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코가 인천 조합아파트 사업에 불쑥 나선 이유

입력 2009-01-13 07:53 수정 2009-01-13 19:23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타 건설사 추진 사업에 등장해 공사비 인상...조합원 불만 초래

현대차그룹 계열 건설사 엠코가 S건설이 시공권을 맡아 추진하고 있던 인천시의 한 지역조합주택 사업장의 시공권을 확보했다.

이는 당초 사업을 추진하던 S건설이 공사비 인상을 요구하자 조합원들이 움직여 빚어진 결과지만 S건설이 추진하고 있던 사업장을 엠코가 대신 시공권을 가져감으로써 부동산 불황기에 건설사들의 감정싸움으로까지 확대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엠코는 인천의 한 지역조합아파트의 시공권을 확보했다. 전체 400여 가구가 지어지며 이중 40여 가구만 일반 분양될 예정인 이 지역 조합아파트는 당초 S건설이 추진하던 사업이었다.

문제는 S건설의 공사비 인상 주장 때문에 시작됐다. 당초 S건설 측은 공사비용을 3.3㎡당 302만원 가량으로 책정하고 사업을 시작했지만 원자재가격 상승 등을 이유로 3.3㎡당 317만원으로 인상하겠다는 방침을 정하자 조합원들의 반발이 시작되게 된 것이다.

이 경우 조합원 개별 부담금은 약 500만원 가량 늘어나게 되지만 분양시장 상황을 볼 때 일반분양가를 올리기도 어려운 만큼 이는 고스란히 조합원 부담으로 돌아가게 될 판국이 됐다.

조합원들은 "당초 공사비를 인상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시공사가 먼저 어겼다"며 "S건설과의 신뢰가 사라지게 된 만큼 차제에 시공사를 교체하자는 분위기가 조합원들 사이에서 나오게 됐다"고 말했다.

엠코는 기존 공사비 조건은 3.3㎡당 302만원의 조건을 그대로 받겠다고 밝혀 새로운 시공사로 선정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를 두고 업계의 시각은 다르다. 우선 조합원들이 당초 약속을 어긴 시공사를 교체한 것은 자연스러운 행동이지만 아직 조합원들과 S건설간의 협의가 진행중인 상태에서 엠코가 나선 것이 자연스럽지 못하다는 것이 이들의 이야기다.

S건설은 이 아파트의 분양을 지난해 4월부터 추진해왔고 현재 약 40여 가구만 남아 있는 상태다. 이에 따라 업계 일각에서는 엠코의 이 같은 행위에 대해 '무임승차'라는 표현까지 나오고 있다.

지난해 시공능력평가순위 23위인 엠코는 외형상으로는 시평순위 33위인 S건설과 유사한 중견건설업체다. 하지만 현대차그룹계열 건설사란 '명함'을 내세우고 있는데다 인력도 과거 현대그룹 계열 건설사인 현대건설과 현대산업개발 출신들이 많아 실질적으로는 업계 10위권에 들어가는 대형건설사로 인지되고 있다. 그런 만큼 이번 사건이 좋게 보이지 않는다는 시각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엠코가 이같은 무리수를 둬가며 주택사업을 확장하는 것은 종합건설사로서의 위상 강화 의지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엠코는 인천 부평구 삼산동의 708가구 삼산엠코타운을 지은 바 있으며, 울산 북구 신천동에도 현재 엠코타운 741가구를 짓고 있다. 하지만 사업 규모나 분양 단지 수 등을 볼 때 회사의 위상과 비교하면 주택사업 실적은 다소 빈약한 것으로 지적된다. 이에 따라 주택사업 확장에 나서는 것이 아닌가하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조합원들 입장에서는 좋은 선택을 한 셈이지만 건설업계에서는 좋지 않은 선례를 남긴 셈"이라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옷 어디서 사세요?…사용 만족도 높은 '패션 앱'은 [데이터클립]
  • "파도 파도 끝이 없다"…임영웅→아이유, 끝없는 '미담 제조기' 스타들 [이슈크래커]
  • 단독 김홍국의 아픈 손가락 하림산업, 6월 ‘논현동 하림타워’ 소집령 발동
  • 마운트곡스發 비트코인 14억 개 이동…매도 압력에 비트코인 ‘후퇴’
  • '최강야구' 니퍼트도 눈치 보는 김성근 감독?…"그가 화가 났다고 생각합니까?"
  • 나스닥 고공행진에도 웃지 못한 비트코인…밈코인은 게임스탑 질주에 '나 홀로 상승' [Bit코인]
  • 전세사기 특별법 공방은 예고편?…22대 국회 ‘부동산 입법’ 전망도 안갯속
  • 반도체 위기인데 사상 첫 노조 파업…삼성전자, 경영 악화 심화하나
  • 오늘의 상승종목

  • 05.29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4,200,000
    • -0.34%
    • 이더리움
    • 5,281,000
    • -1.73%
    • 비트코인 캐시
    • 650,500
    • -0.38%
    • 리플
    • 735
    • +0.55%
    • 솔라나
    • 233,900
    • +0.52%
    • 에이다
    • 640
    • +0.63%
    • 이오스
    • 1,138
    • +1.61%
    • 트론
    • 155
    • +0.65%
    • 스텔라루멘
    • 151
    • +0.67%
    • 비트코인에스브이
    • 86,900
    • +0.12%
    • 체인링크
    • 25,540
    • +1.31%
    • 샌드박스
    • 635
    • +2.25%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