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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은 왜 일용직 현장 직원에까지 주식 ‘당근’을 내놨나?

입력 2021-02-18 11:15 수정 2021-03-07 16:22

쿠팡 직원 입사후 75% 퇴사…이탈 직원 방지 장치로도 해석

(사진제공=쿠팡)
(사진제공=쿠팡)

쿠팡이 미국 증시에 상장하는 과정에서 현장 직원에게 주식을 무상 부여하기로 하면서 화제를 낳고 있다. 쿠팡은 성장 과실을 나누기 위해서라고 설명하지만 업계에서는 높은 비율의 이탈 인력을 막기 위한 장치라는 해석이 나온다.

쿠팡은 상시직으로 전환하는 일용직에게도 주식을 무상 부여하기로 했다고 18일 밝혔다. 쿠팡이 상장시 부여하기로한 1000억 원 상당의 주식에는 상시직 현장 근로자뿐만 아니라 3월 5일까지 상시직으로 전환하는 일용직도 포함된다.

이번 조치에 대해 쿠팡은 그동안 지속해온 상시직 장려 정책의 연장선이라고 설명한다. 성장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한 직원들을 격려하고, 성장 과실을 나누기 위해 현장 근로자 전원에게 주식을 무상 지급하기로 했다는 것. 이를 통해 회사와 직원의 성장이 함께 갈 것이라는 계획이다.

일반 택배업계의 경우 외주용역을 통해 운영하는 방식과 달리 쿠팡은 2014년부터 배송직원 직고용을 시작해 현재 5만 명에 육박하는 고용 규모를 자랑한다. 이는 삼성전자와 현대차에 이은 국내 3위 수준으로 고용을 동반한 성장을 하고 있는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김범석 의장 (사진제공=쿠팡)
▲김범석 의장 (사진제공=쿠팡)

업계에서는 현장직에 대한 주식 부여는 인력 관리의 일환으로 풀이하고 있다. 쿠팡은 이커머스로는 드물게 직매입 방식을 택해 오프라인 점포 없이 물류센터를 통해 빠른배송에 나서는 사업 방식을 택해왔다. 이로 인해 대부분의 업무가 물류센터과 관련된 육체 노동이다. 상품 분류를 비롯해 상하차, 배송 등 업무 강도가 만만치 않다 보니 중도에 그만두는 이들이 많다는 점이 상시적인 문제였다.

국민연금 자료에서도 이같은 사실은 확인된다.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쿠팡과 쿠팡페이, 쿠팡풀필먼트, 쿠팡로지스틱스 등 쿠팡 관계사의 국민연금 가입자 수는 4만 8541명이다. 이중 신규 취득자 수는 8040명으로 집계됐다. 전월에 비해 8000여 명이 새로 취업했단 얘기다.

다만, 쿠팡을 떠난 이들의 숫자도 만만치 않게 많다. 12월 한달 간 쿠팡 계열사의 국민연금 상실가입자수는 6039명에 달한다. 상실가입자는 퇴직과 실직자를 비롯해 휴직 등의 인원도 포함된다. 같은 달에 새로 취업한 이와 퇴직한 이들이 일치한다고 볼 수는 없지만 대략 취업자의 75%가 이탈한 꼴이다.

특히 쿠팡 물류센터에서 근무하는 이들 중에는 정규직보다 일용직 사원 비중이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회사 측이 일용직 사원에 대해 상시직 전환을 권유하며 채용 기회를 열어왔지만 거부하는 이들도 많다고 알려져 있다. 일용직의 경우 근무 시간에 구애받지 않을 수 있어 대학생이나 주부 등이 시간제 아르바이트 형식으로 근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쿠팡은 새벽 배송이 주 사업으로 야간 근로자가 많다. 개인 여건에 따라 다른 회사에서 근무하고 쿠팡에서는 일용직을 선택하는 투잡족도 많다는 얘기다. 실제 지난해 물류센터에서 포장재 지원 업무를 담당하던 일용직 직원이 사망했을 때 쿠팡 측은 “고인에게 지난달에만 20회 이상 상시직을 제안했지만 본인이 모두 거절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쿠팡으로서는 일용직보다 상시직이 사업에 훨씬 유리하다. 일하고 싶을 때만 나오는 일용직 근로자를 뽑아 교육하고 투입하는 것보다 안정적으로 인력을 운영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특히 콜드체인이 필요한 신선식품과 새벽배송 등 특수 환경에서는 더욱 절실하다.

쿠팡의 고용에 대한 고민은 최근 강한승 경영관리총괄 공동대표가 현장 직원에게 주식을 주여하기로 했다는 내용의 이메일에서도 찾을 수 있다.

강 대표는 특히 부여일로부터 1년 재직 시 주식의 50%가 귀속되고, 2년 재직 시 남은 50%가 귀속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바꿔 말하면 최소 1년은 근무해야 절반을 수령할 수 있고, 2년 이상 재직해야 전체를 수령할 수 있다는 얘기다. 숙련된 근무자를 잡을 수 있는 수단으로 활용하겠다는 의지가 읽힌다. 업계 관계자는 “물류 노동자를 최대한 붙잡아 놓기 위해 주식이라는 당근을 제시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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