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 물류전쟁] 5조 확보 쿠팡, 전국 물류 석권 '포문'…완주 이어 창원·김해에도 물류센터 짓는다

입력 2021-04-06 15:15 수정 2021-04-06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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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시 상장으로 5조 원의 실탄을 장전한 쿠팡이 물류센터 4곳에 총 4200억 원 규모를 투자하며 전국 시장 석권을 위한 포문을 열었다. 최근 마켓컬리가 수도권 이외 지역으로 진출을 선언한 데다 롯데온도 수도권과 부산 지역에서 새벽배송 서비스에 나서면서 이커머스 업계의 물류 경쟁은 전국에서 한층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쿠팡은 6일 오후 경남도와 창원시, 김해시,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과 경남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경남권에 물류센터 3곳을 건립하는 투자협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협약을 통해 쿠팡은 2986억 원을 들여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 창원시 진해구 두동지구에 일반 및 신선 물품을 취급하는 통합 스마트 물류센터 2곳을 신설한다. 아울러 김해시 상동면 대감리에도 190억 원을 투입해 물류센터를 짓는다. 신규 채용 규모는 관리·배송인력을 중심으로 진해구 두동지구 물류센터가 3200여 명이며, 김해시 물류센터가 800명 등 4000명 규모다.

특히 부산 지역은 지난해 롯데쇼핑의 이커머스 사업인 롯데온이 수도권 이외 새벽 배송인 ‘새벽에ON’으로 진출한 지역이기도 하다. 현재 부산에서 새벽배송에 나서는 업체는 쿠팡과 롯데온밖에 없다. 롯데온은 부산 롯데슈퍼 오토프레시 센터를 기반으로 부산 전 지역과 기장군까지 포함해 새벽배송을 서비스하고 있다. 김해시와 창원시는 대상 지역이 아니다.

쿠팡은 앞서 지난달에는 전라북도 완주군과 신규 물류센터 설립을 위한 투자유치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1000억 원 이상 투자하기로 했다. 부지 10만㎡, 축구장 14개 크기에 육박하는 완주 센터는 전북 최대 규모의 물류센터가 될 예정이며 2000여 개 신규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보인다. 쿠팡은 완주 센터를 향후 지어질 광주 센터와 함께 서남권 물류 허브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쿠팡이 대구 달성군 구지면 국가산업단지에 첨단물류센터를 짓고 있다. 물류센터 면적 10만평으로 쿠팡 전체 물류 인프라 42만평의 4분의 1 규모로 영남·충청·호남·제주까지 영업 권역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남주현 기자 jooh@)
▲쿠팡이 대구 달성군 구지면 국가산업단지에 첨단물류센터를 짓고 있다. 물류센터 면적 10만평으로 쿠팡 전체 물류 인프라 42만평의 4분의 1 규모로 영남·충청·호남·제주까지 영업 권역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남주현 기자 jooh@)
쿠팡은 이미 전국에 170여 개의 크고작은 물류 거점을 확보해 전국 단위로 로켓배송(빠른배송)과 새벽배송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콜드체인을 갖춰야하는 신선식품까지 취급하려면 아직 배송 능력이 제한적이다. 이 때문에 쿠팡은 이커머스 업계 최대 규모인 축구장 46개 넓이의 대구 국가산단 물류센터를 비롯해 광주, 음성, 제천에도 냉장 기능을 갖춘 물류센터를 추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신선식품의 이커머스 침투율을 20% 내외로 보고 있다. 신선식품은 아직까지 대형마트에서 주로 소비가 이뤄지고 있어 이커머스가 가져올 파이가 많다는 얘기다.

쿠팡은 2월 미국 증시(NSYE)에 상장하면서 확보된 5조 원으로 해외 진출보다는 전국의 물류센터 확대를 천명한 바 있다.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은 미국 증시 상장 이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K커머스를 수출하고 싶은 욕심은 있지만 당분간은 국내 시장에 전념하겠다”고 밝혔다. 5조 원은 국내에 최첨단 물류센터 20개 내외를 지을 수 있는 규모다.

마켓컬리는 지난달 김포 물류센터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수도권 외 지역 진출을 선포했다. 김슬아 대표는 “물류센터의 인근 인구 밀집지역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서 “조만간 확정짓고 알려드리겠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동탄 신도시까지 샛별배송이 가능하다는 점을 감안할때 대전과 세종을 유력한 후보 지역으로 보고 있다.

경쟁사들도 물류에 힘을 주고 있다. 네이버는 7월 ‘네이버 풀필먼트 얼라이언스’를 오픈한다. 여기에는 CJ대한통운과 이마트를 비롯해 다양한 풀필먼트 업체 및 물류 스타트업들이 동참한다. 아울러 신세계ㆍ이마트와 공동 물류 관련 신규 투자도 검토하고 있다. SSG닷컴도 수도권에 물류센터 부지를 물색 중이다.

롯데그룹은 2022년 완공을 목표로 충북 진천에 롯데글로벌로지스의 택배 메가허브(Mega Hub) 터미널을 짓고 있다. 여기에는 풀필먼트센터를 넣어 백화점과 마트 등과 오픈마켓 판매자들의 재고를 통합 관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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