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인터뷰] 코드스테이츠 김인기 대표 “문과생도 SW 개발자로”

입력 2021-04-08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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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기 코드스테이츠 대표가 발표하는 모습 (사진제공=코드스테이츠)
▲김인기 코드스테이츠 대표가 발표하는 모습 (사진제공=코드스테이츠)

개발자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이에 개발자로 커리어를 시작하고 싶은 사람을 위한 교육과정을 제공하는 IT 부트캠프 스타트업, 코드스테이츠를 만났다.

8일 이투데이와 만난 김인기 코드스테이츠 대표는 “인턴ㆍ신입ㆍ경력 할 것 없이 개발 인재가 부족하다는 얘기는 10년 전부터 나왔다”라며 “기업 대표들이 찾아와 개발자를 ‘모셔야’ 한다고 하는데, 기존 용역문화에서 최근 개발자를 존중하는 문화로 변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근 20년을 ‘문과생’으로 살았다. 경희대 호텔관광대학 문화관광콘텐츠학과를 다니던 중 개발에 뜻을 두고 중퇴했다.

그는 “인턴 도중 학교 주변 매장을 돌아볼 일이 있었다”라며 “가맹점주들에게 매장 관리 애플리케이션 사용을 권유하고 마케팅에 활용하기 위해 프로그램 코딩을 배워야 한다는 점을 깨달았다”라고 설명했다.

미국의 코딩 부트캠프 ‘핵 리액터(Hack Reactor)’를 수료한 경험이 코드스테이츠 창업 밑거름이 됐다.

과외ㆍ학원ㆍ인터넷 강의에 매몰되기보다 실제 현장과 유사하게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방식이다. 한국에 해당 모델을 이식하고자 당시 미국에 있던 한국계 투자자들에게 조언을 구하는 이메일을 돌렸다.

김 대표는 “아이디어와 메일 한 통만 가지고 투자자들, 기업 대표들을 만났다”라며 “개발자와 오롯이 경쟁하기보다, 비즈니스와 개발을 융합해 차별점을 가져가라는 조언을 받기도 했다”라고 회고했다.

이어 “소위 ‘개발 머리’가 필요하다는 말도 있는데, 엄청난 기술적 성공을 거두지 않더라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어느 정도 수준까지는 지식을 쌓을 수 있다”라며 “개발자가 꼭 되지 않더라도 본인의 영역을 확장하는 무기를 갖출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실제 코드스테이츠의 수강생 중 컴퓨터공학 비전공자 비율은 86%에 달한다.

코드스테이츠와 취업 연계를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 IT기업은 약 180여 개다. 호갱노노, 클래스101, 아이디어스, 눔, 프립, 산타토익(뤼이드), 다노, 숨고 등이다. 2020년 기준 코드스테이츠 수료생들은 취업률은 90%를, 파트너사의 코드스테이츠 출신 재채용률은 50%를 넘는다. 대졸이상 취업률 67%를 상회하는 수치다.

수료생들이 네이버ㆍ카카오ㆍ당근마켓ㆍ쿠팡ㆍ우아한형제들ㆍ왓챠 등에 입사하기도 했다. SW엔지니어링, 인공지능(AI), 데이터 기반 구매 촉진(그로스 마케팅), 프로덕트매니저(PM)에 관련한 교육 과정을 제공 중이다.

단순 취업률이 아닌 교육의 질에 대한 고민도 교육과정에 담았다. 미국 체류 시절 안고 있던 학비 고민을 ‘위-윈모델’ 설계에 보탰다. 교육 과정 기간 동안 비용 지불 없이 수강생을 지원하고, 교육 수료 후 취업에 성공하면 연봉의 일부를 공유하는 프로그램이다. 2016년 첫 도입 이후 총 3500여 명이 교육 기회를 얻었다.

김 대표는 “더 공부하고 싶지만 돈이 없어서 포기해야겠다던, 강원도에서 오가며 수업을 듣던 분이 있었다”라며 “이외에도 김치공장에서 알바하며 개발자를 꿈꾸는 분, 당장 부모님 생활비를 위해 일을 쉴 수 없는 분, 코로나19로 직장을 잃은 분 등을 위해 교육비 부담을 줄이는 모델을 설계한 것”이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지역 인재 유출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는 욕심도 드러냈다. 코드스테이츠가 소프트웨어ㆍ미래산업 교육을 통해 2030대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지방정부의 후원으로 대안을 마련하겠다는 것.

김 대표는 “수업 중에 학생 뒤편 창문으로 논이 보이거나 울릉도에서, 해외에서 수업을 듣는 경우도 있었다”라며 “주위에서 학습할 수 있는 곳이 없었다는 의견이 많아 해결책을 마련하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코드스테이츠가 꿈꾸는 개발자의 모습은 무엇일까. 김 대표는 개발자의 대다수가 만족도가 높다는 점을 짚었다. 컴퓨터 하나만 있으면 시간ㆍ장소ㆍ환경에 구애받지 않고 업무를 해낼 수 있을뿐더러, 사내 정치관계가 아닌 업무에 대한 명확한 기여도를 보여주고 평가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개발자가 될 수 없다고 스스로 생각하거나 분야 자체를 모르는 분들이 많다”라며 “안정적인 직장이나 천편일률적인 일상을 살던 사람들도 새로운 분야를 시도할 수 있는 기회가 열렸으면 한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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