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공급망 재편, 21세기판 '골드러시' 펼쳐진다…韓 기업에 기회"

입력 2021-09-07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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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협회 ‘2차전지 공급망 변화에 따른 기회와 도전과제’ 보고서

▲배터리 공급망 재편의 배경과 전망  (사진제공=무역협회)
▲배터리 공급망 재편의 배경과 전망 (사진제공=무역협회)

미국과 유럽이 역내 2차전지 공급망 구축을 서두르고 있어 세계 2위 수준의 생산 역량을 갖춘 우리 기업들이 이를 기회로 삼아 배터리 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7일 발표한 ‘2차전지 공급망 변화에 따른 기회와 도전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그동안 미국, 유럽 등 주요 전기차 생산국은 부가가치가 높은 완성 전기차 개발에 효율적으로 집중하기 위해 상대적으로 부가가치가 낮은 전기차용 배터리는 해외에서 조달해왔다.

이 과정에서 세계 배터리 산업 공급망은 한국, 중국, 일본 3국이 주도적으로 이끌어 왔다. 배터리 4대 소재인 양극재ㆍ음극재ㆍ전해질ㆍ분리막 생산에서 3국은 세계 생산량의 80~90%를 차지한다.

그러나 세계에서 유일하게 배터리 원자재 채굴과 가공, 소재 가공, 셀ㆍ모듈ㆍ팩까지 모든 가치사슬을 보유하고 있는 중국의 지위가 갈수록 공고해지면서 미국, 유럽 등이 배터리를 분업화하며 얻는 부가가치가 감소하자 배터리 산업의 글로벌 가치사슬(GVC)에 대한 불만이 누적됐다.

이와 동시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배터리 GVC의 문제가 전기차 전ㆍ후방산업에까지 영향을 미치자 미국, 유럽 등 주요국은 배터리, 반도체 등 산업 핵심품목을 자국 내(역내)에서 생산하도록 공급망 재편에 나섰다.

보고서는 “미국과 EU의 역내 배터리 공급망 구축 움직임은 우리에게 위기보다 오히려 기회”라고 분석했다. 이어 “세계 전기차 시장에서 한국 기업의 배터리 점유율은 2020년 34.7%로 중국(37.5%)에 이어 2위 수준”이라며 “우리나라는 공급망 재편에 나선 국가, 완성차 기업과 자유무역협정(FTA), 배터리 제조 동반관계를 맺으며 신뢰와 협력체계를 구축해왔기 때문에 경쟁자보다 유리하다”라고 평가했다. 국내 배터리 기업도 셀, 소재와 관계없이 공급망 재편 국면을 반기고 현지 진출을 확대할 계획임을 밝히고 있다.

보고서는 우리 정부와 기업이 풀어야 할 과제도 제시했다. 우선, 안정적인 원료 공급처 구축이 시급하다. 배터리 생산 증가는 원료 수요 증가로 이어져 가격상승이 불가피한데, 양극재의 필수 원료인 리튬은 2012년 대비 이미 2배 이상 가격이 올랐다.

다음으로는 로봇ㆍ도심항공교통(UAM) 등 배터리 관련 산업을 활성화해 기업의 해외진출 확대로 인한 국내 배터리 생산과 수출 감소 우려를 불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시장 규모가 큰 신흥국의 전기차 보급에 맞춘 배터리 시장 진출 노력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조성대 무역협회 연구위원은 “19세기까지는 황금(골드러시), 20세기는 석유로 대표되는 에너지 자원(오일 러시)을 쫓는 시대였다면, 기후변화와 포스트 팬데믹이 화두가 된 21세기는 유무형 자원을 놓고 '데이터 러시'와 '배터리 러시'가 치열하게 펼쳐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규모의 경제로 압도해야 하는 배터리 산업의 특성을 고려할 때 국가 간 우호 관계 형성과 완성차ㆍ배터리 기업 간 동반관계를 다지는 노력도 중요한 과제”라며 민관 공동협력 필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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