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르익는 러시아 백신 위탁생산…이르면 7월 본격 출하

입력 2021-06-09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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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V'의 국내 생산 물량이 이르면 다음 달부터 출하될 전망이다. 스푸트니크V의 사용 국가가 점점 늘고 있어 국내 기업들이 노다지를 캘 수 있는 기회도 많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9일 이투데이 취재 결과 스푸트니크V의 국내 위탁생산(CMO) 기업인 한국코러스는 본격적인 상업 물량 출하를 앞두고 있다. 백신을 생산하는 춘천공장에 대해 러시아 보건부가 화상 실사를 거쳤으며, 상업 물량 출하를 위한 마지막 단계인 현지 인허가 관련 절차를 진행 중이다.

한국코러스 관계자는 "러시아 측 일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6월 말까지 현지 인허가 절차를 완료하고, 7월부터 출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난해부터 러시아 국부펀드(RDIF)와 스푸트니크V의 국내 수탁 생산을 논의한 한국코러스는 자체 생산물량 1억5000만 도즈 및 국내 바이오 기업 컨소시엄을 통한 5억 도즈 생산에 합의했다. 지난 4월 밸리데이션 배치 물량을 러시아로 보냈으며, 차질 없는 상업 생산을 위해 1000ℓ 규모의 바이오리액터 4대를 도입했다.

한국코러스가 주도하는 스푸트니크V 컨소시엄은 올해 4분기부터 상업 물량을 출하할 것으로 관측된다. 해당 컨소시엄에는 바이넥스, 보령바이오파마, 이수앱지스, 종근당바이오, 큐라티스, 안동동물세포실증지원센터가 속해 있다. 가장 먼저 백신 생산 기술을 이전 받은 이수앱지스는 경기도 용인공장에서 4월부터 시생산에 들어갔다.

스푸트니크V는 러시아가 개발해 지난해 8월 세계 최초로 승인한 코로나19 백신이다. 국제학술지 '랜싯'에 공개한 임상 3상 중간결과 논문에 따르면 91.6%의 예방 효과를 보였다. 냉장 보관·유통이 가능하며, 2회 접종분 공급 가격이 20달러(약 2만2000원) 선으로 비교적 저렴하다.

이 백신은 지금까지 전 세계 60여 개국에서 사용 승인을 받았다. 세계 2위의 인구 대국 인도에 이어 지난 5일 브라질도 수입과 사용을 승인했다. 인도는 18세 이상 전 국민을 대상으로 무료 접종을 추진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와 유럽의약품청(EMA)도 스푸트니크V의 허가를 검토 중이다. 러시아는 7월께 WHO와 EMA가 스푸트니크V를 승인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RDIF는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에 1억1000만 명분을 공급하기로 했으며, 백신 공동 구매·배분 국제 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의 프로그램에 참여 의사를 밝히는 등 스푸트니크V의 공급에 적극적이다. WHO와 EMA 승인까지 획득하면 CMO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국코러스 관계자는 "계약된 물량을 출하하는 것이 먼저지만 추가적인 계약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며 "증산을 위한 준비는 꾸준히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황재간 한국코러스 대표는 지난 4일(현지시간) 열린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국제 경제포럼에 초청돼 스푸트니크V의 생산 현황과 대량 생산 계획 등을 밝혔다. RDIF가 주최한 이 행사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주관했다.

휴온스글로벌이 이끄는 컨소시엄도 스푸트니크V의 국내 위탁생산을 진행한다. 이 컨소시엄에는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휴메딕스, 보란파마가 참여했다.

휴온스글로벌 컨소시엄에서 원액 생산을 담당하는 기업은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다.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는 2000ℓ 싱글 유즈 바이오리액터 50기를 도입, 3월 착공한 백신센터에 설치한다.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관계자는 "시생산을 거쳐 9월 이후 본격적으로 백신을 생산할 예정"이라며 "최대 10만ℓ 규모의 바이오의약품을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갖춰 월 1억 도즈까지 생산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휴온스글로벌 컨소시엄은 확정된 스푸트니크V의 위탁생산 규모를 추후 공개할 예정이다. 백신의 충진·포장을 맡을 휴메딕스는 관련 설비 증설 작업에 한창이다.

휴온스글로벌 관계자는 "'연말까지는 최대 월 3000만 도즈를 생산할 계획"이라며 "내년부터는 생산과 출하 모두 안정 궤도에 진입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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