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 온’ 임시완 “새로운 모습 보여드리는 건 언제나 즐거워요”

입력 2021-02-05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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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플럼에이엔씨)
(사진제공=플럼에이엔씨)

아이돌 출신에 꽃미남 외모를 가진 배우 임시완은 의외로 한계가 없다. 그 고운 얼굴로 OCN ‘타인은 지옥이다’에서 내면을 숨기다 섬뜩한 얼굴을 드러냈고, 영화 ‘불한당’에서는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는 불한당이 된 거친 남자를 그리며 늘 파격 변신을 시도해왔다.

출중한 외모보다 연기력이 더 뛰어난 임시완은 배우로 전향한 아이돌 중 가장 성공적인 사례로 꼽히기도 한다. 4일 종영한 JTBC 수목드라마 ‘런 온’에 출연한 임시완은 제목처럼 쉼 없이 달려왔다. 드라마 ‘해를 품은 달’, ‘미생’, 영화 ‘변호인’, ‘원라인’ 등 맡은 역할마다 제 몫 이상의 연기를 선보이며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믿고 보는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임시완은 이투데이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는 건 언제나 즐거운 일”이라며 “의도한 건 아니지만, 당시 내가 생각했을 때 제일 재미있고 좋다고 생각한 작품들을 해오다 보니 지금의 작품들과 캐릭터들을 만났다”고 말했다.

다양한 작품과 배역을 통해 새로운 모습을 보여줬던 그지만, 의외로 로맨스물에서의 임시완의 얼굴은 보여준 적이 없었다. ‘런 온’을 통해 연기 인생 처음으로 로맨틱 코미디에 도전한 것이다.

“장르 자체가 주는 좋은 점들이 뭔지 알게 된 것 같아요. 사랑이란 단어가 주는 여러 감정을 작품을 하면서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라고 생각해요. 정말 신기한 경험이었어요. ‘극 중 인물을 위하고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사랑할 때 오는 엔도르핀이나 호르몬들이 작용을 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렇게 느껴지는 대로 작품에 임했어요.”

(사진제공=플럼에이엔씨)
(사진제공=플럼에이엔씨)

임시완은 이번 작품에서 육상계 간판선수 기선겸 역을 맡아 번역가 오미주 역의 신세경과 로맨스 호흡을 맞췄다. 두 배우의 호흡은 ‘실제 연애’를 방불케 할 정도로 시청자들의 설렘을 자극했다.

“세경이가 구축한 미주는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캐릭터에요. 캐릭터에 집중해서 몰입하다 보니 좋은 케미가 발산이 된 것 같아요. 연기를 하면서 여러 가지 시도를 많이 했는데, 세경이가 잘 받아줬어요. 그래서 제가 어떤 걸 해도 잘 받아주겠다는 믿음이 초반부터 빨리 생겼어요. 덕분에 정서적으로도 많이 편했죠. 그게 아마 드라마로 고스란히 잘 전달된 것 같아요.”

임시완의 섬세한 감정연기 또한 드라마의 볼거리였다. 임시완이 연기한 기선겸은 유명 배우인 어머니와 국회의원 아버지, 골프 여제의 남동생으로 가족이라는 존재로 인해 자기 자신을 드러내는 것이 익숙하지 않다. 자신을 억누르고 참는 게 익숙했던 선겸은 미주를 만나 변화하고 성장하게 된다.

“선겸은 외적으로 봤을 때 부족함 없이 자란 캐릭터예요. 그래서 ‘저렇게 모든 걸 가진 사람이 힘들다고 말하면 과연 공감대가 형성이 될까’라는 의구심이 강하게 들었죠. 작가님께 ‘선겸이는 본인의 세계에서 치열하게 살아가야 할 것 같다‘라고 말씀드렸던 기억이 있어요. 선겸의 톤 앤 매너를 잡을 때 작가님과 많이 상의했어요. 마지막까지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서 명확하게 방향을 잡고 가고 싶었기 때문에 작가님의 말맛을 살림과 동시에 선겸의 순수한 모습을 조화롭게 보여줄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어요.”

육상 선수 역할을 소화하기 위해 노력한 흔적도 역력했다. 전작 영화 ’보스턴 1947‘을 통해 마라톤을 배운 적이 있어 기본 상식은 있었지만, 스프린터가 기본 원리와 달라 처음부터 배우는 마음으로 준비했다.

“선수 역의 배우들과 함께 자세와 호흡법 등 기초부터 열심히 다졌어요. 인터벌 훈련과 같이 강도 높은 장면들도 있었는데, 실제 선수와 가깝게 보이기 위해서 자세부터 사용하는 근육까지 꼼꼼하게 준비했죠.”

(사진제공=플럼에이엔씨)
(사진제공=플럼에이엔씨)

‘런 온’은 보통의 로코와는 달랐다. 기존 클리셰와 다른 전개가 신선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인물들의 쉴 새 없이 주고받는 대사 속에서 드러나는 특유의 ‘말맛’은 시청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대사로는 “다행이라니 다행이네요”를 꼽았다.

“다행이라는 상대방의 안부성 말에 ‘다행이라니 다행이네요’라 되받아치는 대사가 있어요. 문장의 구성은 틀림없이 완벽하지만, 대화 속 알맹이가 없잖아요. 이 부분이 바로 우리가 요즘 쓰는 화법과 맞닿아 있는 점이라 생각했고, 인상 깊게 제 머릿속에 자리매김한 것 같아요.”

2019년 군 전역 후 쉬지 않고 연기 중인 임시완은 계속 달려갈 예정이다. “새해에도 여러 작품을 열심히 하게 될 예정”이라는 그는 tvN 예능 프로그램 ‘바퀴 달린 집2’에서부터 영화 ‘스마트폰’까지 연달아 선보일 계획이다.

“‘바퀴 달린 집’은 김희원 선배에게 ”이번에 형 ‘바퀴 달린 집’ 촬영하러 가면, 형도 있고 진구도 있으니 나도 가면 안 돼요?‘라고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던진 말이 화근이 됐어요. 출연하게 돼 정말 신나고 설레요. 무엇보다 코로나 시국에 시청자분들이 조금이나마 기분 전환하실 수 있는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된 것 같아 감사해요. 진구가 같이 갈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못 가는 게 내심 아쉽긴 하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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