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다.
오늘 주말·휴일 검사 건수 감소 영향에 따른 일시적 감소 현상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500명대를 보일 전망이다.
방역당국과 서울시 등 각 지방자치단체가 전날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중간 집계한 신규 확진자는 443명으로, 직전일 같은 시간의 463명보다 20명 적었다. 밤늦게 확진자가 더 늘어날 것을 고려하면 400명대 후반에서 많으면 500명 안팎에 달할 전망이다.
이틀 연속 확진자가 감소한다고 하더라도 확산세가 꺾인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 최근 1주일간 신규 확진자는 일별로 549명→731명→735명→797명→785명→644명→500명을 기록해 하루 평균 677명꼴로 나왔다.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조정의 핵심 지표이자 지역사회 내 유행 정도를 가늠할 수 있는 지역발생 확진자는 647명으로, 2.5단계 기준(전국 400∼500명 이상)의 상단선을 이미 넘어선 상태다.
방대본은 “전국 일평균 확진자 수는 호남권을 제외한 모든 권역에서 지난주 대비 증가하면서 전국적인 유행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특히 수도권 및 경북·경남·강원권에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유행 양상을 나타내는 각종 방역지표도 악화하는 추세다. 이달 13일부터 이날까지 최근 2주간 방역당국에 신고된 신규 확진자 9246명 가운데 29.6%인 2739명의 감염경로가 밝혀지지 않았다.
이는 지난해 4월 관련 집계가 시작된 이래 가장 높은 수치로, 지난 22일(29.0%) 29%대로 올라선 이후 28%대로 소폭 하락했다가 4일 만에 다시 최고치를 경신했다.
감염경로 불명 환자가 많아진다는 것은 지역사회 내에서 ‘조용한 전파’가 더 확산하고 있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정부는 내달 2일까지 특별방역관리주간을 운영하면서 확산세 반전을 위해 총력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이 기간 공공부문의 회식·모임이 금지되고, 확산세가 거센 수도권·경남권 다중이용시설과 콜센터·사업장 등 감염 취약시설에 대한 방역 점검이 강화된다.
정부는 이와 함께 유증상자에 대한 적극적인 진단검사 의뢰를 통해 조기에 확진자를 찾아내고, 또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각종 모임·행사 등에 대한 방역 대책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