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예지-김정현으로 재점화된 ‘가스라이팅’ 무엇?

입력 2021-04-16 14:18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가스라이팅, 이성·사회 관계를 조종하려는 행위
연인관계·직장동료 등 자존감 깎으려 한다면 의심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배우 서예지와 김정현의 과거 모바일 메신저 대화 내용이 알려지면서 가스라이팅 개념이 다시금 대중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일각에서 서예지가 김정현의 이성·사회 관계를 조종하려는 행위가 정서적 학대 행위인 가스라이팅이라는 지적이 나오면서다.

지난 12일, 디스패치가 공개한 김정현과 서예지의 모바일 메신저 대화 내용 따르면 서예지는 김정현에게 “김딱딱씨. 스킨십 다 빼시고요”, “딱딱하게 해 뭐든. 잘 바꾸고. 스킨십 노노”라면서 연기를 하는 중에 로맨스와 스킨십을 하지 말라고 종용했다.

공개된 일부 대화만으로는 정확한 사실관계를 파악하기 어려우나, 상대방의 사회관계나 이성 관계를 통제하려는 행위 자체는 가스라이팅 및 데이트 폭력으로 볼 수 있다. 이성 친구와의 만남을 통제하거나 옷차림을 통제하는 행위 자체도 정서적 데이트 폭력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배우 서예지 소속사 골드메달리스트는 이를 두고 “공개되지 않은 대화를 비롯해 ‘연인’ 간의 질투 섞인 대화가 오갔다”고 해명했다.

가스라이팅은 정신적 학대를 뜻하는 심리학 용어다. 타인의 심리나 상황을 교묘하게 조작해 그 사람이 스스로 의심하게 만듦으로써 타인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한다. 상대방의 자존감을 깎는 단어나 어휘를 사용해 현실감과 판단력을 잃게 만들면서 타인을 통제한다. 심리적 지배 행위와 동시에 때때로 달콤한 보상을 제공하면서 상대방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해 간다.

가스라이팅이란 단어 자체는 1938년 처음 제작된 연극 ‘가스등’(Gas Light)이라는 연극에서 비롯됐다. 이 연극에서 남편은 집안의 가스등을 일부러 어둡게 만들고는 부인이 집안이 어두워졌다고 말하면 그렇지 않다는 식으로 아내를 탓한다. 이에 아내는 점차 자신의 현실인지능력을 의심하면서 판단력이 흐려지고, 남편에게 의존하게 된다.

가스라이팅은 흔히 데이트 폭력의 전조 증상으로 여겨지는데, 문제는 피해자가 이를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가스라이팅이 친밀한 연인 관계나 친구 관계에서 이뤄지기 때문이다. 왠지 몰라도 결국 항상 그 사람 방식대로 일이 진행된다거나. 그 사람을 만나기 전 잘못한 일이 없는지 점검하게 되는 등 그 사람을 만날 때마다 자존감이 낮아지고 상대방에게 순종하는 경향이 있다면 가스라이팅을 의심해볼 만하다.

때에 따라서 가스라이팅은 사적이고 친밀한 관계뿐 아니라 상하 관계가 명확한 직장 상사-부하 간에서도 일어난다. 또 일반적으로 가스라이팅이나 데이트 폭력의 피해자가 여성이고 남성 피해자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고 여겨지나, 가스라이팅이나 데이트 폭력은 특별 성별만의 문제가 아니다.

통계청이 지난해 발표한 ‘데이트폭력의 현실, 새롭게 읽기’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데이트 관계의 연인에게 1번 이상의 데이트폭력을 당하는 비율은 남자가 54.5%, 여자가 55.4%로 근소한 차이를 보였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부모·자식 부양에 월 155만 원 쓰고 노후준비까지…불안한 70년대생 [데이터클립]
  • ‘고유가 시대’ 부담되는 기름값, 이렇게 아껴보세요 [경제한줌]
  • “내년 글로벌 IT 지출 8%↑”…삼성·SK, 고성능 낸드 경쟁 가속화
  • 있으나 마나 세액공제…디스플레이는 직접 지원금이 급하다 [지원하거나 역전 당하거나]
  • “헌정 사상 처음” 감사원장 탄핵안 국회 보고…4일 표결
  • “10일까지 예산안 협의 마치라”...우원식 의장, 본회의 상정 보류
  • 금리 내렸지만...꽁꽁 언 주택시장, 반등 언제쯤?
  • 변우석, '차기작 침묵' 이유 있었네…아이유와 입헌군주제 로맨스 출격 [공식]
  • 오늘의 상승종목

  • 12.02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34,280,000
    • -0.61%
    • 이더리움
    • 5,111,000
    • -0.7%
    • 비트코인 캐시
    • 719,000
    • -1.03%
    • 리플
    • 3,423
    • +28.83%
    • 솔라나
    • 317,900
    • -4.02%
    • 에이다
    • 1,547
    • +4.32%
    • 이오스
    • 1,595
    • +11.77%
    • 트론
    • 293
    • +1.03%
    • 스텔라루멘
    • 733
    • +4.27%
    • 비트코인에스브이
    • 99,000
    • +1.07%
    • 체인링크
    • 29,870
    • +14.97%
    • 샌드박스
    • 886
    • -3.49%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