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중국 주식, 계속 투자해도 될까?

입력 2021-09-26 14:41 수정 2021-09-26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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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부동산 기업 헝다그룹의 파산 우려가 전 세계 금융시장을 흔들면서 중국 주식에 투자하는 ‘중학개미’(중국 기업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 고민도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정부에 맞서지 말라”는 주식 격언을 떠올리며 정부 지원산업에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잠 못 드는 중학개미, 보유 주식만 3조2000억 = 중국은 미국과 함께 해외 주식 투자의 양대 산맥을 차지하고 있다.

26일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9월 기준 국내 투자자들이 보유한 중국 주식 규모는 상해홍콩증시연계 16억8044만 달러(한화 1조9795억 원), (R)QFII 투자 1억4997만 달러(1766억 원), 중국B주 274만 달러(한화 32억 원)로 2조 원 넘게 보유하고 있다.

아직 집계되지 않은 심천홍콩증시연계 보관금액까지 더하면 3조 원을 훌쩍 뛰어넘을 전망이다. 8월 기준 국내 투자자들의 중국주식 보관금액은 3조2191억 원 정도다.

최근 중국 증시가 휘청이는 이유는 중국 정부가 내세운 ‘공동 부유’(共同富裕·부의 불균형을 해소하고 같이 잘살자) 국정 기조에서 비롯한다. 대규모 자본 투입으로 성장한 빅테크, 부동산 등에 규제를 강화하면서 기업 리스크로 번지고 있어서다.

2020년 중국 정부는 빅테크 반독점법을 시작으로 부동산, 인터넷, 게임, 교육 등에도 개입 명분을 내세워 적극적으로 규제하고 있다.

중국 정부의 규제 강도가 세질수록 증시 변동성도 커지고 있다. 상해와 심천 증권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상위 300개 기업 주가를 추종하는 CSI300은 지난 2월 7일 최고 5930.91에서 이달 24일 4849.43를 기록하며 18%가량 떨어졌다.

국내 투자자들도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다.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항서제약(JIANGSU HENGRUI MEDICINE) 주가는 연초 대비 절반 가까이 쪼그라든 상태에서 거래 중이다.

박수현 KB증권 연구원은 “투자자들은 공동부유론의 불확실성으로 중국 주식 전반에 걸쳐 부정적인 시각을 가질 수 있다”면서 “다만 헝다그룹이 발행한 달러 채권의 상환 리스크가 불거질 수 있어, 외국인 투자자의 투자심리 악화로 본토 대비 홍콩증시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경제 전반적인 리스크로 보기엔 과도하다는 의견도 있다. 정정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환율은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고, CDS도 소폭 상승하기는 했지만,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었다”며 “외국인 투자자들이 헝다 사태로 인해 시장에 대한 신뢰는 일부 훼손됐지만, 중국 경제 전반적으로 봤을 때는 큰 우려가 아닌 것으로 해석한다“고 설명했다.

◇“정부 규제 산업 대신 지원 산업 찾아야”…전기차ㆍ반도체ㆍ신재생에너지 ‘주목’=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의 정치적, 경제적 의도를 구분해서 주식에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성장할 산업을 찾는 것도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박수현 연구원은 “향후 중국 정부는 제조업 부양을 통해 두 가지 전략 경제 성장 핵심축 전환, 국산화를 꾀하고자 할 것으로 보인다”며 “중장기 중국의 성장전략은 제조업을 중심으로 한 전기차, 태양광, 풍력, 5G, 반도체 산업이 메인 역할을 담당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이동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규제가 가해지는 산업에 투자한다는 것은 두 개의 큰 불확실성을 떠안고 간다는 의미다”며 “현재 시점에서는 정부의 정책적인 지원이 예상되는 산업에 대한 압축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표 산업별 선호주로 신재생에너지(통위, 융기실리콘), 반도체(화홍반도체), 전통 IT S/W(차이나소프트), 전기차 산업(BYD, 길리자동차) 등을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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