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공단이 기금운용으로 1분기 39조 원의 수익을 냈다. 자산군별로는 주식에서 양호한 수익률을 보였지만 채권 수익률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28일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1년 1분기 말 기준 국민연금기금 적립금이 전년도 말 대비 38조 8000억 원 증가한 872조 5000억 원(잠정)으로 집계됐다. 운용수익률은 1분기 동안 3.94%(잠정)를 나타냈다. 또 1988년 국민연금기금 설치 이후부터 2021년 3월 말 현재까지의 누적 운용수익금은 472조3000억 원(잠정)으로 집계됐다.
주식은 증시 상승으로 국내 및 해외 자산 모두 양호한 수익률을 보였다. 1분기 운용수익률 현황을 보면 국내 주식은 운용수익률 9.08%·평가액 178조7000억 원을 기록했다. 이밖에 해외주식 수익률은 8.88%, 평가액 214조8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주식은 세계 각국의 백신 보급과 추가 경기부양책 등으로 경기 개선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국내 및 글로벌 증시 모두 상승함에 따라 국내 및 해외 자산 모두 9% 내외의 수익률을 나타냈다”고 말했다.
채권은 금리 상승에 따른 평가손실이 발생했다. 채권 현황을 보면 국내채권은 운용수익률 -1.11%·평가액 332조6000억 원을 기록했다. 해외채권은 1.59%·평가액 49조 원을 기록했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채권의 경우 경기 회복 기대감과 인플레이션 우려 등으로 금리가 상승함에 따라 마이너스 수익률을 나타냈다”며 “해외 채권의 경우 원·달러 환율의 상승에 따른 외화 환산이익 증가로 원화표시 수익률이 약 1.6%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대체투자는 운용수익률 3.14%·평가액 93조9000억 원을 기록했다. 단기자금의 운용수익률은 0.44%·평가액 2조5000억 원을 기록했다.
대체투자 자산의 연중 수익률은 대부분 이자 및 배당 수익만을 반영한 잠정 수치다. 대체투자 자산에 대한 공정가치 평가는 연도 말 기준으로 연 1회 이뤄짐에 따라 연간 최종 수익률은 다음 해 6월 말에 의결되는 연간 성과평가를 통해 확인된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대유행은 1년 이상 지속되고 있으나, 세계 경제는 충격을 이겨내며 곳곳에서 회복 신호를 나타냈다”며 “특히 백신 접종이 진행되고 각국의 강력한 재정 부양책이 유지되면서 글로벌 증시는 1분기 동안 상승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만, 국가별 경기 회복 국면에 차별화가 나타나고 인플레이션 우려와 금리 상승 압력 등으로 위험자산에 대한 경계도 상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