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惡材 중첩에 환율·주식시장 불안 증폭

입력 2021-09-30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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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과 디폴트 우려, 글로벌 공급망 차질에 따른 인플레이션 장기화 가능성, 중국 부동산개발 업체인 헝다(恒大)의 유동성 위기 등이 겹쳐지면서 국내 금융시장 불안도 증폭되고 있다. 주식 값이 급락하고 환율이 요동치고 있다.

29일 주식시장의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37.65(1.22%) 떨어진 3060.27에 마감했다. 28일에도 35.72(1.14%) 하락했다. 서울외환시장의 원·달러 환율은 전날 7.6원 오른 1184.4원으로 1년여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가 이날 2.6원 내린 1181.8원에 마감했다. 장중 1188.5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채권값과 반대로 가는 국고채 금리도 출렁거리고 있다.

미국 상원은 27일(현지시각) 연방정부의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을 막기 위한 임시예산안과 부채한도 유예안을 부결시켰다. 심각한 문제는 현재 미 정부부채가 법정한도를 초과한 상황에서 10월 중 한도 상향 또는 유예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디폴트(채무불이행) 발생이 우려된다는 점이다. 실제로 그럴 가능성이 낮다고 해도, 재닛 옐런 재무장관은 초유의 디폴트에 직면한 위기가 경제에 막대한 타격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인플레도 장기화할 조짐이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상원 청문회에서 공급망 문제로 인플레가 예상보다 오래 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미 국채금리 급등과 함께 뉴욕 증시가 큰 폭 하락했다. Fed는 이미 연내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착수와 내년 조기 금리인상을 시사한 바 있다.

중국 헝다의 유동성 리스크도 금융시장을 짓누르고 있다. 헝다는 지난주에도 달러채권 이자 8350만 달러를 상환하지 못한 데 이어, 29일 지급시한이 돌아온 이자 4750만 달러도 갚지 않았다. 30일간의 유예기간으로 당장 디폴트로 가지는 않고, 일부 자산매각에도 성공했다고는 하나 위기의 해결책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중국 정부도 직접 개입에는 나서지 않을 분위기다.

악재(惡材)들이 중첩되면서 금융시장의 위험회피와 안전자산 선호 현상도 강해지고 있다. 외국자본이 대거 이탈하고 환율을 끌어올릴 요인이다. 어느 때보다 외부 충격으로 인한 시장 불안과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헝다 사태에 더해 최근 심각한 전력난으로 생산 차질을 빚고 있는 중국의 경기 후퇴, 국제 원자잿값 상승, 임박한 미국의 테이퍼링 등이 장기적으로 큰 위험이다.

금융당국의 적극적이고 면밀한 대응이 요구된다. 지금은 금융시장이 일시적 충격을 받는 단계이지만, 불안이 증폭되면 급속한 쏠림현상으로 시스템 위기로 번지면서 실물경제까지 흔들 가능성이 상존한다. 외부의 위기요인인 만큼 더 긴장감을 갖고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금융과 외환, 실물경제 전반의 안정을 위한 대비책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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