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개미군단, 글로벌 증시 뒤흔드나…백악관도 주목

입력 2021-01-28 13:49 수정 2021-01-28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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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C·게임스톱 등 개인투자자 매수세에 급등
개미에 당한 공매도 세력...다른 종목으로 공매도 번질 우려
백악관 “주가 급등 상황 주시하고 있어”

공매도 세력을 당황하게 했던 미국 개미군단이 이제 뉴욕을 넘어 글로벌 증시를 흔들 기세다. 이들의 집단 매수세에 백악관도 예의주시하기 시작했다.

27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날 미국 영화관 체인 AMC 주가가 전 거래일 대비 301% 폭등했고, 소매 유통업체 익스프레스는 214% 뛰었다. 이번 주 뉴욕증시의 화두였던 오프라인 게임 유통업체 게임스톱 역시 135% 올랐다.

이들의 상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우려에 주요 증시가 급락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날 다우지수는 2.05% 하락하며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내렸고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각각 2%대 급락을 기록했다. 언급한 종목 모두 개미군단이 타깃으로 삼고 집중 매수한 곳이다. ‘레딧’을 비롯한 소셜미디어를 무기로 삼은 개미들의 영향력이 날로 커지고 있다는 것이 다시 한번 확인된 것이다.

이제는 미국을 넘어 핀란드 통신업체 노키아와 독일 제약사 에보텍, FT의 전 소유주인 영국 피어슨, 폴란드 게임 개발업체 CD프로젝트 등도 이들의 타깃이 돼 주가가 급등하기 시작했다. 인터랙티브브로커스의 스티브 소스닉 수석 전략가는 현 상황이 “마치 무리 가운데 가장 약한 상대를 찾아 노리는 늑대와 같다”고 평했다.

개미들의 공세는 이날 뉴욕증시 급락의 주요인으로도 꼽힌다. 개미의 매수세를 버티지 못해 수십억 달러의 손실을 본 공매도 세력이 이제 새로운 종목들을 찾아 매도할 것이라는 우려가 반영된 까닭이다.

상황이 가라앉을 기미를 보이지 않자 증권사들은 조처에 나섰다. 뱅가드와 찰스슈왑, TD아메리트레이드 등 이날 온라인 매매에서 일시적 오류가 발생한 증권사들은 장중 게임스톱과 AMC 등에 대한 거래 제한을 적용했다. TD아메리트레이드는 “일부 고객을 중심으로 한 대량 매매로 인해 모바일 환경에서 느림 현상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분위기에 당국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조 바이든 정부는 게임스톱과 AMC, 블랙베리 등의 주가 급등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역시 “주식·옵션 시장 전반에서 벌어지는 변동성을 인지하고 있다”며 “유관 감독기관과 협력해 규제대상 기업과 금융중개사, 기타 시장참여자들의 활동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달에는 개인투자자의 위험 투자를 부추겼다는 이유로 매사추세츠주가 수수료 무료 증권 거래 앱 로빈후드를 고소하기도 했다. 윌리엄 갤빈 매사추세츠주 국무장관은 FT에 “현재 최선의 조치는 거래를 막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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