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외교부 장관, 백신 몰래 먼저 맞다 들통…“사직서 수리”

입력 2021-02-15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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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전 대통령 이어 또 다시 고위공직자 접종 논란
페루서 의료진 2만 명 이상 확진, 431명 사망

▲엘리사베트 아스테테 페루 외교부 장관이 10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의료진의 백신 접종을 알리는 트윗과 함께 사진을 게재했다. 출처 아스테테 트위터
▲엘리사베트 아스테테 페루 외교부 장관이 10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의료진의 백신 접종을 알리는 트윗과 함께 사진을 게재했다. 출처 아스테테 트위터
페루 외교부 장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몰래 맞다가 들켜 사임했다. 지난해엔 대통령이 임상 중이던 백신을 접종하는 등 페루 내에서 백신을 우선 접종하려는 고위급 관료들이 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프란시스코 사가스티 페루 대통령은 이날 현지 방송에 출연해 엘리사베트 아스테테 외교부 장관의 사직서를 수리했다고 밝혔다. 사가스티 대통령은 “코로나19에 맞서 최전선에서 일하는 많은 페루인의 엄청난 노력을 위태롭게 하는 이번 사태에 대해 분노를 느낀다”고 말했다. 또 “마르틴 비스카라 전 대통령 재임 기간 일부 고위 공무원들이 접종을 받았다”며 비난했다.

비스카라 전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부인과 함께 자국에서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던 중국 시노팜 백신을 접종해 논란을 일으켰다. 이후 11월 비리 의혹으로 탄핵당했다.

아스테테 외교부 장관은 페루가 시노팜 백신 100만 회분을 구입하는 데 큰 공을 세운 인물로 평가받지만, 이번 사태로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에 “끔찍한 실수를 저질렀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2차 접종은 하지 않기로 했다”고 사과했다.

앞서 12일에는 필라르 마세티 보건부 장관도 사임했다. 그는 비스카라 전 대통령의 접종 사실을 은폐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었다. 지난해 9월 백신을 몰래 접종한 공무원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던 후임 오스카르 우하르테 보건부 장관은 이날 “비밀리에 중국 백신을 접종한 모든 공무원에게 사임을 명했다”고 밝혔다.

존스홉킨스의대에 따르면 이날 페루는 누적 확진자 120만 명을 돌파했고, 누적 사망자는 4만3491명에 달한다. 특히 2만 명 이상의 의료진이 확진돼 의사 306명과 간호사 125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AP통신은 “의료진은 시노팜 백신 우선 접종 대상에 자신들이 포함되지 않은 것을 두고 항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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