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마지막 보루’ 카불 진입…일주일 새 아프간 사실상 전부 장악

입력 2021-08-15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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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수송헬기 카불 주재 대사관 착륙

▲미국 ‘치누크’ 수송 헬기가 15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카불 주재 미국 대사관 상공을 날고 있다. (카불/AP연합뉴스)
▲미국 ‘치누크’ 수송 헬기가 15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카불 주재 미국 대사관 상공을 날고 있다. (카불/AP연합뉴스)

아프가니스탄의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수도 카불 진입을 시작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카불까지 장악할 경우 아프가니스탄 영토가 사실상 전부 탈레반 손에 넘어가게 된다.

아프간 정부 관계자는 AP통신에 탈레반이 카불 외곽 지역으로 진입했다고 말했다. 이날 탈레반은 아프간에서 여섯 번째로 큰 도시인 낭가르하르주 주도 잘랄라바드를 장악한 데 이어 카불까지 밀고 들어왔다. 마지막 보루였던 카불 함락이 초읽기에 들어간 것이다.

다만 탈레반은 성명을 내고 "카불 시민의 생명과 재산이 위험에 빠트리지 않을 것"이라면서 "무력으로 카불 함락을 시도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정부군 스스로 항복하라고 요구한 것이다.

35만 명에 달하는 아프간 정부군은 싸우지 않고 탈레반에 항복하며 모든 영토를 내주고 있다.

12일 아프간 2·3위 대도시인 남부 칸다하르, 서부 헤라트와 카불 남서쪽 150㎞ 지점의 거점 도시 가즈니(가즈니주 주도)가 탈레반에 장악됐다.

13일 카불에서 50㎞ 떨어진 로가르주의 주도 풀-이-알람까지 점령했고 14일 밤에는 전략적으로 중요한 지역인 아프간 북부 최대 도시 마자르-이-샤리프(발흐주 주도)를 손에 넣었다.

정부군의 항복에 사기가 떨어진 친정부 민병대마저 공격을 포기하고 달아나고 있다.

미국 대사관 직원들의 카불 탈출도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 수송헬기인 CH-47 치누크 헬리콥터와 SH-60 블랙호크가 아프간 주재 미 대사관 인근에 착륙했다.

전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미국 직원의 안전한 철수를 위해 1000명의 미군 추가 배치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총 5000명의 미군이 아프간에서 자국민 대피 작전을 수행 중이다.

탈레반은 5월 미군 철수 본격화를 계기로 공세를 강화했고 최근 미국, 영국, 독일 등 국제동맹군의 철군이 거의 마무리된 틈을 타 아프간 영토 대부분을 점령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이 20년에 걸쳐 장악한 아프간 영토가 1주일 만에 탈레반 손에 넘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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