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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카카오 직원들 ‘부글부글’…“회사에 신뢰가 없다”

입력 2021-02-25 17:26 수정 2021-02-25 17:43

▲이해진 네이버 GIO(왼쪽)과 김범수 카카오 의장.  (사진제공=이투데이DB)
▲이해진 네이버 GIO(왼쪽)과 김범수 카카오 의장. (사진제공=이투데이DB)

성과급 논란이 불거진 네이버와 인사 평가 시스템 문제가 나온 카카오가 직원 민심 수습에 나섰지만, 불만은 사그라지지 않았다.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와 김범수 카카오 의장은 직원들을 대상으로 하는 간담회를 25일 개최했다.

네이버와 카카오 모두 2시에 간담회를 편성, 한날한시에 직원들의 불만 진화에 나섰다.

◇네이버 스톡옵션 27일부터 행사…직원들은 “불통” 원성도 = 네이버는 최근 성과급을 두고 노사가 대립 중이다. 2020년 연간 영업수익 5조 3041억 원(지난해 대비 21.8% 증가)을 기록했음에도 전년도 수준의 성과급 지급을 고수해서다. 노조가 성과급 기준에 대해 임직원을 대상으로 메일을 발송, 사측이 ‘업무와 무관한 이메일 사용’이라 회수를 요구하며 갈등이 격화됐다.

이날 네이버는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한 ‘컴패니언 데이’를 개최했다. 이해진 창업자와 한성숙 대표가 직접 보상철학과 구조를 설명하고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컴패니언 데이는 3000명 이상의 임직원이 온라인으로 접속한 가운데 사내시스템으로 라이브 중계됐다.

직원들은 첫 행사 시점이 임박한 스톡옵션에 대한 질문을 이어갔다. 네이버는 2019년부터 매년 전 직원에게 1000만 원 규모의 스톡옵션을 지급해왔다. 2019년 당시 각 1000만 원 규모인 77주의 스톡옵션을 행사가 12만8900원에 지급했으며, 주가가 3배 가까이 상승해 1인당 약 1900만 원의 차익을 거뒀다. 처음 부여된 스톡옵션은 오는 27일부터 행사할 수 있다.

이해진 GIO는 “그동안 열심히 고생해준 직원들에게 정말 고마웠다”며 “직원들이 과거에 만들었던 성과에 대해, 처음으로 그 가치를 스톡옵션을 통해 주주뿐 아니라 직원들과 함께 나누게 된 점이 기쁘다”고 말했다.

하지만 회사 측의 설명에도 직원들의 궁금증을 온전히 해결하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네이버 직원 A 씨는 “직원들 사이에서 관련 얘기를 못 하도록 차단하는 느낌”이라고 전했다.

지난주 연봉협상이 이뤄졌지만, 비대면 통보식이었다는 것. 연봉 이의 제기를 할 수는 있지만, 팀 내 연봉 주머니가 제한적이라 본인의 연봉을 올리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의 파이를 가져와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크래프톤이 이날 개발직 연봉을 2000만 원 인상하기로 하며 불만에 기름을 붓기도 했다.

A 씨는 “관련 기사들을 공유하는 직원들이 많다”라며 “매년 특정 액수에 대해 스톡옵션을 주는데 최근 네이버 주가가 올라 받는 주 수가 떨어졌다. 이런 부분에 대한 불만들이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네이버 노동조합도 간담회 직후 성명을 통해 "회사 측의 일방적인 입장 전달 외에 어떤 것도 사우들의 질문에 제대로 답을 하지 않았다"라며 "많은 사우가 실시간으로 질문을 보냈음에도 답변하기 유리한 것만 골라서 질문을 한다든가, ‘업계 최고’임을 주장하기 위해 예시로 든 사례는 일관된 기준도 없이 회사의 논리에 유리한 방향으로 취사선택했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불공정한 보상과 경쟁사들에 비해 낮은 처우 개선으로 인해 직원들이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 △사람에 대한 투자 관점에서 전 계열사를 대상으로 한 성과급 추가 지급 △조직 신설, 사업 양수도 시 직원들의 의사가 존중되지 못하는 현실 △계열사 직원들에 대한 배제 및 차별 등의 문제를 해결하라고 요구했다.

▲이해진 네이버 GIO(왼쪽)과 김범수 카카오 의장.
▲이해진 네이버 GIO(왼쪽)과 김범수 카카오 의장.

◇김범수 의장 기부처 논의에…사내 인사평가 문제는? = 카카오도 최근 살인적 인사평가가 이뤄진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17일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카카오 직원이 ‘유서’를 올린 사건이 시발점이다. 해당 글은 삭제된 상태고 직원도 무사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후 카카오 인사평가 시스템에 대한 비판이 터져 나왔다. 동료 평가 항목에 ‘함께 일하고 싶지 않다’라는 항목이 있고 당사자에게 그 결과가 통보돼 지나치게 가혹하다는 것이다.

이날 김범수 의장은 “미래를 준비하는 사람들, 디지털 교육 격차 등으로 기회를 얻지 못한 AI 인재들에 관심이 많다”라며 “인재 양성을 위한 AI 캠퍼스도 고민 중이다. 온라인뿐만 아니라 오프라인으로도 참여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려고 한다”라고 설명했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은 8일 자신의 재산 절반에 달하는 5조 원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범수 의장의 사내 영어 이름인 ‘브라이언’을 따 ‘브라이언톡 애프터’로 간담회 명칭이 정해졌다. 사회적 격차로 기회를 얻지 못한 이들에게 기회를 제공하는 식으로 기부 방향을 설정하겠다는 것.

이어 최근 논란이 된 사내 문화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김 의장은 “우리는 완벽히 불완전한 존재이지만 실수했을 때 어떻게 반응하고 사과하느냐에서 회사의 문화가 드러난다”라며 “카카오는 문제를 인식하고 해결할 마음가짐과 의지가 있는 회사라고 믿고 있다. 이번 이슈는 사내 문화에 경고등이 켜진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카카오 직원 B 씨는 간담회 시청을 중단했다. 본인의 관심사와 달리 사회문제 해결에 관한 이야기만 늘어놓아서다.

B 씨는 “회사가 하는 얘기나 이런 부분에 대해 신뢰가 없는 편이라 행사가 있거나 해도 잘 안 간다”라고 전했다.

최근 문제가 된 인사평가 항목에 대해서도 의문을 표했다.

B 씨는 “솔직하게 평가하고 피드백을 줄 수 있는 환경이라면 필요한 내용이라고 생각한다”라면서도 “평가 이후 면담이나 커리어 설정에서 도움이 된다는 사례를 본 적이 없다. 대신 어떤 형식으로든 ‘함께 일하고 싶지 않다’라는 응답을 많이 받은 사람에게 불이익이 있지 않겠나”라고 지적했다.

한편 네이버는 2주 뒤 사내 공유 자리를 한 차례 더 가진다. 카카오 역시 다음 달 2일 인사제도와 관련한 간담회를 따로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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