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시장을 대표하는 브릭스(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BRICs) 국가에서도 11월 자동차 판매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LIG투자증권에 따르면, 브릭스 국가들의 11월 자동차 판매는 -14.7%를 기록했다. 자동차 판매가 감소한 것은 2003년 이후 처음이다.
국가별로 살펴보면 브라질(자동차) -25.0%, 인도(승용차) -19.4%, 러시아(수입차) -12.5%, 중국(승용차) -10.3% 등으로 나타나 일제히 두 자릿 수 감소세를 보였다.
미국의 자동차 판매가 지난 9월부터 30%대의 감소가 지속됐고, 서유럽은 10월부터 20%대의 감소가 시작된 것을 감안하면, 자동차 판매 감소가 선진국에서 개도국으로 전염되는 모습이다.
특히 할부금융 비중이 높은 인도와 브라질이 러시아나 중국보다 더 큰 감소폭을 나타냈다.
이는 인도의 경우 자동차 할부금융 이자가 14%를 넘어섰고 브라질은 GM과 포드가 전체 자동차 시장의 30~40%를 차지하고 있어 본사 경영위기로 해외 자회사의 운영자금이 부족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러시아는 국가 경제에 큰 몫을 차지하는 원유의 국제시세 급락과 중국은 은행들의 대출재원 소진 등으로 판매가 부진했다는 평가다.
LIG투자증권 안수웅 리서치센터장은 "브릭스 국가들의 자동차 판매가 급감한 것은 신용경색 문제가 선진국에서 개도국으로 전염되는 것으로 봐야 한다"며 "이런 자동차 판매 침체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