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화 포석?…안철수-금태섭 2차 토론 분위기 ‘훈훈’

입력 2021-02-25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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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재보궐 선거에 출마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금태섭 전 의원이 18일 서울 상암동 채널A에서 단일화 토론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에 출마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금태섭 전 의원이 18일 서울 상암동 채널A에서 단일화 토론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단일화를 위한 포석일까.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안철수 국민의당 예비후보와 금태섭 무소속 예비후보는 25일 진행된 제3지대 단일화를 위한 2차 토론에서 서로를 할퀴지 않았다.

토론회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1분간 서로 칭찬해보라는 질문에 금 후보는 “칭찬할 게 많다”라고, 안 후보는 “1분이 너무 부족한 시간이라 걱정된다”라고 응답했다. 안 후보는 “민주당 내 옳은 게 옳다, 그른 게 그르다 소신 밝혔는데 탄압받는 모습에 속상했다”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금 후보의 지적을 안 후보가 받아들이는 모습이 연출되기도 했다. 금 후보는 “제가 직접 겪을 일이라 모를 수가 없다”라며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이 제게 찾아와 '김한길 대표실은 노크만 하고 자유롭게 드나들고 안에서 담배도 피우는데 바로 옆 안철수 대표실은 들어가려면 비서가 나타나 용건은 뭐냐, 약속은 하셨냐며 길을 막는다'”고 지적했다. 종종 ‘불통’ 문제가 불거지던 안 후보의 약점을 파고든 것.

안 후보는 한껏 자세를 낮췄다. 안 후보는 “(몰랐지만) 사실이라면 다 제 불찰”이라며 “제가 인선한 비서실장이 용건 있는 사람을 막았다면 잘못된 일”이라고 지적을 받아들였다. 이어 “그런 과정에서 제가 어떤 잘못을 했는지 많이 반성한다"며 "다시는 그런 잘못을 반복하지 않겠다는 진정성을 가지고 이번 선거에 임한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와 금 후보의 전 인연을 강조하기도 했다. 금 후보는 “2012년 대선 당시 새 정치 기치를 들고나오셨을 때 캠프에서 도와드렸다. 그때 마라톤 행사를 갔다가 처음 달리기 시작했다. 꾸준히 (마라톤을) 하고, 10년간 정치권에서 자기관리를 하며 버티는 건 성실성을 보여준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덕담을 전했다.

지난 서울시정을 비판하는 부분에서도 한목소리를 냈다. 안 후보는 “저는 달리기를 좋아해서 중랑천을 달리고 있지만, 올해 미세먼지 때문에 거의 2주 이상 못 뛰고 있다"며 "제대로 과학적 데이터를 근거로 중국 정부에 강하게 요구해 미세먼지 해결 방법을 찾는 게 정부가 할 일이라고 생각하는데 현 정부의 대중국 저자세 외교가 우려스럽다”라고 비판했다.

금 후보도 “안 후보도 말했지만 이산화탄소 배출 문제에 대해 우리나라도 다른 나라에 할 말이 없다”라며 “중국에 대해 강한 메시지 낸다고 해결될 것 같진 않지만, 기후위기로 인한 여러 문제 생길 테니 다 같이 힘을 합쳐야 한다”라고 힘을 보탰다.

박원순 전 시장의 10년 시정에 대해서도 한목소리로 비판했다. 안 후보는 “서울은 10년 동안 많은 문제가 있었는데 대표적인 두 가지가 부동산 가격 폭등과 서울의 경기 침체”라며 “결과적으로 서울 경제 성장률이 전국 평균 아래로 떨어졌다”라고 지적했다. 2020년 전국 실업률이 4.0%인데 서울은 4.6%로 이보다 심각하고, 청년실업률은 이 두 배인 9.2%에 달한다는 것.

금 후보도 “박 전 시장의 3선 이후 많은 문제가 나왔다. 수평적 소통도 사라졌고 성폭력 사건이나 그 후에 벌어진 2차 가해 현상도 있었다”라며 “한마디로 중반 이후에는 대권욕에 물든 서울시장에 지나지 않았다. 대권욕을 가진 서울시장이 시정을 운영하면 이런 일이 또 벌어질 것”이라고 비판했다.

양 후보는 토론을 마무리하며 정부 심판을 호소했다. 안 후보는 “민주당에서 나온 게 2015년이다. 6년 전이다. 정체 알았다. 이 사람들을 도저히 바꿀 수 없다”며 “ 다신 그런 실수 반복하지 않겠다는 진정성 갖고 이번 선거에 임한다는 점 말씀드리고 싶다”라고 전했다.

금 후보는 “단순 반문연대로 안된다”라며 “文정부 4년 소신과 원칙을 지켰다. 조국 사태, 공수처, 권력형 성폭행 때 용기 있게 맞섰다. 민주당이 가장 두려워하는 후보가 금태섭”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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