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인터뷰] 이복기 원티드랩 대표 “제1목표는 ‘합격’…바뀐 채용 흐름에 올라타야”

입력 2021-07-11 18:00

▲이복기 원티드랩 대표.
 (이다원 기자 leedw@)
▲이복기 원티드랩 대표. (이다원 기자 leedw@)

최근 채용시장의 가장 큰 변화는 ‘수시채용’이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기업들뿐만 아니라 공채로 신입사원을 뽑아 오던 대기업들마저 속속 수시채용으로 채용 제도를 바꾸고 있는 것. 새로운 채용 시장의 흐름을 타고 적재적소에 맞는 인재를 찾아 추천해주는 기업이 있다. 바로 원티드랩이다.

11일 이투데이와 만난 이복기 원티드랩 대표는 “기존에는 기업들이 국ㆍ영ㆍ수를 잘하는 모범적인 인재를 뽑아 잘 교육해 부서에 배치하면 인력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었다”며 “하지만 지금은 기술이 빠르게 바뀌고 글로벌 경쟁이 심화하면서 내부 인재만으론 충격에 쉽게 대응하지 못하게 됐다”고 변화의 이유를 진단했다.

원티드의 가장 큰 관심사는 ‘합격’ 그 자체다. 채용 건마다 기업에 과금하는 구조상 많이 합격할수록 좋다. 채용 흐름의 변화 속에서 어떻게 더 많은 사람을 합격시킬 수 있을지 고민하는 이유다.

원티드랩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회사와 구직자에게 맞는 일자리를 추천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2015년 5월 사업을 시작하면서부터 쌓아온 데이터가 무기가 됐다. 가진 데이터가 150만 건이 넘어가면서부터는 합격률이 높은 경우를 AI로 분석하는 수준까지 갔다. 알맞은 인재를 찾을 수 있는 만큼 채용이 성사되는 비중도 높다.

이 대표는 “수시채용 비중이 늘어날수록 새롭고 적합한 역량을 가진 사람을 핀포인트로 찾아야 한다”며 “이를 위해선 새로운 솔루션이 필요하고 그 조건 중 원티드가 떠오르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ITㆍ스타트업 중심으로 일자리를 소개하던 원티드에 다양한 업종의 기업이 등장하게 된 이유기도 하다.

기업들의 개발자 수요가 폭증한 점도 기회가 됐다. 이 대표는 “원티드에서 만나볼 수 있는 직군 중에서는 여전히 개발자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며 “개발자를 뽑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른 브랜드가 된 것 같다”고 했다.

개발 직종의 가능성이 커지면서 원티드랩은 최근 ‘원티드 긱스’란 프리랜서 매칭 서비스도 시작했다. ‘내일 당장 출근할 수 있는 파이썬 개발자, 결제 API를 개발해 본 사람’ 등 기업이 진행할 프로젝트나 인재상에 맞는 조건을 입력하면 맞는 조건을 가진 프리랜서 개발자를 찾아주는 서비스다. 부업을 찾는 개발자나 프리랜서를 중심으로 최근 가입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이 대표는 “프리랜서 개발 시장은 역량이나 숙련도에 관계없이 가격 경쟁이 치열해질 수 있는 위험성이 남아 있던 레몬 마켓”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개발자들을 역량에 맞게 정당한 원티드 긱스를 통해 해결하고자 했다”며 “기업의 부족한 수요를 채우고 개발자 스스로는 맞는 몸값을 받으며 일할 수 있도록 한다”고 강조했다.

이 외에도 원티드랩이 벌이는 사업은 많다. 기존의 채용 관련 서비스뿐만 아니라 인사관리(HR) 솔루션을 기업에 제공하고, 일본, 싱가포르, 홍콩 등 해외 지사도 운영해야 한다.

상장도 결심했다. 8월 코스닥 상장을 앞둔 이 대표는 “원티드랩이 혁신의 주체로서 온전하게 서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동시에 투자자들을 엑시트(투자금회수) 할 수 있게 하는 방법을 고민해봤다”며 “상장이 그 답이었다”고 말했다.

이 대표의 또 다른 목표는 또 다른 창업자의 본보기가 되는 것이다. 그는 “원티드랩이 6년 동안 성장해 온 것처럼 이 역량을 바탕으로 도전하는 사람을 계속 만들고 싶다”며 “일자리, 커리어는 우리 삶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중요한 문제인 만큼 이와 관련한 문제를 계속 해결해나가는 사람들이 필요하지 않을까”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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