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서야…중금리·중저신용자 대출 늘린다는 ‘카카오뱅크’

입력 2021-02-02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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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쌓을 동안 보수적 운영”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가 2일 열린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사업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카카오뱅크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가 2일 열린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사업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카카오뱅크
“올해 중·저신용자 대출 부문 혁신을 강화하겠습니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가 2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중금리·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대폭 늘려 ‘금융 포용’을 확대하겠다는 내용을 골자로 2021년 경영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중금리 대출 시장을 활성화하겠다는 ‘인터넷전문은행 태생의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는 지적에 따른 후속 조치로 풀이된다.

윤 대표는 이날 “현재 판매 중인 중금리 대출을 유지하면서 별도로 중·저신용자를 위한 대출 상품을 출시할 것”이라며 “상품 기획을 마무리하고 관련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올 하반기엔 중·저신용자 대출 상품이 출시될 전망이다. 카카오뱅크가 출시하는 중금리 대출은 보증부가 아닌 카카오뱅크 자체 신용에 기반한다. 지난 3년간 카카오뱅크를 통해 이뤄진 대출, 결제 이력의 금융 정보와 통신사 데이터 등과 같은 비금융 정보를 분석해 만든 자체 개인신용평가시스템(CSS)이 대출의 기준이 되는 것이다. 윤 대표는 “머신러닝 등 인공지능(AI)을 활용해 CSS를 개발하고 고도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뱅크는 앞서 시중은행처럼 수익성 위주 대출 관행을 이어왔다는 비판을 받았다. 중금리 대출 활성화라는 설립 허가 취지와 달리 지난해 상반기 기준 대출금 98.46%가 고신용자에 편중됐다는 지적에서다. 윤 대표는 “지난해와 비교해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획기적으로 제고하고자 한다”면서 “은행의 건전성 유지 및 리스크 관리 필요성, 관련 법규 등의 제반 상황에 따라 공급 예정 규모는 달라질 수 있다”고 했다. 이날 카카오뱅크는 중금리, 중·저신용자 대상 대출을 늘리겠다면서도 정확한 규모는 밝히지 않았다.

지난해 10월 국정감사 당시 배진교 정의당 의원실은 카카오뱅크 신용대출이 신용등급 1~4등급 사이 고신용자에 쏠려있다고 지적했다. 같은 해 6월 기준 카카오뱅크의 신용대출 중 10건 중 9건이 신용등급이 높은 사람에게 이뤄졌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신용대출 건수 중 1~4등급은 93.5%, 5~6등급 5.54%, 7등급 이하는 0.87%였다. 금액 기준으로 보면 신용도가 높은 사람에게 대출이 쏠리는 현상은 더 두드러진다. 지난해 6월 기준 1~4등급에게 나간 신용 대출 금액 비중은 98.46%다. 5~6등급 액수는 1.37%, 7등급 이하는 0.17%였다.

이는 2017년보다 중신용자 대출이 더 쪼그라든 수준이다. 2017년 말 카카오뱅크의 1~4등급의 신용대출 비중은 87.9%, 5~6등급은 10.2%, 7등급 이하는 1.78%였다. 지난해 비중은 2017년과 비교해 1~4등급은 늘고, 5~7등급은 줄어든 것이다.

카카오뱅크의 지난해 순이익은 1136억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 137억원에서 8배 넘게 성장한 규모다. 이자 수익 증가와 더불어 증권계좌개설 신청서비스, 신용카드모집대행, 연계대출 등 수수료 부문에서도 68억원 순이익을 기록, 흑자전환 했다.

김득의 금융정의연대 대표는 “출범 당시 인터넷 은행에 특혜를 줬는데 중금리 대출도 미약하고 고용 창출도 안되고 있는 현실”이라며 “출범 취지에 반한 운영은 결론적으로 국민을 기만한 꼴이다”고 지적했다. 이에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신용등급이 낮은 분들에게 (나가는 대출은) 연체 가능성이 높고 자산 건전성이 문제 될 수 있어 (신용평가를 할 수 있는 자체) 데이터를 쌓을 동안 보수적으로 운영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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