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시장 퓨전주점 '울고' 맥주전문점 '웃고'

스포츠ㆍ게임과 접목 고객 호응 유도... 냉각테이블 설치한 곳도

최근 창업 시장은 오히려 외환위기 때보다 더 어렵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이러한 경제 상황이 지속되면서 자영업자들의 한숨 소리는 땅을 꺼뜨릴 정도다.

특히 지난해에는 외식업 종사자들이 과다경쟁, 식재료비 상승, 소비저하 등으로 인해 침체국면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이에 반해 맥주전문점들의 선전은 두드러졌던 것으로 나타났다.

창업 전문가들은 "맥주 전문점은 시장이 넓고, 수요가 많아 비교적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또 다른 이유는 맥주 전문점은 기타의 주류전문점에 비해 유행에 덜 민감하고, 웰빙 시대를 맞아 소비자들이 낮은 도수의 알코올을 찾는 것도 이유"라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 몇 년이 우리나라의 주류시장을 주도해왔던 퓨전주점들이 과다경쟁으로 인해 일부 경쟁력 있는 브랜드를 제외하고는 매장 수가 줄어드는 등 주류전문점 시장의 변화도 맥주전문점들이 성장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고 전했다.

세계맥주전문점 '와바'는 국내 정통맥주 전문점의 선두주자로 다양하고 색다른 200여종의 세계맥주를 한곳에서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지난 2000년 브랜드 런칭과 동시에 소비자들로부터 독창적 컨셉트를 인정받으며 꾸준하게 성장해왔다.

'와바'는 기존 호프집과 다르게 '바(bar)' 스타일을 접목시켜 편안하고 이국적인 분위기를 연출했으며, 고객들의 취향대로 선택해 마실 수 있는 독창적인 음주문화를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다양한 세계맥주전문점들이 시장에 진출했지만 '와바'의 위치는 확고하다.

특히 지난해 리모델링, 업그레이드, 업종 변경, 공동창업투자 등 맞춤형 창업을 지원해 창업 희망자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현재 직영점 중심의 획기적인 공동창업 방식을 도입해 20여명이 공동 투자한 구리시 인창동 매장 이외에도 현재 17개가 운영 중이다.

(주)장인FNC가 새롭게 리뉴얼한 생맥주전문점 '레스펍 서유기'를 스포츠와 생맥주를 접목시킨 '스포츠 &비어 서유기'는 매장을 찾는 손님들을 보다 즐겁게 하기 위해 매장 내 다양한 스포츠 관련 소품들을 디스플레이했다.

매장에 설치된 TV와 스크린을 통해 스포츠 경기가 있는 날마다 비치 된 각종 응원 도구를 이용하여 보다 현장감 있고 생생한 응원전을 펼칠 수 있다는 점이 업그레이드 된 서유기의 강점이라 할 수 있다.

이 외에도 닌텐도 위라는 게임기를 설치하여 풍성한 이벤트를 통해 고객으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가르텐비어'는 시원한 맥주의 맛을 고객들에게 그대로 전달해주기 위해 냉각테이블을 개발, 생맥주가 가장 맛있다는 4∼6℃의 온도를 끝까지 유지시킨다.

각 테이블에 설치된 둥근 냉각 홀더가 -10℃로 이미 냉각된 상태이기 때문에 맥주잔을 꽂아 놓으면 처음 온도를 그대로 유지하게 돼 맥주 맛이 변하지 않는다는 원리다. .

이외에도 크림생맥주 전문점 플젠은 자체 개발한 디스펜서 기계로 자연냉각방식의 크림생맥주를 선보였다.

프젠의 크림생맥주는 프리미업급 병맥주 이상의 부드러운 목 넘김으로 손님 중에 간혹 크림만 주문하는 고객이 있을 정도라고 한다.

이상헌 한국창업경영연구소장은 "최근 몇 년간 우리나리의 주류전문점을 주도하였던 퓨전주점들이 지난해 다소 주춤하면서 맥주전문점들이 선방했다"며 "웰빙 시대가 정착되면서 저 알콜 소비량 늘고, 다른 해 보다 길어진 여름, 그리고 맥주전문점들이 최근 메뉴업그레이드를 통해 경쟁력을 충족 시켰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사진설명>

창업전문가들은 창업시장의 스테디셀러인 맥주전문점이 올해에도 약진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진은 세계맥주전문점의 선구자 역할을 한 '와바'의 실내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