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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벤처붐의 숨은 주역 액셀러레이터 ④] 전세계 우수 스타트업 발굴하는 글로벌 특화 ‘스파크랩’

입력 2021-03-09 05:00

본 기사는 (2021-03-08 18:00)에 Channel5을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유니콘 기업수 세계 6위, 벤처투자 4.3조 원.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도전 정신으로 가득 찬 ‘제2의 벤처붐 시대’가 열렸다. 창업생태계를 조성한 데는 ‘액셀러레이터’들의 역할이 컸다. 창업기업을 직접 선발하고 보육, 투자해 성장을 돕는 액셀러레이터 제도가 도입 5년차를 맞았다. 2017년 53개사로 시작해 2020년 3분기 기준 290개사까지 늘었다. 같은 기간 총 1703개의 창업 초기 기업에 2253억 원을 투자해 영양을 공급했다. 제2의 카카오를 꿈꾸는 스타트업의 든든한 후원자, 액셀러레이터의 이야기를 조명한다.

“창업은 어렵다. 성공 사례만 담긴 책을 읽고 쉽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내가 어떻게든 만들어내겠다’, ‘룰에 갇히기 싫다’는 창업자만 도전하길 바란다. 매우 많은 경험과 스킬이 필요하다.”

스파크랩은 전 세계 우수 스타트업을 발굴하는데 특화된 글로벌 액셀러레이터다. 2012년 설립 이후 망고플레이트, 미미박스, 원티드 등 국내 140여 개 기업들을 성공적으로 배출했다. 해당 경험을 바탕으로 호주와 대만, 미국, 중국에서도 현지 기업을 발굴하고 있다. 올해는 싱가포르에서 에너지 효율, 탄소 중립 등 친환경 관련 스타트업을 육성할 예정이다.

성공적인 해외 진출 배경으로는 탄탄한 프로그램이 꼽힌다. 매년 2회씩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 참가 기업을 모집해 4개월간 집중적으로 육성한다. 현재 17기를 모집 중이다. 사무공간뿐만 아니라 멘토링, 네트워크 등을 지원한다. 프로그램이 끝나면 2000여 명이 모이는 세계 최대 규모 데모데이를 개최해 투자 유치 기회를 제공한다.

김유진 스파크랩스 대표는 “수십 년 전만 해도 스타트업을 하기 위해 사무실과 컴퓨터, 인터넷, 소프트웨어 구매 등 다양한 곳에서 비용이 발생했다”라며 “현재는 기술적으로 많은 것들이 오픈소스가 됐고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로 사용자를 쉽게 모집할 수 있어 창업 초기 단계에서 개발 비용과 시간이 크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제 초기 스타트업에는 돈이 필요한 게 아니라 짧은 시간 내에 완성도 높은 프로토콜을 만들어 사업성에 대해 확인을 하는 게 중요해졌다”라며 “액셀러레이터의 역할은 이들이 사업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시리즈 A, 비즈니스 모델로 가는 것을 도와주고 격려해주는 데 있다”고 말했다.

김유진 대표가 생각하는 스타트업의 주요 성공 요소는 ‘경험’과 ‘팀워크’다.

그는 “창업자와 기업이 현재 해결하려는 문제와 관련해서 얼마나 많은 경험이 있는지가 가장 중요하고 이를 실행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지도 중요한 판단 요소”라며 “팀 내 갈등으로 인해 망하는 기업들을 많이 봤는데 ‘팀원들이 사전에 같이 일한 적이 있는지’, ‘서로의 장단점을 잘 알고 있는지’ 등을 물어보기도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현행 액셀러레이터 제도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표했다.

김 대표는 “현행법상 액셀러레이터들은 설립 3년 미만 스타트업에 투자해야 하는 데 초기 단계 기업들은 적어도 5~7년이 지나야 시리즈 A 규모로 진입한다”며 “상황에 맞게 숫자를 늘릴 필요가 있는데 2010년에 사업을 시작한 쿠팡도 시리즈A 투자를 설립 3년 이후에 받았다”고 짚었다.

그러면서도 “다만 정부를 통해 액셀러레이팅 시스템이 활발해지고 펀드와 기관이 많아지는 등 건강한 생태계가 만들어지고 있다는 데는 동의한다”며 “정부와 민간의 협업도 늘고 있는데 앞으로도 이러한 지원이 지속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향후 계획에 대해서는 “한국에서 최고의 스타트업을 발굴해 성공적인 해외 진출을 돕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최근 친환경과 헬스케어, 바이오 분야를 관심 있게 보고 있다”며 “더 많은 스타트업을 발굴하기 위해 펀드 운용도 늘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스파크랩 피투자사 이성호 웨이브코퍼레이션 대표

▲이성호 웨이브코퍼레이션 대표.
▲이성호 웨이브코퍼레이션 대표.

“현대사회의 가장 큰 문제는 ‘단절’이다. 인간관계가 단절되면서 고민을 털어놓을 친구들이 점점 적어지고 외로움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우리는 ‘같이 노는 가치’를 전달하는 회사다. 친구들과 일상적인 이야기를 편하게 나누는 추억을 선물하고 싶다.”

이성호 웨이브코퍼레이션 대표는 “서른살이 됐을 때 남아있는 친구가 평균 4명이라고 하는데 우리 서비스를 통해 6~7명으로 늘리는 게 우리가 바라는 장기적인 방향”이라며 “강남역이나 홍대, 신촌에서 만나 놀던 경험을 영상통화라는 공간에 옮겨와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웨이브코퍼레이션은 영상통화를 기반으로 게임, 마피아, 이상형 월드컵 등 15가지의 콘텐츠를 친구와 즐길 수 있다. 사진으로 일상을 공유하거나 유튜브, 웹툰 등 다양한 볼거리도 제공한다. 2018년 서비스를 처음 출시한 이후 1년 만에 누적 가입자가 100만 명을 돌파, 월별 이용자는 평균 5~7만 명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시리즈 B 투자 유치에도 성공했다.

처음에는 카페에서 영상 통화를 켜놓고 친구와 함께 공부하는 서비스로 시작했다. 이후 스파크랩을 만나 아이디어를 구체화하고 사업 방향을 잡았다. 투자를 비롯해 공유오피스, 자문 등 다양한 도움을 받았다. 무엇보다 스타트업 운영에 무엇이 가장 중요한지,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 가치관을 형성하는 데 큰 영향을 받았다.

이 대표는 “비디어콜, VR(가상현실), AR(증강현실) 등 기술적으로 경쟁사가 많아질 수밖에 없지만 어떤 가치를 전달하느냐가 중요하다”라며 “우리의 가치는 ‘어떻게 하면 친구와 재밌게 놀 수 있냐’인데 10대 때 가장 잘 놀 수 있는 문화를 가진 우리나라가 상대적으로 유리하고, 영상통화를 왜 써야 하는 지에 대한 당위성도 제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웨이브코퍼레이션은 올해 여러 기업과의 제휴를 앞두고 서비스 완성을 높이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해외 진출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대표는 “지금은 저작권 이슈 등으로 사용자에게 제공할 수 있는 것이 보드게임으로 한정돼 있다”며 “외부 계약을 통해 영화나 노래방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해결하고 있고, 기술과 서비스 완성도를 높여 브랜드 정체성을 잡아가려고 한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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