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을 열며] 진짜 1등 구분하는 법

입력 2021-06-01 15:18 수정 2021-06-03 11:44

산업부 차장

지금 이 순간에도 재계 다양한 분야에서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좁게는 내수, 넓게는 세계 시장에서 다국적 기업과 순위를 다투기도 합니다.

같은 목적을 위해 사업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경쟁 상대를 이기거나 앞서려는 과정은 분명 순효과를 냅니다. 기업은 물론 관련 산업계 전반이 성장을 끌어내기도 하니까요.

세계 시장에서 다국적 기업과 치열하게 경쟁할 때마다 내재 가치의 향상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양적 성장으로 대변할 수 없는, 질적 성장을 거두는 방법이지요.

실제로 자동차 분야에서도 수입차에 맞서기 위한 국산차의 처연한 노력이 있었습니다.

한때 ‘수입차가 국산차보다 좋다’라는 명제가 뚜렷했으나 이제 더는 설득력을 얻을 수 없는 시대이기도 합니다.

물론 이 과정에서 제조사의 노력과 더불어 정부 차원의 정책적 지원도 존재했습니다.

수입차 개방이 대표적인데요. 수입선 다변화 정책에 따라 자동차 시장의 전면 개방 대신, 점진적으로 시장을 개방한 것이지요.

차 시장 개방과 함께 대배기량 고급차가 처음 들어왔습니다. 국산차와 경쟁하게 될 낮은 배기량의 자동차는 개방을 한참 이후로 유예하는 정책이었습니다.

그 사이 시간을 벌어놓은 국산차는 밤잠을 줄여가며 연구개발에 매진했습니다. 결국, 수입차에 견줘 모자람이 없는 성능과 내구성, 품질을 갖추게 됐지요.

다양한 경쟁 속에서 우리는 언제나 1등에 관심을 두고는 합니다. 자동차 시장의 베스트셀링카인 현대차 그랜저에 누구나 관심을 두는 것도 이런 배경 때문이지요.

수입차 시장에서 언제나 판매 1위를 차지하는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에 대한 호감도 마찬가지입니다.

단순히 판매를 넘어 다양한 순위 싸움에도 관심이 갑니다. 물론 이런 순위의 배경에는 여러 가지 통계가 존재합니다.

기업으로서 입맛에 맞는, 자사 제품이 유리한 통계 항목을 내세우기도 합니다. 이를 앞세워 맹목적인 1위 싸움에 매달리는 것이지요.

일단 ‘1위’라는 미끼를 던져 소비자의 관심을 끌어모읍니다. 이후 1위의 근거를, 그것도 아주 작은 글씨로 덧붙이기도 합니다.

예컨대 6000만~9000만 원대 수입차 1위나, 특정 연료를 쓰는 소형차 1위, 앞바퀴 굴림 SUV 가운데 1위 등이지요. 이들 모두 보편하고 타당한 자동차 고르기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통계 항목들입니다.

‘최초’라는 수식어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이는 곧 관련 업계에서 처음이자 1등을 의미하는 것인데, 잘 따져보면 진정한 1등은 아닐 때가 대부분입니다.

진짜 1등은 시장에서 그것도 소비자가 선택합니다.

재계 전반에 걸쳐 다양한 소비재가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습니다. 제각각 “우리가 1등”이라고 외치고 있지만, 진짜 1등은 따로 있습니다.

잘 살펴보면 진짜 1등이 절대 시도하지 않는 마케팅 또는 경영 전략도 존재합니다.

유통분야에서 진짜 1등은 결코 ‘1+1 판매’를 하지 않습니다. 자동차 시장에서 진짜 1등은 결코 ‘비교 시승’ 또는 엠블럼을 가려놓고 상품가치를 평가하는 이른바 ‘블라인드 테스트’를 하지 않습니다.

마지막으로 진짜 1등은 결코 다른 회사의 제품을 위탁생산을 담당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위탁생산을 맡기기는 합니다.

사정이 이런데도 이들은 억지 통계를 앞세워 "해당 분야에서 우리가 1등"을 강조하기도 합니다.

이제 소비자도 눈높이를 올려야 합니다. 전자기기와 자동차 등, 다양한 제품이 첨단화된 것처럼 이제 소비자도 이를 평가하는 뚜렷한 기준을 갖춰야 합니다. 그래야 기업들이 어설픈 1등 마케팅을 남발하지 않을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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