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머징 마켓’ 중남미 시장 공략 확대하는 국내 제약사들

입력 2021-10-06 18:07 수정 2021-10-07 08:45

국내 제약회사들이 ‘파머징 마켓(제약 신흥시장)’으로 꼽히는 중남미 시장 공략을 확대하고 있다.

6일 이투데이 취재 결과 국내 기업들은 최근 고혈압·이상지질혈증 등 만성질환 발병률이 증가하는 중남미 상황과 중남미 제약시장이 가진 잠재력을 기회로 삼아 시장 저변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남미 국가 의약품 공급 정책, 국내 제약사 진출에 ‘청신호’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중남미 제약 시장에서 가장 규모가 큰 곳은 226억6800만 달러(27조542억 원) 규모의 브라질(세계 7위)이고, 멕시코 105억7100만 달러(12조5319억 원), 칠레 42억7300만 달러(5조656억 원) 순으로 뒤를 이었다. 2024년까지 연평균 성장률은 브라질 5.8%, 멕시코 2.2%, 칠레 6.7%로 전망된다.

중남미 제약 시장은 보편적인 의료보장 확대를 지원하려는 주요 국가들의 정부 방침으로 국내 제약사들의 진출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 의약품을 수입에 의존하는 중남미 국가들은 공급망 다변화를 통해 저소득층 등 자국민에게 의약품을 공급하고자 애쓰고 있다.

실제로 멕시코는 의약품 부족 현상을 겪으면서 공급망 변화를 위해 유엔프로젝트조달기구(UNOPS)를 통한 의약품 공공입찰을 지난해부터 추진하고 있다. UNOPS 입찰을 통하면 해외 각국의 규제 기관에서 허가받은 의약품의 경우 별도의 위생 등록을 거치지 않거나 최소 5일 내 발급이 가능하다. 또 현지 법인 설립도 필요 없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 관계자는 “중남미 시장은 자국 내 의약품 수요를 자체적으로 충족시킬만한 여력이 되지 않아 외국 기업에게 진출 기회가 열려 있다”라며 “실제로 3월 멕시코 보건복지청(INSABI)이 한국을 방문하는 등 멕시코 정부가 제네릭(복제약)에 강점을 가진 국내 기업들에 관심을 갖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중남미 만성질환자 증가로 의약품 수요 증가 예상

최근 중남미 지역에서 이상지질혈증 등 심뇌혈관계 대사질환과 만성질환 발병률이 증가함에 따라 이와 관련한 국내 기업들의 의약품 수요도 높아지고 있다.

대웅제약은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펙수프라잔’으로 브라질, 멕시코, 콜롬비아 등에서 각각 이엠에스, 바이오파스, 목샤8과 계약을 체결해 진출했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중남미 의약품 시장 자체의 잠재력과 식습관·생활패턴 등으로 중남미 인구에서 위식도 역류질환이 흔히 발생하는 점에 주목해 해당 시장의 선제적 진출을 결정했다”라며 “K-제약사 브랜드 인식 제고가 중요한데 이를 위해서는 국가나 공공기관 차원의 한국 브랜드 가치 상승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LG화학은 2013년부터 일찌감치 당뇨 신약 ‘제미글로’를 파트너사 스텐달을 통해 중남미 8개국에 진출했다. LG화학 관계자는 ”중남미 지역이 제미글로의 경쟁력 확보가 가능한 시장으로 보고 멕시코, 브라질 등에서 판매역량을 지속 강화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령제약은 고혈압치료제 ‘카나브’로 파트너사 스텐달을 통해 멕시코 등 중남미 시장에 진출했고 한미약품도 파트너사 오가논과 이상지질혈증 복합신약 ‘로수젯’을 멕시코 시장에 출시했다.

유방암·위암 등 항암제로 중남미 시장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도 눈에 띈다.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은 지난 6월 멕시코 현지 의약품 조달회사 메디멕스와 5400만 달러 규모의 ‘카보티놀주’(진행성 상피성 난소암), ‘유니트렉세이트정’(백혈병) 등 16종 항암제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도 중남미 시장에서 유방암 항암제 ‘허쥬마’, 혈액암 항암제 ‘트룩시마’를 포함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램시마’ 등을 출시하며 입지를 넓히고 있다. 허쥬마·트룩시마는 브라질에서 2년 연속으로 항암제 바이오시밀러 입찰 수주에 성공했다. 올해 하반기에는 페루와 칠레에 허쥬마와 트룩시마 판매를 개시할 방침이다. 특히 셀트리온헬스케어는 파트너사를 통해 판매(간접판매)를 하면서도 일부 중남미 국가에서는 직접판매를 하고 있다.

셀트리온헬스케어 관계자는 “파트너사를 통하면 시장 진출이 용이하고 안정적이라는 장점이 있지만 직접판매를 할 경우 중간 유통단계가 사라져 수익률 측면에서는 이점이 있다”라고 말했다.

신속 허가·현지 정보 공급 등 정부 및 협회 노력도 필요

중남미 시장에 진출해있거나 진출을 계획하는 국내 업체들에 현실적인 어려움도 있다. 중남미 시장에 진출할 경우 의약품 인허가 및 등록을 위한 모든 서류를 스페인어로 작성해야 하고 의약품 패키지 표기도 스페인어로 해야 하다 보니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6월 멕시코에서는 영문 서류 제출이 가능하도록 법이 개정됐지만 실제 시장에 반영되기까지는 꽤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는 PICs(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 관리를 위한 국제 협의체) 가입국인데다 멕시코에서도 한국 GMP(의약품 제조 품질 관리 기준)가 인정되고 있다. 하지만 국내 의약품의 모든 원료가 국내 생산은 아니다 보니 해외 파트너사의 GMP 확인도 필요하다. 주로 인도 또는 중국에서 원료를 수입해서 사용하고 있어 이들이 보유한 GMP가 중남미 국가에서 인정하는 미국 식품의약국(FDA), 유럽 의약품청(EMA) 등이 인증한 GMP인지 여부도 고려해야 한다.

협회 관계자는 “의약품 수출은 상대 국가에 인허가를 받아야 하고 의약품 등록을 할 수 있어야 판매가 가능하기 때문에 정부 간 협약 등을 통해 신속허가가 가능해진다거나 절차를 보다 간소화할 수 있다면 기업들의 비즈니스가 훨씬 수월하게 진행될 것”이라며 “정부 간 MOU 등을 통해 협력 방안을 구체화해 보다 원활히 시장 진출을 준비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협회 차원에서는 코트라(KOTRA) 해외 무역관 등 현지 정보와 네트워크를 보유한 기관과 협력해 현지 시장 진출을 위한 파트너 발굴을 추진하고 시장 진출에 필요한 정보 세미나 등을 통해 국내 기업들이 해외 시장 진출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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