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美 금리에 코스피도 휘청…'인플레 자산' 찾아라

입력 2021-02-26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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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제공=신한금융투자)
(자료제공=신한금융투자)

미 국채금리 급등에 세계 증시가 휘청인다. 인플레이션 압박이 커지면서 25일(현지시간) 미국 증시 3대 지수가 줄줄이 하락했다. 26일 코스피도 2% 넘게 무너지면서 후폭풍이 몰아쳤다. 대안을 찾는 투심에 금리 상승과 인플레이션 수혜 업종을 향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25일(현지시간)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장중 1.614%까지 치솟았다. 코로나19가 대대적으로 퍼지기 전인 지난해 2월 중순 무렵과 비슷한 수준이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긴축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지 않다고 밝혔음에도 시장에는 인플레이션 공포가 여전한 양상이다.

美 금리 인상으로 우울해진 성장주...전문가 "그래도 대세"

미 국채 금리 상승으로 성장주에 먹구름이 꼈다. 저금리를 이유로 높은 평가가치(밸류에이션)를 유지해 온 기술주들의 타격이 커지면서다. 노디아 자산운용의 서배스천 게일리 거시전략 담당자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시장이 초조해하고 있다"며 "국채 금리 급등은 주식, 특히 성장주에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10년물 미 국채 금리가 최고 1.61%까지 치솟자 대형 기술주들을 중심으로 대부분의 종목이 추풍낙엽처럼 떨어졌다. 나스닥 지수는 지난해 10월 28일 이후 4개월 만에 하루 최대 낙폭(3.52%)을 기록했다.

지난해 증시를 호령하던 BBIG(배터리·바이오·인터넷·게임) 등 기존 주도주가 주춤하고 은행ㆍ보험ㆍ정유ㆍ화학 등 가치주가 슬금슬금 오름세를 타는 배경에도 시중 금리 상승이 영향을 미쳤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조승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실질금리의 상승으로 금융시장 내에서 선호자산이 바뀌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주식시장에선 원자재 가격과 실질금리의 상승이 에너지, 소재, 금융 섹터가 중심이 되는 가치주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성장주 대비 가치주의 상대 강도가 개선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성장주가 다소 부진한 양상하지만 주도주의 교체를 판단하기에는 이르다는 시각도 있다. 여전히 성장주의 이익 체력은 유효하고, 금리 상승도 레벨보다 속도가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증시가 실적장세의 정점에 머무는 만큼, 이익과 상대 강도도 함께 비교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짚었다.

박석중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금리 상승으로 주식시장이 대세 조정세로 진입하는 두려움에 갇히기보다 ‘실적장세’를 고려한 자산배분 전략을 세워야 한다"면서 "올해 이익 증가 기여도 역시 성장주와 선진이 주도한다. 성장주의 옥석 가리기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대안 찾으러 나선 투심

한편, 투자 대안으로 물가채에 눈독을 들이는 투자자들도 있다. CPI(소비자물가지수)가 상승하면 원금과 이자도 함께 오르면서 인플레이션 우려를 방어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 실제 인플레이션 상승 전망이 나올 때 물가채 수요는 커지는 양상을 나타냈다. CPI가 1%대에서 2%대로 오르기 시작한 2016~2017년 전체 국채 거래 중 물가채 비중은 3%를 넘어섰다.

안재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 지출 확대 및 원자재 가격 상승까지 동반되면서 상반기 CPI 상승률은 4% 초반까지 치솟을 전망"이라며 "이자 수익 확보 측면에서 물가채 투자 매력도 높아지고 있다. 물가지수 상승에 따른 물가채 원리금 증가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자료제공=SK증권)
(자료제공=SK증권)

아울러 당분간 금리가 더 오른다는 전망에 금융주를 향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대표 금리민감주인 보험주가 주목받은 배경이다. SK증권이 분석한 2017년 이후 업종별 금리 민감도(월별 주가 기준)를 살펴보면 보험주의 민감도는 0.87로 은행주(0.86)보다 0.01포인트 높았다.

아울러 증권가는 보험주가 기존 예상보다 더 강한 흐름(상대성과 기준)을 이어갈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지난 하반기 보험주는 금리 상승에도 불구하고 소외된 양상을 보였기 때문에 상승 여력이 뒷받침해주고 있다는 설명이다.

구경회 SK증권 연구원은 "대부분의 보험주 주가수익비율(PBR)이 0.5배 이하 저평가 수준에 머문다"며 "금리가 추가로 오른다는 기대감이 시장에 형성된다면, 추가적인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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