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을 열며] 날갯짓하는 수출, 국민에게 희망을

입력 2021-02-09 05:00 수정 2021-02-09 09:30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박병립 정치경제부 부장대우

우리 수출이 새해 첫 달인 1월 두 자릿수의 증가율을 기록하며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한국은 수출로 먹고사는 나라다. 올해 우리나라 예산은 558조 원. 지난해 수출은 5100억 달러, 한화로 환산하면 573조 원가량이다. 수출이 전년 대비 5.4% 감소했어도 수출액이 나라 살림보다 많다. 이런 수출이다 보니 기업은 물론, 정부도 수출 회복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지난해 4월 25.6% 감소하는 등 부진했던 수출이 11월 4.1%, 12월 12.6% 증가에 이어 올해 1월 11.4%의 증가율로 날갯짓을 하며 부진을 털어내는 모습을 보이니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참 기쁘다.

특히 1월 수출은 여러 면에서 의미 있는 성적을 거뒀다. 15대 주요 품목 중 12개 품목이 증가했다. 이는 지난 2년간 가장 많은 품목이 증가한 것이다. 또 12개 품목 중 9개는 3개월 이상 연속 증가하며 수출 증가를 견인하고 있다.

일평균 수출액도 인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작년 10월 5.4%, 11월 6.3%, 12월 7.9%에 이어 1월도 6.4% 증가하며 추세선이 살아나고 있다. 1월 일평균 수출액은 21억 달러를 돌파하며 1월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

또 올해 슈퍼사이클이 예상되는 반도체의 7개월 연속 증가, 5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도 우리 수출에 긍정적이다. 12월 감소했던 자동차, 석유화학, 철강도 1월 모두 플러스 전환에 성공하며 수출 회복에 힘을 보탰다.

신성장 품목들의 가파른 성장도 주목된다. 빅3 품목인 시스템반도체 16.0%, 바이오헬스 66.5%, 전기차 81.0% 증가를 비롯해 유망품목인 OLED 52.1%, 농수산식품 12.8%, 화장품 62.6% 등 급성장하고 있다.

이 같은 고부가가치 품목의 선전으로 수출 단가도 29.9% 증가하며 4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는 산업과 수출 구조가 지속 가능한 구조로 변화하고 있음을 의미하며 한국의 앞날에도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이번 달 수출이 다소 우려되긴 한다. 작년 2월 수출이 3.6% 증가한 데 따른 기저효과, 이달 조업일 수 감소 등이 2월 수출에 부정적인 요인이다. 하지만 이번 달 수출이 소폭의 마이너스를 기록하더라도 일평균 수출, 주요 품목과 고부가가치 품목들의 수출이 휘청이지만 않으면 우리 수출 전선엔 큰 문제가 없다고 본다.

아울러 산업활동도 수출과 함께 살아나고 있다는 점은 우리 경제에 긍정적인 신호다. 지난해 12월 생산, 소비, 투자 모두 전월 대비 증가로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하며 우리 경제의 불씨를 살렸다. 전산업생산은 0.5%, 소비 0.2%, 투자는 0.9% 각각 증가했다. 12월 수출 증가가 산업활동에도 영향을 준 것이다. 1월 수출도 두 자릿수 증가를 기록한 만큼 산업활동 수치도 그리 나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해본다.

정부는 수출 반등을 위해 민관합동 수출지원 체계를 상시 가동하고, 무역금융·마케팅 등 수출기업 지원을 위한 대책을 강구하는 동시 환율·물류 등 리스크 관리에 나선다. 또 수출 품목의 다양화와 고도화, 수출 중소·중견기업의 육성과 이를 통한 수출 저변 확대, 디지털 무역 활성화 등 수출 시스템의 고도화 등을 꾸준히 추진하겠다고 했다. ‘수출 강국 코리아’란 말에 걸맞게 올해 수출이 우리 경제를 일으키는 발판이 돼 국민에게 희망을 줄 것이라 믿고 싶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단독 금융권 PF 부실채권 1년 새 220% 폭증[부메랑된 부동산PF]
  • 내년도 의대 증원분 1469명·총정원 4487명…법원 제동 ‘변수’, 입시 혼란↑
  • "제로 소주만 마셨는데"…믿고 먹은 '제로'의 배신?
  • "긴 휴가가 좋지는 않아"…가족여행은 2~3일이 제격 [데이터클립]
  • 어린이날 연휴 날씨…야속한 비 예보
  • 알몸김치·오줌맥주 이어 '수세미 월병' 유통…"중국산 먹거리 철저한 조사 필요"
  • 경기북도 새이름 '평화누리특별자치도'…주민들은 반대?
  • 푸바오 격리장 앞에 등장한 케이지…푸바오 곧 이동하나?
  • 오늘의 상승종목

  • 05.03 11:27 실시간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84,004,000
    • +3.61%
    • 이더리움
    • 4,250,000
    • +3.38%
    • 비트코인 캐시
    • 616,000
    • +4.76%
    • 리플
    • 734
    • +1.8%
    • 솔라나
    • 197,600
    • +7.8%
    • 에이다
    • 649
    • +3.51%
    • 이오스
    • 1,156
    • +6.25%
    • 트론
    • 173
    • +1.76%
    • 스텔라루멘
    • 157
    • +1.29%
    • 비트코인에스브이
    • 83,650
    • +3.59%
    • 체인링크
    • 19,270
    • +4.27%
    • 샌드박스
    • 618
    • +4.57%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