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 고용주, “신이 월급 주냐”…‘라마단’ 금식 지킨 경호원 폭행

입력 2021-04-16 21:23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말레이 고용주에 폭행당한 경호원들 (사진제공=하리안메트로)
▲말레이 고용주에 폭행당한 경호원들 (사진제공=하리안메트로)

말레이시아에서 라마단 금식 중인 경호원을 폭행한 고용주가 경찰에 넘겨졌다.

16일 하리안메트로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13일 셀랑고르주 클랑의 한 주택에서 고용주 A(43)씨가 경호원 B(43)씨, C(26)씨를 폭행한 것도 모자라 총을 겨누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두 경호원에게 라마단 금식 여부를 물었고 이에 “하고 있다”라고 말하자 폭언 및 폭행을 가했다. 이슬람력으로 9월을 뜻하는 ‘라마단’은 해가 떠 있는 동안 금식하는 무슬림의 5대 종교적 의무 중 하나로 이달 13일부터 한 달간 진행된다.

B씨와 C씨 역시 라마단을 위해 금식을 시작했고 이를 알게 된 A씨는 “내가 굶지 말라고 하지 않았느냐”, “신(알라)이 당신들에게 월급을 주냐”며 격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이 공개한 사진에서 경호원들은 A씨의 폭행으로 몸에 큰 상처를 이입기도 했다.

경호원들은 “A씨와 각각 3년, 7년을 함께하는 동안 늘 라마단 금식을 하지 말라고 강요했다”라며 “금식을 지켰다는 이유로 허리춤에 있던 총까지 꺼내 겨눴다”라고 경찰에 진술했다.

경찰은 경호원들에게 폭행을 가한 고용주 A씨의 인종 및 종교 등의 정보를 밝히지 않기로 결정하며 “이 사건은 인종적 문제가 아니다. 소셜미디어(SNS)에서 갈등을 조장하지 말아달라”라고 당부했다.

한편 말레이시아의 국교는 이슬람교로 약 인구 절반(60%)을 차지하는 말레이계 시민이 이슬람교를 따른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오늘(20일)부터 병원·약국 갈 때 신분증 필수…"사진으로 찍은 신분증은 안 돼"
  • 김호중 클래식 공연 강행…"KBS 이름 사용 금지" 통보
  •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하면…내 마일리지카드 어떻게 하나 [데이터클립]
  • “높은 취업률 이유 있네”…조선 인재 육성 산실 ‘현대공업고등학교’ 가보니 [유비무환 K-조선]
  • 9위 한화 이글스, 롯데와 '0.5경기 차'…최하위 순위 뒤바뀔까 [주간 KBO 전망대]
  • 단독 ‘에르메스’ 너마저...제주 신라면세점서 철수한다
  • 이란 최고지도자 유력 후보 라이시 대통령 사망...국제정세 요동칠까
  • '버닝썬 게이트' 취재 공신은 故 구하라…BBC 다큐 공개
  • 오늘의 상승종목

  • 05.20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5,411,000
    • +3.51%
    • 이더리움
    • 4,720,000
    • +10.25%
    • 비트코인 캐시
    • 685,000
    • +0.96%
    • 리플
    • 728
    • +2.82%
    • 솔라나
    • 254,100
    • +7.49%
    • 에이다
    • 665
    • +1.68%
    • 이오스
    • 1,145
    • +4.66%
    • 트론
    • 169
    • +0%
    • 스텔라루멘
    • 152
    • +3.4%
    • 비트코인에스브이
    • 92,600
    • +2.21%
    • 체인링크
    • 23,100
    • -0.04%
    • 샌드박스
    • 629
    • +5.54%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