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이크 없는' 고양·양주 집값… GTX 노선 타고 '신고가 질주'

입력 2021-02-04 06:10 수정 2021-02-04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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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사업 수혜지역 가격 '요동'
올들어 호가 1억 이상 올라
"요금 비싸 효과 미미" 지적도

#. 경기 양주시 옥정동에 있는 'e편한세상 옥정어반센트럴'. 이 아파트 전용면적 74㎡형은 지난달 23일 4억9500만 원에 팔렸다. 지난해 11월 최고 거래가(4억1200만 원) 기록을 2개월만에 갈아치웠다.

#. 경기 고양시 덕양구 삼송동 '고양 삼송 동원 로얄듀크' 전용 116㎡형은 이달 13일 9억5000만 원에 거래됐다. 이 아파트 역시 두 달만에 5000만 원 오르며 신고가를 새로 썼다.

양주ㆍ고양시 등 그동안 저평가받던 경기지역 아파트값 상승세가 매섭다.

지난해 7월 개정 임대차법(전월세상한제ㆍ계약갱신청구권) 시행이 촉발한 전세난에 매매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수요자가 꾸준히 늘어난 탓이지만, 최근 들어 가격 상승폭이 유독 가파르다.

불쏘시개는 다름아닌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라는 게 현지 공인중개사들의 설명이다. 양주시 옥정동 H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서울 인구 분산으로 수도권 집값 안정을 위해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GTX 개발사업이 되레 경기 외곽권 주택시장을 뒤흔드는 뇌관으로 떠올랐다"고 말했다.

'GTX 효과'에 수혜지역 집값 '술렁'
고양시 아파트값 한달 새 4.83% ↑…양주시도 2.15% 올라

KB부동산에 따르면 고양시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 1월 한 달새 4.83% 올랐다. 월간 기준으로 2006년 11월(9.42%)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같은 기간 양주시는 2.15%, 남양주시는 2.84% 뛰었다. 모두 GTX가 관통하는 수혜 지역들이다.

실제로 양주시와 고양시 집값이 본격적으로 뛰기 시작한 건 지난해 말 GTX 개발 관련 소식이 잇따라 전해지면서다. 작년 12월 중순 양주(덕정역)와 수원을 잇는 GTX-C노선에 대한 민간투자사업 지정과 시설사업 기본계획안이 민간투자사업심의위원회를 통과했다. 곧이어 GTX-A노선 창릉역 신설 확정이라는 호재가 터져나왔다.

양주시 옥정동 'e편한세상 옥정 에듀써밋' 전용 74㎡형은 지난해 12월 중순을 기점으로 매매값이 5억 원을 넘어섰다. 그 전까지만 해도 최고 거래가는 4억 원을 조금 웃도는 수준이었다. 이달 들어선 호가(집주인이 부르는 가격)가 최고 5억 원대 중반까지 오른 상태다.

9억 원 대에서 팔리던 고양시 삼송동 '삼송 스타클래스' 전용 84㎡형은 올 들어 10억 원을 찍었다. 삼송동 S공인 관계자는 "GTX 호재가 최근 집값 상승의 기폭제로 작용했다"며 "아파트 매물을 찾은 실수요자는 많은 데 매물이 거의 없어 가격은 더 오를 것 같다"고 말했다.

GTX 시장 효과 놓고 엇갈린 반응
"더 센 파급력 몰고온다" vs "예상보다 영향력 크지 않다"

시장에선 GTX 개발사업이 향후 주택시장에 더 센 파급력을 몰고올 것으로 보고 있다. 교통 개발 호재가 있는 지역은 예비타당성 심사와 착공, 준공 시점 등 3차례에 걸쳐 집값이 한바탕 요동을 치는 것이 일반적인 현상이기 때문이다.

GTX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란 지적도 있다. 이동 시간은 획기적으로 줄어들지만 예상보다 비싼 이용 요금이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것이다. 앞서 국토교통부가 공개했던 GTX 킨텍스역(A노선)에서 서울역까지 운임 요금은 편도 3500원 수준이다. 맞벌이 부부가 한 달동안 이 요금으로 출퇴근을 할 경우 약 30만 원이 든다. 여기에다 GTX가 수년 뒤에 개통하는 것을 감안하면 물가 상승률 등으로 현재 예상 금액의 두 배 이상 가격이 뛸 수도 있다. 시장에선 이용요금이 GTX의 성패를 가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대학원 교수는 "향후 GTX 운임이 편도 기준으로 5000~7000원까지 뛸 가능성도 있다"며 "'빨대효과'(고속철도 등의 개통으로 인한 대도시 집중 현상)로 서울 재진입 수요가 늘어 수도권 외곽 집값이 하락하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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