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헌 한국M&A거래소 회장 “올해 M&A시장 활발… 국가 경쟁력 위해 중소기업 M&A 활성화 필수”

입력 2021-02-18 15:00 수정 2021-02-18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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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헌 한국 M&A거래소 회장이 3일 서울 영등포구 사무실에서 이투데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이창헌 한국 M&A거래소 회장이 3일 서울 영등포구 사무실에서 이투데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올해와 내년 2년 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주춤했던 M&A(인수·합병)거래가 2~3배 이상 커질 것이다. 이러한 시기에 한국M&A거래소는 그간 구축해온 플랫폼과 시스템으로 미래 비전 가치 상승을 위해 중소기업 M&A 활성화에 더욱 집중할 것이다.”

안정적인 공무원이라는 직업을 버리고 척박한 중소기업 M&A시장에 뛰어든 이가 있다. 이창헌 한국M&A거래소 회장이 그 주인공이다. 그는 2014년 중소·중견기업 M&A전문기관인 한국M&A거래소(KMX)를 설립해 기업 매수·매도 물건 5000여건을 확보하고 있는 국내 최대 기업M&A 중개 전문업체로 성장시켰다. 이투데이는 최근 그를 만나 올해 M&A시장 및 중소기업 M&A의 전망과 향후 한국M&A거래소의 성장 계획을 들어보았다.

◇“올해 M&A 시장 활발… 생존형·가업승계형 M&A 쏟아져 나올 것”=지난해 국내 M&A 시장은 코로나19로 인해 규모가 전년 대비 감소했다. 글로벌 M&A 시장 조사업체 머저마켓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M&A 시장 규모는 444억 달러로, 전년(540억 달러) 대비 18%가량 감소했다.

이 회장은 올해부터 M&A시장이 다시 활성화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M&A시장이 다시 활성화되고 있었다”면서 “올해부터 내년까지 2년 간 주춤했던 규모의 2~3배 정도가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그의 말대로 지난해 4분기(10∼12월) M&A 투자 규모(200억 달러)는 3분기까지 누적(244억 달러)의 83%에 달하며 회복세를 보였다.

그는 코로나19로 인한 타격으로 생존 기로에 서있는 기업들 가운데 상당수가 M&A시장에 매물로 나오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중소·중견 기업들 가운데에서는 ‘가업승계형 M&A’도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회장은 “M&A에 매물로 나오는 기업은 성장형과 생존형으로 나뉘는데 특히 코로나19가 잠잠해지는 직후부터는 생존형 M&A가 대거 나올 수밖에 없다”며 “코로나19 때문에 타격을 많이 받은 여행, 숙박업의 업체들이 상당히 많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특히 중소기업에서는 가업승계형 M&A가 많아질 것”이라며 “자녀가 가업승계를 할 수 없는 경우, 상속세 등 세금부담과 경영권 승계 관련 규제가 부담스러운 경우들로 인해 이같은 매물은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이 회장은 올해 M&A시장에서 주목할 만한 대기업으로 LG그룹을 꼽았다. 그는 “M&A를 잘 해온 기업들이 꽤 많지만 그 중에서도 SK그룹이 가장 잘했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러나 올해는 LG그룹이 스마트폰 사업부를 매각하고 LG에너지솔루션을 LG화학에서 분사해 IPO(기업공개)를 진행하는 등의 변화를 보여주고 있어 아마 자동차분야 전장 장치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회사를 인수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중소기업 M&A거래 형태 달라야한다는 생각에 KMX 설립… 지난해 말 5000개 기업보유 돌파=이 회장이 척박한 중소기업 M&A 시장의 중개자로 뛰어든 이유는 ‘중소기업 M&A의 성장성’ 때문이었다.

그는 “IMF 이후 새로운 기업들이 세상을 바꾸어 나가는 것을 보았고 실제 공무원을 그만두고서 몸담았던 기업들이 M&A되는 것을 몸소 경험했다”며 “잘나가는 기업은 잘나가는 기업대로 죽어가는 기업은 죽어가는 기업대로 지구가 멸망할 때까지 중소기업들이 M&A시장에 몰려올 수밖에 없겠다는 생각을 갖게되면서 모든것을 다 버리고 M&A 전문가의 길에 들어섰다”고 말했다.

KMX 설립 전 이 회장은 직접 M&A컨설팅 회사를 차리기도 했다. 그러나 중소기업은 매도기업과 인수자의 매칭이 어려워 기존 M&A 진행 형태로는 M&A 성공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고, 2009년부터 약 5년 간의 준비 끝에 2014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M&A거래시스템(MTS)을 운영(파트너·중개·매칭)하기 시작했다.

통상적으로 M&A는 딜 과정에 부띠크나 자문사 등 외부조직이 참여해 인수자를 물색하는 방식을 택한다. 그러나 KMX는 자체적으로 중소기업의 M&A정보를 보유해 내부에서 인수자와 매도자 간에 매칭하는 것이 특징이다. 내부매칭은 보안유지가 탁월하며 딜을 신속하게 진행하고 합리적 조율을 통해 최적의 매칭에 유리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 회장은 “중소기업 M&A는 짝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고 이를 위해서는 엄청난 많은 기업들의 정보를 모으는 것이 핵심”이라며 “5년 간 최다정보 보유에 역점을 둬 초창기 1년 5~6개 기업 유치에 그쳤던 KMX의 M&A 의뢰기업은 지난해 5000개 기업 보유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이제 그의 목표는 정보보유를 넘어 M&A 성사 건수를 더욱 높이는 것이다. 이를 위해 산(MTS시스템)·학(on-off교육시스템)·연(M&A통계정보리서치시스템) 시스템 운영을 통한 시너지 창출에 주력하면서, KMX 상장도 계획하고 있다.

KMX가 벤치마킹 대상으로 삼고 있는 곳은 일본의 니혼M&A센터다. 이 곳은 KMX과 시스템이 매우 유사하며, 내부매칭으로 연간 수백개의 M&A를 성공하고 있다.

이 회장은 “코로나19로 상장 계획이 늦춰졌지만 빠르면 내년에서 늦어도 3년 안에 한국증시에 KMX를 상장시킬 계획”이라면서 “도쿄증시 1부에 상장한 니혼M&A센터의 시총은 2014년 1조 원, 지난해 말 11조 원에 달하는 만큼 플랫폼이 같은 KMX도 향후 유니콘기업(기업가치 1조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자신한다”고 말했다.

◇“미래 국가 경쟁력 위해 중소기업 M&A 활성화는 필수… 정책적 지원 뒷받침 돼야”=그는 미래 국가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대기업 뿐만 아니라 기업들의 수가 많은 중소기업의 M&A가 활발해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 회장은 “기업이 살고 우리나라의 산업경쟁력이 높아지려면 중소기업 M&A가 활성화되어야 한다”면서 “중소기업 M&A가 활성화되지 않으면 기업 상황이 악화됐을 때 거래처에 피해가 발생되고 이로 인한 부실이 고용과 기술노하우를 잃는 등 연쇄적으로 악순환이 거듭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중소기업 M&A 활성화를 위해서는 ‘양도소득세’에 등 세제에 대한 부담을 줄여주는 방안이 검토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세금을 더 받으려고 해서 중소기업 M&A가 비활성화되는 것보다 세금을 덜 받더라도 M&A를 활성화시켜서 중소기업들을 살려야한다”면서 “중소기업들이 M&A를 통해 살아나고 기업이 경쟁력을 갖춰 더 커진다면 세금은 훗날 더 걷힐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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