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방로] 저축, 투자, 그리고 자산관리

입력 2021-06-07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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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정 NH농협은행 WM사업부 All100자문센터장

펜데믹 이후 정말 많은 것들이 이전과 달라졌다. 사무실에서도 마스크를 쓰고, 학생들은 온라인으로 수업을 한다, 하루에도 몇 번씩 체온을 재고 ‘QR체크인’을 하며, 5인 이상 한자리에 모여 밥을 먹은 게 언제인가 싶다. ‘몇 달 지나면 다시 괜찮아지겠지…’ 작년 초부터 했던 이런 기대는 아직도 기대에 머물러 있지만, 이미 많은 변화에 익숙해지고 심지어 자연스레 일상으로 받아들이는 것들도 생긴 것 같다.

달라진 것들 중에 금융시장의 변화를 빼놓을 수가 없다. 코로나 발생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시장에는 역대 최저금리, 낮은 소비자물가 상승률, 디플레이션 등에 대한 걱정이 시장을 달구고 있었다. 그런데 날벼락처럼 등장한 코로나발 경제위기는 순식간에 시장의 변동성을 키우며 투자자들의 패닉을 이끌더니, 이제 넘치는 유동성으로 밀어올린 자산 가치는 조심스런 거품 논란과 함께 인플레이션테이퍼링을 걱정하게 한다.

지난달 31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올해와 내년 세계경제성장률 예상치를 상향조정하면서, 지역별로 편차는 크지만 주요국의 경제규모가 내년쯤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 예측했다.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도 종전보다 0.5%포인트(p) 높인 3.8%로 전망했다. 1일 발표된 ‘5월 수출입동향 자료’에서는 지난달 수출액이 역대 5월 가운데 가장 많았다고 한다, 수출 증가율도 32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하며, 7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코스피와 S&P지수도 올해 사상 최고점을 찍었고, 1분기에는 기업들의 실적이 예상치보다 높아 주가가 큰 폭 상승하는 역사적 ‘어닝 서프라이즈’도 줄줄이 연출됐다.

한마디로 경기는 좋아지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금융시장에는 오히려 왠지 모를 불안감에 투자의 방향을 고민하는 개인투자자들이 많아졌다. 지난해 자산 시장은 어디에 투자를 하든 수익을 낼 수 있었던 환경이었다면, 올해는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시장을 이기기가 녹록지 않다는 이야기가 많이 들린다. 경기가 살아난다고는 하나 이미 오른 자산 가격이 부담스러우면서도, 기업의 펀더멘털이 좋다고 하니 상승 여력을 좀 더 기대해도 되나 싶다. 살 수도 팔 수도 없고, 막연히 갖고 있기도 불안하다.

최근 시장의 최대 관심사는 물가가 오르고 자산 가격이 뛰면서 인플레이션과 금리 상승이 우려 된다는 것이다, 이렇게 경기가 회복되면 그 동안 각국에서 시장에 풀어온 막대한 자금을 언젠가는 줄일 것인데, 유동성의 힘으로 올라간 자산들의 가격이 거품일까 걱정되다 보니, 특히 미 연준(FED)의 테이퍼링이 언제 본격화될지에 대한 관심이 상당히 예민하다. 연일 언론과 매체를 통해 전문가들이 진단과 전망을 내놓고 있지만, 시장에서 가장 싫어한다는 불확실성은 쉽게 해소가 되지 않고 있다. 이렇듯 예측이 어렵고 복잡한 시장의 이슈들이지만, 예전보다 점점 더 많은 투자자들이 궁금증을 가지고 지켜보고 또 공부하기 시작했다. 인터넷과 SNS에는 개인투자자들을 위한 관련 정보와 영상들이 넘쳐난다.

금융은 저축에서 투자의 시대로 접어들었다. 저축에 비해 투자는 대상 자산과 관련 시장에 대한 이해와 연구가 지속적으로 필요하다, 게다가 이제 투자는 개별적인 재테크의 차원에서 종합적인 자산관리의 관점으로 초점이 맞춰지며, 주기적인 자산의 진단과 배분이 중요해졌다. 지금과 같이 불확실한 시장 변화에 연착륙하려면 다양한 전문가들의 의견을 참고하면서 스스로 자산관리에 관심을 가져야 가능하다. 실제로 최근 NH농협은행은 ‘자산관리의 대중화’를 표방하며 ‘온가족이 함께하는 자산관리 웹세미나’를 준비하고 있는데, 사전신청자 수가 상당하여 자산관리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도를 짐작할 수 있다. 금융의 변화에 대응하고 노력하는 만큼 미래를 위한 자산관리도 대중에게 익숙하고 자연스러운 일상으로 자리잡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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