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규제당국, 디디추싱 뉴욕증시 상장 연기 제안했지만 강행”

입력 2021-07-06 08:21 수정 2021-07-06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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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데이터 주권 위협 우려
기업들의 해외 진출보다는 국가 안보 우선순위에 둔 것
십여개 기관 안보 심사 참여...수개월 걸릴 수도

▲중국 차량공유업체 디디추싱이 3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상장한 가운데 회사 로고가 NYSE 장내에 보이고 있다. 뉴욕/로이터연합뉴스
▲중국 차량공유업체 디디추싱이 3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상장한 가운데 회사 로고가 NYSE 장내에 보이고 있다. 뉴욕/로이터연합뉴스

중국 최대 차량 공유업체 디디추싱이 인터넷 당국의 고강도 안보 심사에 직면한 가운데 당국이 뉴욕증시 상장 직전 기업공개(IPO) 연기를 제안했으나 회사 측이 상장을 강행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은 디디추싱에 상장 몇 주 전 IPO 연기와 함께 네트워크 보안에 대한 철저한 자체 점검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이러한 당국의 요구가 IPO 절차를 중단하라는 ‘명백한 지시’까지는 아니라고 판단한 디디추싱이 상장을 강행했다고 사안을 잘 아는 소식통은 전했다. 디디추싱이 당국이 요구했던 자체 점검을 진행했는지는 알려지지 않는다. 당시 디디추싱은 회사에 거액을 투자한 유명 벤처캐피털(VC)로부터 상장 압력을 받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WSJ는 “중국 당국의 이러한 조치는 글로벌 투자자들로부터 자국 기업이 외면받더라도 국가안보를 더 우선순위에 놓겠다는 방침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디디추싱 상장과 관련해 중국 정부기관들이 회사 측에 엇갈리는 메시지들을 보냈다. 일부 금융규제 기관들은 디디추싱의 해외 상장을 공개적으로 지지한 바 있다. 그러나 공산당 창당 100주년 행사를 마무리한 직후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은 디디추싱이 뉴욕증시에 상장하자마자 지난 2일부터 이 회사에 대한 국가안보 심사에 착수하고, 신규 가입과 앱 다운로드 금지령을 내렸다.

중국 당국이 가장 크게 우려하는 대목은 ‘데이터 주권’에 대한 위협이다. 디디추싱과 같은 기술기업이 미 증시에 상장되면 자칫 민감한 정보가 유출될 수 있다는 우려인 것이다. 이에 지난해 말부터 시진핑 중국 주석은 기술 기업이 보유한 방대한 디지털 데이터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는 데 주력해왔다.

특히 미국과 중국 간의 지정학적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상장 예정 회사들에 주요 판매자와 공급회사에 관한 정보 공개를 요구하고 있는 부분을 경계한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디디추싱의 고객·교통 관련 데이터는 중국 내 서버에 저장되지만, 이러한 서버 장비를 외국에서 조달할 경우 그 정보를 공개하는 것이 데이터 보안에 위협을 가할 수 있다는 게 규제 당국의 판단이다. 중국은 지리 정보에 민감한 데이터로 보고 있으며 디디추싱과 같은 운송 회사를 ‘중요한 인프라 제공업체’로 분류하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이에 따라 당국은 디디추싱이 네트워크 장비와 서비스를 어디에서 구매하는지, 이러한 장비 조달이 어떠한 안보 위험을 초래할 수 있는지를 살펴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사가 10여 개 정부기관이 참여할 것으로 보이며 수개월 가량 걸릴 것으로 전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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