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그룹, 경영권 승계구도 시너지 발휘할까?

입력 2009-01-19 11:07 수정 2009-01-19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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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선 회장·정교선 사장, 후계구도 마무리 향후 행보 관심

- 한국 3대 유통명가 복합쇼핑몰 사업 출사표

- 정 회장 형제간 향후 계열분리도 이뤄질까

국내 30대 재벌그룹 가운데 '3세 경영체제'로 신호탄을 쏜 곳이 현대백화점그룹이다.

올해로 67세인 고 정주영 회장의 명예회장 3남인 정몽근 현대백화점그룹 명예회장은 이른바 현대가 왕(王)회장 '빅3(MK, MH, MJ)' 아들들에 비해 화려한 조명은 받지 못한 게 사실이다.

하지만 그는 1999년 일찌감치 계열분리 이후 현재의 상호로 변경하고 백화점사업을 주력사업으로 유통사업과 인터넷사업에도 진출을 확대, 2001년에 현대홈쇼핑을 설립했다. 소리없이 롯데,신세계와 함께 국내 3대 유통명가로 일궈낸 것이다.

그는 2006년 그룹 경영일선에서 물러남과 동시에 두 아들에 대한 후계구도를 사실상 마무리 지었다.

이제 현대백화점그룹에 대한 관심사는 총수 일가 형제가 앞으로 행보에서 시너지 발휘와 장차 형제간의 계열분리 여부다.

또한 지난 해연말 ING그룹과 경기도 부천시 중동 소재 복합쇼핑몰을 인수하기로 매매계약을 체결하였으며 올 1월에는 일산 킨텍스점을 매입하는 복합쇼핑몰 사업의 정착여부도 주목받고 있다.

◆ 형은 그룹총괄경영, 아우는 현대홈쇼핑 맡아

현대백화점그룹은 앞으로 형인 정지선 회장이 그룹을 총괄경영하고 정교선 혐대홈쇼핑 사장은 정회장의 경영지휘하에 그룹내 하나의 핵심사업인 현대홈쇼핑을 책임경영할 것이며 현대백화점과의 시너지창출에 노력할 것으로 보인다.

이해를 돕기위해 현대백화점그룹의 3세 후계 과정을 살펴본다. 2007년 연말인사에서 현대백화점그룹은 1972년생 정지선 부회장을 그룹 회장으로 전격 선임하는 파격 인사를 단행했다.

그리고 지난연말 인사에서는 1974년생인 정교선 현대홈쇼핑 부사장이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했다. 2년여에 걸친 총수 형제의 '전면 기용'으로 현대백화점그룹은 '오너 3세 체제'를 공식화했다.

총수 형제의 전면 배치에 이전에 이미 2006년 현대백화점그룹은 현재의 후계구도는 마무리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지선 회장은 2003년 2월부터 2005년 6월까지 부친인 정몽근 명예회장에게서 네 차례에 걸쳐 현대백화점 지분 17.1%를 넘겨받아 최대주주에 올라섰다.

정 명예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2006년부터 그룹 전반을 담당하고 있다.

정교선 사장도 2006년 6월 아버지로부터 현대백화점그룹에서 현대홈쇼핑과 케이블TV사업자(SO)를 거느린 지주회사격인 현대H&S 주식 56만6000주(10.01%)를 증여받아 지분율 21.29%늘리며 최대주주로 등극했다.

◆ 30대 총수 체제 아직은…'전문경영인 체제로 보완

정지선 회장 체제의 출범은 여러모로 재계에선 파격적인 사건이다. 또한 이 체제의 순항여부는 삼성가 이재용 전무(41),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41) 등 여타 재벌가 3세 후계 경영의 시험대가 된다는 점에서 재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정 회장 사례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1981년 29세에 회장직을 물려받은 적이 있으나 창업 3세가 아닌 2세라는 점에서 정 회장과는 엄연히 구분된다.

가까이는 정몽근 명예회장의 손위 형인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이 경영일선에서 그룹을 진두지휘하고 있고 정지선 회장의 사촌형이자 현대가 장손인 기아자동차 정의선 사장(39) 의 경영승계 속도가 늦춰지고 있다는 점에서도 대조를 보인다.

이러한 가운데 현대백화점그룹은 아직은 완숙하지 않다는 판단에서인지 30대 회장 체제에 대한 측면 지원 차원으로 전문경영인 체제도 함께 다지고 있다.

경청호 현대그룹백화점 총괄부회장 중심으로 지난연말 인사에서 총수 형제를 보필할 전문 경영인 사단과 관련, 하병호 현대홈쇼핑 부사장이 현대백화점 사장으로 기용되는 등 총 16명의 정기 임원 승진 인사가 있었다는 점은 이를 방증한다.

◆ 총수형제 지분 정리…향후 분가여부도 관심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총수일가가 보유지분에 비해 얼마나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의결권 승수에서 자산 5조원 이상의 그룹 총수가 있는 28개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전체 평균 7.39에 비해 현대백화점그룹 3.47을 기록했다.

공정위는 상대적으로 현대백화점 그룹 총수일가의 보유지분도 높아 소유와 지배간의 괴리도가 비교적 양호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현대백화점, 현대H&S(비 백화점 계열), 현대홈쇼핑 등을 3대 축으로 25개의 계열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계열사간 지분 구조는 현대백화점, 현대H&S, 현대쇼핑 등 3개 계열사를 중심축으로 ‘삼각 출자구조’를 형성하면서 현대백화점과 현대H&S가 다른 계열사들을 아우르는 구조다. 현재 이 그룹은 크게 현대백화점→현대쇼핑→현대에이치엔에스ㆍ현대푸드시스템→현대백화점으로 이어지는 순환출자구조를 형성하고 있다.

워낙 빨리 3세 후계구도를 완성함에 따라 그룹의 ‘지배구조’에 있어서도 비교적 무난하게 형제 간 지분정리를 마쳤다.

정지선 회장은 지난해 급락장세를 보였던 10월 한 달간 모두 8차례나 현대백화점 주식 매입에 나서 보유지분율을 기존 17.09%에서 17.33%로 끌어올리며 최대주주 자리를 더욱 확고히 했다. 그는 현대H&S지분도 1.22%를 보유하고 있다.

동생인 정교선 사장은 현대H&S 보유지분 21.99%로 최대주주다. 현대H&S는 현대홈쇼핑과 SO계열들을 장악하고 있어 현대H&S를 통해 비백화점 부분을 장악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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