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함은 거부한다…드라마 주 1회 편성, ‘뉴노멀’ 될까

입력 2021-05-27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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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tvN)
(사진제공=tvN)

한 편의 드라마를 매주 두 번 봐야하는 시대는 지났다.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주 1회 편성을 시작으로 주 2회 편성을 기본으로 하던 안방극장의 관성이 깨지고 있는 분위기다.

주 1회 드라마를 정착하게 만든 드라마는 지난해 방영된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이다. 20년 지기 5명 의사 친구들의 사람 냄새 나는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는 ‘응답하라’ 시리즈로 큰 사랑을 받은 신원호 PD와 이우정 작가의 조합이라는 점에서 방영 전 부터 화제였다. 드라마는 전국 기준 최고 시청률 14.1%(유료가구 기준)를 기록하며 큰 인기를 얻었다.

다음달 방송을 앞둔 ‘슬기로운 의사생활2’ 역시 주 1회 방송으로 돌아온다. 기존에 방송됐던 목요일에 시청자들과 만나게 된다.

신원호 PD는 “주 1회 방송이라는 편성도, 명확한 기승전결이 아닌 소소한 이야기를 꾸려나가는 구성적인 면도 저희에게는 큰 도전이었는데, 많이 좋아해 주셔서 다행”이라며 “보통 많이 활용되는 드라마 형식이 아닌 주 1회나 시즌제로 갈 수 있는 드라마가 성공해서, ‘뉴노멀(시대 변화에 따라 새롭게 떠오르는 기준 또는 표준)’이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사진제공=SBS)
(사진제공=SBS)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성공으로 주 1회 방영 드라마 시장은 활성화되고 있다. 다음달 4일 첫 방송되는 ‘펜트하우스3’는 금요극으로 주 1회 편성한다. 시즌 1은 월화극, 2는 금토극으로 시청자들과 만났으나, 대망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시즌3는 주 1회 방송으로 바꿨다.

‘펜트하우스3’는 고정 시청자층이 탄탄하기 때문에, 주 1회로 변화를 줘도 큰 무리가 없다는 평가다. ‘펜트하우스’ 시리즈는 최고 시청률 30%를 돌파했다.

(사진제공=JTBC)
(사진제공=JTBC)

시즌제 드라마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첫 시작부터 주 1회 편성을 시도하는 드라마들도 등장하고 있다. 7일 첫 방송된 KBS 2TV ‘이미테이션’은 금요극으로 방영 중이고, 다음달 19일 첫 방송되는 JTBC 새 드라마 ‘알고있지만’은 토요극으로 편성됐다.

‘알고있지만’ 제작진은 “원작이 가진 재미를 살리기 위해 빠른 호흡의 10부작, 주 1회 방송 편성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시청자 입장에서 주 1회 편성은 아쉽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좋아하는 드라마가 일주일 중 단 하루 방송되는 점, 또 월화·수목·금토·토일 등 주 2회 방송이라는 드라마 방영시스템에 길들어진 점 또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반면 제작진 입장에서는 일거양득이다. 주 1회 편성을 통해 시간에 쫓기던 제작환경의 피로도를 낮추고, 밀도 높은 이야기를 만들어내 작품의 퀄리티를 높일 수 있다는 강점을 가지기 때문이다. 이같은 드라마들이 탄탄한 이야기와 완성도 높은 작품을 내세워 시청자의 익숙함을 타파, 주 1회 편성의 정착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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