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히트, 1조 투입해 세계 1위 기획사 도약···주주반발ㆍ오버행은 ‘변수’

입력 2021-04-05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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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히트 CI (사진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
▲빅히트 CI (사진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

하이브(구 빅히트)가 상장한 지 반년여 만에 지배구조 개편에 나서면서 신사업과 레이블 확장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증권사들도 목표주가를 올리며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기존 매출 비중이 높은 음반·레이블 사업의 물적 분할에 주주들의 반발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 향후 추이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물적분할 우려에도 목표주가 올리는 증권사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하이브는 지난 1일 이사회 결의를 통해 하이브로부터 기존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의 레이블 사업부문을 단순·물적분할해 '빅히트뮤직(BIGHIT MUSIC)'을 신설하기로 결정했다.

이와 함께 자회사 ‘빅히트 아메리카’가 음악, 정보기술(IT), 영화, 문화 등 다양한 영역에서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이타카 홀딩스’의 지분 100%를 인수한다고 덧붙였다. 인수 대금은 약 1조2000억 원이다.

앞서 빅히트는 상장 당시부터 조달자금을 활용해 미국 레이블 인수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번 인수는 상장계획에 언급된 내용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이에 대해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한국 아티스트의 미국활동은 일반적으로 매출의 일정 요율의 수수료를 에이전시에 지급하는 방식으로 알려져 있다”면서 “빅히트의 2019년 미국 콘서트 매출규모를 고려했을 때 에이전시 지급 수수료를 연결 자회사를 통해 내재화 할수 있는 것도 향후 가능한 수익성 증대 방안이다”고 분석했다.

문제는 상장한 지 반년 만에 이뤄지는 물적분할에 대한 주주들의 반발이다. 지난 해 LG화학의 경우도 LG에너지솔루션과 물적분할을 시도할 때 주주들의 반발로 주가가 폭락하고 대주주인 국민연금도 반대에 나서면서 진통을 겪은 바 있다.

실제로 빅히트뮤직이 가져가는 음반·레이블 사업부는 하이브의 연간 매출 비중 40%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사업부로 물적분할시 회사의 실적 우려가 적지 않다. 추가 외부 투자를 유치할 경우 지분 희석 우려도 발생할 수 있다. 이같은 우려를 상쇄하기 위해 하이브는 100% 자회사인 ‘하이브아이피’와 ‘하이브쓰리식스티’를 흡수 합병하기로 했다. 이들은 빅히터의 공연과 굿즈 등을 담당하는 자회사다. 때문에 일부에서는 빅히트뮤직만 별도로 기업공개(IPO)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그럼에도 일단 증권가에서는 목표주가를 일제히 올리고 기대감을 숨기지 않고 있다. KTB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유안타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등 주요 증권사들은 목표주가를 33만 원에서 높게는 50만2000원으로 높여 잡았다.

안진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지배구조 개편으로 글로벌 음악시장의 주도권을 한국이 가져올 수도 있는 그런 꿈이 현실화 될 가능성도 배제 할 수 없다”면서 “레버리지 효과가 큰 산업으 로 이에 파생되는 고부가창출 고려 시, 기업가치는 상단을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잠재력이 높다”고 설명했다.

◇시장서 '4400억' 모으는 하이브···'오버행'은 어쩌나

그럼에도 하이브가 진행하는 4400원 규모의 오버행(과잉공급)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 소액 투자자는 하이브 주식을 약 400만 원(16주)어치를 보유하면 1주를 투자할 수 있다.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하이브는 오는 6월 1일과 2일 구주주를 대상으로 222만 여 주를 유상증자한다. 발행가액 19만7500원 기준으로 4400억 원 규모다. 구주주 배정 후 실권주가 5만 주 이상 발생하면 같은 달 4일과 7일 양일간 일반공모 청약을 진행한다.

공모대금은 미국 엔터사인 이타카 홀딩스 인수에 쓰인다. 인수 대금은 뉴욕 하나은행으로부터 1129억 원을 대출하고, 이타카 관련 아티스트 역시 1817억 원 유상증자를 실시한다. 그리고 하이브가 보유한 현금성 자산 3800억 원을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발표한 유상증자가 예정대로 이뤄질 경우 하이브는 보유하고 있는 현금을 포함해 1조1146억 원에 달하는 유동 자금을 확보하게 된다.

일반 투자자는 신주배정 기준일인 오는 19일까지 하이브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면, 약 400만 원당 1주씩 구주주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할 수 있다. 주당 0.0625382609주를 배정하지만, 1주 미만은 절사하기로 했기 때문에 보유 주식수가 16주 미만이면 청약에 참여할 수 없다. 5일 주가 26만 원 기준으로 약 416만 원당 1주씩 유상증자에 참여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소액주주가 참여할 수 있는 분량은 지분율 기준 22.38%(약 1000억 원) 수준이다. 지난해 말 기준 하이브 주식은 방시혁 대표가 34.7%를 보유하고 있고, 넷마블이 19.9%, 스틱스페셜시츄에이션사모투자합자회사 8.0%, 우리사주조합 3.5% 등이 나눠 보유하고 있다. 이들이 모두 구주주 유상증자에 참여할 경우 일반공모는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방시혁 대표는 이번 유상증자에 약 1000억 원을 투자한다. 나머지 주요 주주들의 투자 여부는 알려지지않았다.

하이브 관계자는 "일부 변동이 있을 수는 있으나 증권신고서에 나온데로 1000억 원 수준의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발행가액은 약 15% 할인 발행한다. 구체적으로는 신주배정 기준일(오는 19일, 1차 발행가액)과 구주주 청약 개시일(6월 1일, 2차 발행가액) 3거래일 전을 기준으로 1개월간 가중산술평균 주가에 15% 할인율을 곱한 가격 중 낮은 가격으로 한다. 다만, 해당 가격이 청약일 전 3거래일부터 5거래일까지의 주가 대비 40% 이하일 경우 이를 확정 발행가액으로 한다.

하이브는 유상증자 두 번으로 약 308만 주를 새롭게 발행한다. 이는 기존 총 주식 수 3562만 주 대비 8.6% 수준이다. 보호예수 1년이 걸리는 이타카 관계자 몫 86만 주를 제외하면 약 6.25% 수준이다.

소액 주주들은 주가가 올라도 문제다. '오버행' 이슈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오를 대로 오른 주가에 주식을 매수했을 경우 대규모 물량을 보유하고 있는 기관 등의 액시트 때 큰 손실을 입을 수 있다.

특히 대표주관사인 NH투자증권은 실권주 인수 대금에 7% 추가수수료를 받기로 했다. 사실상 실권주 매입단가가 일반청약자들 보다 7.0% 낮다는 이야기다. 여기에 할인율 15%를 적용하면 조기 인수물량을 처분 가능성이 나온다.

하이브 관계자는 "세계 1위 기업으로 성장해 나간다는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를 한다면 오버행 우려는 일시적인 문제"라며 "시장의 기대를 받고 있는 만큼 좋은 기업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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