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박랩, “한국을 대표하는 플랫폼 캐릭터를 만들 것”

▲사진=수박랩의 플랫폼 캐릭터 ‘토리몽’

플랫폼 캐릭터라는 단어는 들어본 적 있는가? 혹시 생소하다면 베어브릭, 포포베, 더니 등의 캐릭터 이름을 들어보거나 이들의 사진을 보면 눈에 익은 디자인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플랫폼 캐릭터란 동일한 모양 안에 다양한 아이덴티티를 적용해 수많은 디자인으로 탄생시킬 수 있는 베이스가 되는 캐릭터로, 일본의 베어브릭, 중국의 포포베, 미국의 더니 등 유명한 국가별 플랫폼 캐릭터들이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국가를 대표하는 플랫폼 캐릭터를 만들고자 나선 기업이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 CKL기업지원센터 입주기업인 문화콘텐츠 기업 수박랩(대표 손준)은 K-TOY 플랫폼 캐릭터 ‘토리몽’을 개발해 이를 다양한 제품으로 상품화하고 있다.

수박랩은 ‘토리몽’을 국내 최초의 사업화 된 플랫폼 캐릭터라고 소개하며, 우선 페이퍼토이 콘텐츠로 공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컵 캐리어, 리플렛, 캘린더 등 종이류 제품을 통해 이미 상품화되어 있으며, 한번 쓰고 버려지기 쉬운 이들 제품을 뜯어서 접으면 ‘토리몽’ 모양의 페이퍼토이로 제작할 수 있게 해 광고와 환경적인 측면에서 모두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는 것이다.

손준 대표는 수박랩 창업 이전 3D 프린팅 관련 일을 하던 중 3D 프린팅을 활용해 다양한 캐릭터를 만들고자 하는 클라이언트를 서포트하며 캐릭터 산업에 대해 접하게 되고 매력을 느꼈다고 한다. 특히 동일한 모양으로 다양하게 변화하는 플랫폼 캐릭터를 접하고, “왜 한국을 대표하는 플랫폼 캐릭터가 없을까?”라는 의구심과 함께 사업을 시작하게 되었다.

수박랩은 플랫폼 캐릭터 ‘토리몽’을 기초로 다양한 제품을 기획, 개발하고 있다. 플랫폼 캐릭터는 동일한 모양 안에서 수많은 디자인으로 만들 수 있는 만큼, 콜라보레이션에 특화되어 확장성이 매우 좋다. 한번 쓰고 버려지는 종이류 제품에 ‘토리몽’ 캐릭터를 접목한 페이퍼토이 제품 외에도, 종이가 아닌 플라스틱, 금속 등 다양한 재질로 구현된 랜덤 피규어인 ‘토릭스’, 온라인으로 탐색, 수집, 미션 수행 등을 할 수 있는 ‘토리몽’ 앱 콘텐츠 등 다양한 제품이 준비되고 있다.

‘토리몽’ 페이퍼토이의 경우 이미 펩시콜라 및 롯데컬쳐웍스와의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하는 등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롯데시네마 영화관 내에서 쓰이는 펩시콜라용 ‘페이퍼토이 컵 캐리어’에 펩시콜라 만의 고유 색상을 입힌 한정판 ‘토리몽’ 캐릭터를 접목시켜, 마케팅 광고 효과와 재활용을 통한 환경보호 효과를 동시에 유도하며 큰 인기를 누렸다.

이와 함께, 독립운동가와 ‘토리몽’ 캐릭터를 접목시킨 2021년 달력으로 크라우드 펀딩을 진행해, 목표 금액의 356%에 달하는 펀딩을 얻으며 성공적인 진행을 하기도 했다. 이 달력은 월마다 그달의 독립운동가를 소개하고 해당 월이 지나면 페이지를 버리지 않고 조립해 ‘토리몽 독립운동가 캐릭터’를 만들 수 있도록 기획되었고, 수박랩은 판매수익금의 일부를 기부할 계획이다.

▲사진=손준 수박랩 대표

손준 대표는 “K팝 등 한국의 문화 컨텐츠가 해외에서 한류를 이끌고 있지만, 막상 한류 스타나 브랜드들과 콜라보레이션을 했던 것은 해외 플랫폼 캐릭터들이었다”며, “한국의 플랫폼 캐릭터인 ‘토리몽’으로 해외에 한국 콘텐츠의 우수성을 알리고 다양한 콜라보레이션 작업을 성공적으로 진행하며 한국을 상징하는 글로벌 플랫폼 캐릭터로 성장시키고자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