시 노인의 날 기념행사에 참석해 서울시 어르신복지 종합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자치경찰제 제도 개선을 촉구했다. 자치경찰위원회와 승진심사위원회 등에서 서울시장 역할이 제한적이라는 사실을 언급하며 현행 제도가 근본적으로 한계를 지닌다고 비판했다.

오 시장은 12일 자치경찰 출범 100일을 맞아 발표한 입장문에서 "지금의 제도를 그대로 유지하기에는 태생적인 한계가 너무나 크고 분명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자치경찰위원회 위원 7명 중 시장이 임명할 수 있는 위원은 1명뿐이고, 경찰관은 모두 국가직 공무원"이라고 꼬집으며 "서울시 행정기구 중 하나인 자치경찰위원회 위원을 뽑는데 형식적으로 시장 명의의 임명장만 줄 뿐 6명은 다른 기관에서 정해주는 분들을 모셔야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자치경찰제지만 경찰관이 모두 국가직 공무원이라는 점도 거론했다. 지구대와 파출소가 국가경찰부서로 지정돼 있어 자치경찰이 '지역밀착형' 서비스를 제공하기 어렵다는 것이 오 시장의 판단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 대응 과정에서도 방역 관련 경찰권 행사에 시장은 지휘권이 없다.

오 시장은 자치경찰제 시행 후 민선시장을 허수아비로 만든다고 비판 수위를 높였다. 그는 "현행 법령상 시장은 경찰 초급 간부에 대한 승진 임용권을 갖지만 실질적으로 승진자를 결정하는 승진심사위원회는 서울시가 아니라 서울경찰청과 각 경찰서에만 둘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찰 인사는 경찰에서 알아서 할 테니 민선 시장인 저는 사인만 하라는 것"이라며 "권한 없이 책임만 지도록 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발견되는 문제를 서둘러 개선해야 한다는 의견도 피력했다. 오 시장은 정부와 국회를 향해 "시ㆍ도 경찰청 조직과 인력을 시ㆍ도로 이관하는 이원화 모델을 골자로 한 자치경찰제의 근본적 개선에 착수해달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자치경찰제를 시행하며 저와 같은 고민을 한 16개 시·도지사님들과 시·도의회 의원님들도 힘을 모아주시리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법정상속분 ‘유류분’ 47년만에 손질 불가피…헌재, 입법 개선 명령
  • 2024 호텔 망고빙수 가격 총 정리 [그래픽 스토리]
  • "뉴진스 멤버들 전화해 20분간 울었다"…민희진 기자회견, 억울함 호소
  • "아일릿, 뉴진스 '이미지' 베꼈다?"…민희진 이례적 주장, 업계 판단 어떨까 [이슈크래커]
  • “안갯속 경기 전망에도 투자의 정도(正道)는 있다”…이투데이 ‘2024 프리미엄 투자 세미나’
  • "한 달 구독료=커피 한 잔 가격이라더니"…구독플레이션에 고객만 '봉' 되나 [이슈크래커]
  • 단독 교육부, 2026학년도 의대 증원은 ‘2000명’ 쐐기…대학에 공문
  • "8000원에 입장했더니 1500만 원 혜택"…프로야구 기념구 이모저모 [이슈크래커]
  • 오늘의 상승종목

  • 04.25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2,211,000
    • -3.56%
    • 이더리움
    • 4,518,000
    • -3.36%
    • 비트코인 캐시
    • 686,000
    • -5.64%
    • 리플
    • 757
    • -3.57%
    • 솔라나
    • 210,700
    • -6.69%
    • 에이다
    • 680
    • -5.03%
    • 이오스
    • 1,244
    • +0.65%
    • 트론
    • 165
    • +0.61%
    • 스텔라루멘
    • 165
    • -3.51%
    • 비트코인에스브이
    • 96,050
    • -6.93%
    • 체인링크
    • 21,270
    • -4.36%
    • 샌드박스
    • 659
    • -7.96%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