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걸린 건설업, 후방산업은 '폐렴'

입력 2008-12-19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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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보ㆍ마케팅ㆍ정보제공 업체들 경영 악화 극심

부동산 시장 침체로 분양 관련 홍보ㆍ마케팅 업체가 빈사 상태에 빠졌다. 아파트 분양 관련 업무가 주 수익원인 이들이 올들어 건설업계 분양 감소로 극심한 일감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것.

주로 분양 관련 광고나 홍보물 제작을 담당하는 이들 업체들은 일단 분양 건수도 줄었지만 간혹 있는 분양 때도 건설사가 마케팅 비용을 줄이는 바람에 수익성이 크게 떨어진 상황이다.

분양 홍보물을 제작하는 한 업체의 경우 올 초까지만 해도 매달 3~4건의 홍보물 제작 업무를 수주했지만 지난 7월 이후 단 한 건을 수주하는 데 그칠 정도로 매출이 격감한 상태다.

결국 이 업체는 이 달들어 제작 관련 인력을 대폭 감원하고 힘겨운 '겨울 나기'에 나섰다. 업체 관계자는 "분양이 줄었던 3~4년 전에도 월 매출이 2~3억원에 이를 정도로 작지만 탄탄한 업종으로 꼽혔다"며 "업종이 호황을 맞자 경쟁업체가 계속 생겨난데다 건설업체 분양도 줄고, 혹 분양이 있어도 마케팅을 하지 않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광고업체도 마찬가지다. 대형 건설사나 주택 전문업체들은 저마다 아파트 브랜드를 론칭하고 브랜드 이미지 광고에 많은 돈을 쏟아부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건설업체들 중 상당수는 브랜드 이미지 광고를 중단한 상태다.

특히 주택전문업체들은 최근 신용평가 등급이 하락하면서 유동성 확보를 위해 '소비'를 줄였으며 대형업체들도 구조조정 차원에서 마케팅 비용을 줄여나가고 있다.

광고대행사들은 홍보물 제작업체 등에 비해 비교적 규모가 큰데다 일감이 줄어든 기간이 짧아 위기감은 상대적으로 덜하다. 하지만 이들 업계 역시 이제는 비상경영에 돌입한 상황이다.

한 광고업계 관계자는 "회사 내에서 부동산팀 폐지 등 구조조정에 들어간 상태"라고 전했다.

한편 건설업체 브랜드 이미지 및 분양 홍보가 주 수입원인 부동산 정보업체들도 심각한 상황에 처했다.

지난 2000년대 초반 우후죽순 생겨난 부동산 정보업체들은 지난 2005년 하반기를 기점으로 후발업체 몇 곳이 문을 닫았지만 최근에는 선두 업체들조차도 극심한 매출 부족에 시달리며 구조조정에 나선 상태다.

부동산정보업체의 경우 일반적으로 건설업체와 연간 계약을 맺고 분양이 없을 때는 브랜드 홍보, 분양 시점에는 분양물량을 광고해주는 형태로 영업을 한다.

하지만 이들 정보업체의 대형 고객인 삼성물산이 최근 재계약을 포기했다. 삼성물산의 재계약 포기 이후 타 건설사들 역시 연간 계약 대신 건별 계약으로 바꾸거나 아예 재계약을 하지 않고 있다.

또한 부동산 거래의 감소로 중개업소들의 광고 또한 크게 줄어 정보업체들의 위기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따라서 A업체는 임직원 일률 감봉을 시행하고 있으며 B업체는 정리해고 신청자를 받는 등 인력 감축에 돌입했다.

분양 업무를 대행하는 분양대행사들도 분양 물량이 줄어든데다 분양 실적도 좋지 않아 별다른 수익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통상 일정 분양계약률이 달성돼야 대행비를 받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서울 지역 대단지 분양에서도 분양률이 10~20% 선밖에 안 되는 시장 분위기에서눈 오히려 일만 하고 대행비는 못 받는, 상황도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부산의 한 분양대행사 관계자는 "계약 직전의 분양대행 건이 있는데도 건설사들이 분양을 선뜻 결정하지 못하고 있어 일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또 일부 분양 건은 맡아 봤자 분양률이 저조할 것으로 보여 우리가 사업을 맡기를 주저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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