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00씨, 업무 배워볼래요?"..."싫어요"

입력 2021-02-16 05:00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일선 세무서 직원 '황당근무' 논란

(국세청)
(국세청)

상사 부재시 조기퇴근 등 블로그 웹소설式 게시글 파장

국세청 산하 일선세무서에 근무하는 직원이 개인 블로그에 올린 이른 바 근무태만 행태를 여과없이 드러낸 글이 논란이 되고 있다.

해당 글은 현재 삭제된 상태이지만, 본지가 단독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이 글은 직장 상사의 안이한 근무태도를 따라 본인도 눈치껏(?) 행동하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일례로 A씨는 해당 과 과장과 팀장이 없는 날에는 차장에게 “저 5시에 가면 안돼요? 몸이 뒤 틀려서 도저히 못 있겠어요”라고 말하면 차장은 “나는 몰라~ 걸려도 나는 몰라~”라고 화답한다. 그러면 A씨는 곧 바로 “감사합니다”라는 말과 함께 퇴근한다고 언급했다.

또 A씨는 점심 식사 후 휴게실에서 쉬고 있다, 근무시간을 넘겼다. 이후 같은 과 직원이 차장에게 “언니 어디 갔어요?”라고 물었더니 차장은 “나도 점심시간 이후로는 본 적이 없어”라며 A씨를 걱정했다.

그 시간에 A씨가 휴게실에서 자고 있는 것은 꿈에도 알지도 못한 채 말이다. ‘제2의 세무조사’라고 불리는 사후검증에 대한 에피소드도 있다. A씨는 차장이 “이거(사후검증) 좀 배워볼래?”라고 묻자, 고개를 가로저으며 싫다고 표현했다.

이에 차장은 “아니 이걸 배워야지 뭘 싫어 싫기는. 00씨 회사 좀만 다닐거야?”라고 물었고, A씨는 “(속으로) 60살까지 다닐건데 ㅋㅋㅋㅋ ”라며 웃음을 보였다.

국세청 관계자는 “웹소설 형식을 빌어 재미로 쓴 글이라고는 하지만, 자칫 국세청 전직원의 모습으로 비춰질 수 있다"며 "이와 유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직원교육 등을 강화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다음은 해당 직원이 개인 블로그에 게재한 글의 일부다.

일기를 쓰다가 직장 이야길 적다보니 친구들이 나보고 관심병사라 한 게 생각이 나서 ㅋㅋㅋ 따로 떼어보는, 예를 들면 이런 거다.

1) 과장님 팀장님 둘다 없는 날이나 일찍 가시는 날엔 남은 관리자가 차장님(50세)인데 차장님한테 “차장님 저 5시에 가면 안돼요? 저 진짜~~몸이 뒤틀려서 도저히 못 있겠어요~~ㅠㅠㅠㅠ”한다. 그럼 차장님은 “나는 몰라~~ 걸려도 나는 몰라~~”하시는데 그럼 바로 “감사합니다!”하고 가방 들고 튀튀하기.

또는 팀장님이 전산결재를 안해주시길래 차장님한테 “팀장님 퇴근하셨어요?”하니 “오늘 4시 퇴근이셔, 방금 갔어.”하시길래 “헐, 그럼 저는 5시에 갈래요...!!”하기.

2) 또 하반기의 중요한 업무 중 하나가 사후검증인데, 하루는 차장님이 “이거 좀 배워볼텨?” 하시길래 (기한이 얼마 안남았는데 내가 안물어보니까 참다 참다 가르쳐주려고 물어보신 듯, 자료 다 뽑아 놓으심)

나도 모르게 “음...”하면서 고민하다가 고개를 도리도리 했다(싫다는 의미로)

했더니 차장님이 또 어이없어서 빵 터지면서 “아니 이걸 배워야지 뭘 싫어 싫기는. 00씨 회사 좀만 다닐거야?”하셨다.

“ㅋㅋㅋㅋㅋㅋ 저 60살까지 다닐건데”

3) 한가한 어느 날, 점심먹고 여휴에 누워있다가 점심기간이 끝났는데도 계속 누워 있었다. 무슨 일 있으면 전화오겠지~ 마인드로 계속 누워있었는데 1시간쯤 지났을까, 다른 층에 있는 친구한테 전화가 왔다.

내 자리로 놀러 왔는데, 내가 자리에 없길래 차장님한테 “언니 어디 갔어요?” 물어봤더니 “나도 몰라. 점심시간 이후로 본 적이 없어”하시길래 친구가 “이 언니 어디 길가에 쓰려져 있거나 그런 건 아니겠죠?!(농담반 진담반)”했더니 “그르니까. 전화 좀 해봐”하시길래 전화했다고. 어디냐고. ㅋ

“나 여휴에서 자고 있었는데... (ZZZZ)ㅎㅎㅎㅎㅎㅎㅎ”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쯔양·닥터프렌즈·닥터딩요와 함께하는 국내 최초 계란 축제 '에그테크코리아 2025' 개최
  • 달러가 움직이면 닭이 화내는 이유?…계란값이 알려준 진실 [에그리씽]
  • 정국ㆍ윈터, 열애설 정황 급속 확산 중⋯소속사는 '침묵'
  • ‘위례선 트램’ 개통 예정에 분양 시장 ‘들썩’...신규 철도 수혜지 어디?
  • 이재명 대통령 직무 긍정평가 62%…취임 6개월 차 역대 세 번째[한국갤럽]
  • 겨울 연금송 올해도…첫눈·크리스마스니까·미리 메리 크리스마스 [해시태그]
  • 대통령실 "정부·ARM MOU 체결…반도체 설계 인력 1400명 양성" [종합]
  • ‘불수능’서 만점 받은 왕정건 군 “요령 없이 매일 공부했어요”
  • 오늘의 상승종목

  • 12.05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33,932,000
    • -2.52%
    • 이더리움
    • 4,554,000
    • -2.92%
    • 비트코인 캐시
    • 854,000
    • -0.23%
    • 리플
    • 3,050
    • -3.54%
    • 솔라나
    • 198,300
    • -5.97%
    • 에이다
    • 623
    • -5.75%
    • 트론
    • 428
    • +1.66%
    • 스텔라루멘
    • 365
    • -3.18%
    • 비트코인에스브이
    • 30,670
    • -0.68%
    • 체인링크
    • 20,370
    • -4.72%
    • 샌드박스
    • 211
    • -5.8%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