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메디톡스, 호재만 남았다…목표가 43만원”

입력 2021-02-22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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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미국 현지시간) 메디톡스와 앨러간, 그리고 에볼루스사는 나보타의 미국 내 21개월간 판매 금지 결정을 내린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소송과 지식재산권 소송에 대해 전격적으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메디톡스와 에볼루스 간의 소송은 취하되고, 에볼루스는 미국과 유럽에서 나보타를 판매할 수 있게 됐다.

합의에 따르면 애볼루스사는 2년간 3500만 달러를 선급금(upfront payment)으로 앨러간과 메디톡스에게 지급해야 한다. 또 제한된 기간(ITC 판매 금지기간) 동안 나보타 매출의 일부를 로열티로 두 회사에 지급해야 한다.

메디톡스는 에볼루스로부터 보통주 6억7600만 주를 받아 에볼루스의 지분 17%를 보유한 2대 주주로 등극하게 된다. 다만 ITC 소송의 당사자였던 대웅제약은 이번 합의에서 배제, 메디톡스와 대웅제약 간의 소송은 그대로 진행될 예정이다.

증권업계는 이런 합의를 도출한 메디톡스의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올해 실적 성장까지 기대할 수 있다는 이유 때문이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는 메디톡스의 목표주가를 43만 원으로 상향 조정하면서 “작년 12월 미국 내 나보타 21개월 판매 금지라는 ITC 최종판정은 분명 대웅제약의 균주 및 제조공정 도용이라는 결과였음에도 불구, 예비판정 대비 짧아진 판매 금지 기간과 메디톡스가 소송으로 얻는 실익의 부재로 시장의 반응은 냉담했다”면서 “그러나 이번 에볼루스와의 합의로 메디톡스는 상당한 실익을 챙길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2019년 나보타 매출은 3500만 달러였고, 만약 ITC 소송이 발생하지 않았다면, 에볼루스사의 나보타 매출액은 2020년 5800만 달러, 2021년에는 8900만 달러로 추정된다. 2021년 추정치만큼 나보타 매출이 발생한다면 6%의 로열티 가정 시 약 500만 달러의 기술료를 메디톡스는 받게 될 것이란 계산이다.

선 연구원은 “향후 메디톡스는 에볼루스 2대 주주라는 위치를 활용, 자사 톡신 제품의 미국과 유럽시장으로의 판매를 에볼루스를 통해서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번 에볼루스와의 합의 가치를 1490억 원으로 산정, 메디톡스의 주가를 43만 원으로 상향한다”고 설명했다.

한국투자증권은 메디톡스의 목표주가를 30만 원으로 제시했다. 투자의견은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조정 했다. 미국 사업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이노톡스(Innotox) 임상완료에 따라 파이프라인 가치가 재부각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진홍국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시가총액은 이노톡스의 가치만을 반영하고 있는 수준으로 하방은 제한적”이라면서 “대웅제약과의 국내소송 종결 외 지방분해 주사 국내 임상 3상 진입 등의 이벤트도 있어 긍정적인 주가 흐름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소송비용이 200억 원에서 100억 원으로 감소하고, 30억 원 수준이었던 반품비용도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하면서 실적개선도 기대된다. 한국투자증권이 전망하는 메디톡스의 올해 매출은 전년 대비 5% 늘어난 1467억 원, 영업적자는 전년 392억 원 대비 대폭 축소된 52억 원을 예상했다.

전준영 삼성증권 연구원 역시 “장기간 지속된 미국 내 톡신 분쟁이 합의라는 긍정적인 결과를 거두면서 미용성형 업종에 대한 센티먼트 개선이 예상된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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