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붙은 토지시장] 주택 규제 '풍선효과'에 전국 땅값 '들썩'

입력 2021-07-27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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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월 연속 10만 필지 넘게 팔려

(그래픽=신미영 기자 win8226@)
(그래픽=신미영 기자 win8226@)

전국 토지시장이 한껏 달아올랐다. 땅값은 치솟고 거래량은 급증세다. 신도시 조성과 교통망 확대 호재를 안고 있는 경기지역은 말 그대로 '불장'(불같이 뜨거운 상승장)이다. 정부가 주택시장 규제를 강화하자 토지가 대체 투자처로 부각된 영향이 크다. 이른바 '풍선효과'(한쪽을 누르면 다른 쪽이 튀어 오르는 현상)라는 지적이 많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전국 땅값은 1.05% 올랐다. 2018년 4분기(1.22%) 이후 가장 상승률이다. 전 분기(0.96%)보다는 0.09%포인트(p), 작년 2분기(0.79%)와 비교하면 0.26%p 상승폭이 커졌다.

최근 들어 토지 거래가 부쩍 많아졌다. 전국 토지(건축물 있는 토지를 제외한 순수토지) 거래량은 지난달까지 4개월 연속 10만 필지를 넘어섰다. 3월 12만8000필지를 시작으로 4월 12만4000필지, 5월 11만 필지, 6월 10만5000필지를 기록했다. 한국부동산원의 토지 거래 통계상 2006년 이래 4개월 연속 10만 필지 이상의 땅이 팔린 건 처음이다.

수도권에선 경기도의 순수토지 거래량 증가세가 뚜렷하다. 인천이 올해 2분기 8979필지로 거래량이 전분기보다 0.3% 감소한 반면 경기도는 10.3% 증가한 8만8만5815필지에 달했다. 최근 5년 평균치와 비교하면 32%가량 거래가 늘었다. 서진형 대한부동산학회장(경인여대 교수)는 "3기 신도시 조성과 도로·철도 등 교통 인프라 확대로 땅값 상승 기대감이 커진 게 경기지역 토지 매매 거래가 급증한 원인"이라고 말했다.

토지 경매시장도 투자 열기로 뜨겁다. 올해 전국 토지 경매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7월 기준 76.6%다. 2019년 70%, 2020년 71.8%였던 낙찰가율은 현재 80%를 바라보고 있다. 서울·수도권 토지 낙찰가율은 지난 4월부터 넉 달 연속 80%를 넘으며 고공행진 중이다. 7월엔 81.1%로 2008년(86.5%)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정부가 주택시장을 겨냥한 규제책을 줄줄이 내놓으면서 토지시장이 풍선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주택 보유에 따른 세금 강화 등으로 투자처를 토지 쪽으로 돌리는 수요가 많아졌다"며 "한국토지주택공사(LH) 투기 사태로 땅 투자에 대한 일반인의 관심이 커진 것도 토지시장이 들썩이는 이유"라고 말했다.

시장에선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 초까지 풀릴 3기 신도시 토지보상금이 부동산시장을 자극하는 불쏘시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 기간 동안 풀릴 토지보상금은 약 26조 원으로 추산된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대학원 교수는 "땅값 상승이 집값을 다시 밀어올리면서 악순환의 고리가 이어질 수 있다"며 "토지보상을 현금 보상 대신 대체토지(대토·代土)나 채권 보상을 활성화해 뭉칫돈이 부동산 시장으로 다시 흘러드는 것을 막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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