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달러 기축통화 지위 도전 아냐” 해명하지만…디지털 달러 속도 내는 미국

입력 2021-05-23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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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디지털 위안화 개발 가속화에 미국 경계감 커져
전 인민은행 총재 “국제 결제통화로서 달러 대체 의도 없어”
파월 “연준, 올여름 CBDC 보고서 발표”

▲저우샤오촨 전 인민은행 총재가 2018년 3월 9일(현지시간) 베이징에서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연례 회의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베이징/AP뉴시스
▲저우샤오촨 전 인민은행 총재가 2018년 3월 9일(현지시간) 베이징에서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연례 회의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베이징/AP뉴시스
중국이 ‘중앙은행 발행 디지털화폐(CBDC)’ 추진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그간 이 분야에 미온적이었던 미국이 경각심을 갖기 시작했다. 이를 의식한 중국은 미국의 경계심을 누그러뜨리려는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저우샤오촨 전 인민은행 총재는 이날 베이징 칭화대학교에서 열린 한 포럼에서 중국 당국이 디지털 위안화(e-CNY)로 미국 달러의 기축통화 지위에 도전할 계획이 없다고 강조했다. 저우 전 총재는 “디지털 위안화 개발이 국경 간 결제에서 통화 사용을 용이하게 할 수 있지만 국제 결제 통화로서 미국 달러를 대체할 의도는 없다”고 말했다. 즉 디지털 위안화가 국제화보다는 결제 관련 기술 개발에 더 초점을 맞춘 개념이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중국이 디지털 위안화 발행에 속도를 내는 데는 사회통제와 함께 달러 지배력 약화라는 속내가 담겨 있다고 보고 있다. 중국 정부는 구체적으로 공식 출시 시점을 언급하지 않았지만, 내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활용해 CBDC 선도국 위상을 선전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최근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단속에 적극적인 것도 디지털 위안화를 띄우기 위한 행보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중국 정부의 디지털 위안화 실험은 현재 막바지에 달했다. 인민은행은 지난해 10월 광둥성 선전을 시작으로 올해 2월 베이징과 청두에서 각각 1000만 위안(약 17억 원)과 4000만 위안 규모의 디지털 위안화 시범 사업을 펼쳤다. 지난달 홍콩과 하이난에서도 시험에 들어갔다.

이러한 중국의 광폭 행보에 그간 CBDC 개발에 상대적으로 소극적이었던 미국도 팔을 걷어붙이면서 CBDC 분야에서도 주요 2개국(G2, 미국·중국)의 불꽃 튀는 경쟁이 전개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20일 “우리는 CBDC 개발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올여름 더 많은 연구를 통해 보고서를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 달 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기자회견에서 “CBDC 발행을 서두르지 않겠다”고 발언했던 것과는 사뭇 다른 입장이다.

미국 CNBC방송은 “중국의 눈에 띄는 개발 움직임은 연준이 CBDC에서 얼마나 공격적으로 움직여야 하는지에 대한 논의를 확대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달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재무부와 국무부, 백악관 등이 중국 CBDC가 달러 지위에 미칠 잠재적 영향에 대해 살피고 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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