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못 따라가는 목표가…‘10만 전자’ ㆍ‘100만 화학’ 질주 어디까지

입력 2021-01-10 14:13 수정 2021-01-10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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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장 이끈 ‘증시 쌍두마차’

코스피가 3000고지에 안착할 수 있었던 것은 삼성전자와 LG화학의 질주에서 시작됐다. 두 종목은 각각 ‘10만’ 원과 ‘100만 원’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LG화학은 이미 장 중 100만 원을 터치했다. 두 대형주의 질주가 어디까지 갈 지가 시장의 관심사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8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5900원(7.12%) 상승한 8만88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시총은 530조 원을 넘어섰다. 앞으로 12.7%만 더 오르면 ‘10만 전자’ 고지를 찍는다.

증권사의 목표주가가 실제 주가를 따라가지 못할 정도로 상승세가 가파르다. 불과 한 달 전까지만 해도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8만 원 수준으로 내다봤지만 지난 12월 4일 7만 원을 돌파한 후 불과 17거래일 만에 주가는 8만 원을 넘겼다.

이제 남은 목표는 10만 원이다. 증권업계는 목표주가를 잇달아 상향 조정하며 ‘10만 전자’에 강하게 베팅했다. D램 가격 상승과 파운드리(위탁생산) 수혜가 주가를 끌어올릴 것이란 판단에서다. 배당 매력도 높다.

하나금융투자는 8일 보고서를 통해 목표주가를 기존 8만6000원에서 11만1000원으로 상향 조정했고, DS투자증권은 10만4000원, 이베스트투자증권과 키움증권은 10만 원으로 제시했다.

지난달 24일 신영증권이 제시한 목표주가(8만7000원)와 28일 유진투자증권이 내놓은 목표주가(8만6000원)는 이미 넘어섰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 11월 27일 보고서 발간 후 삼성전자 주가는 22% 상승했다”면서 “주주이익 환원 확대 기대감, 파운드리 공급 부족과 인플레이션(제품가격 상승), D램 업황 턴어라운드 영향 때문이다”고 분석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올 1분기는 분기 실적 바닥을 지나갈 전망이고, 반도체의 경우 D램 가격 상승과 비메모리 부문의 수익성 개선이 본격화될 전망이다”면서 “단기 실적 부진보다는 파운드리 신규 고객 확보, 엑시노스 점유율 상승, D램의 업황 개선이 주가의 추가 상승을 이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LG화학은 8일 장 중 100만 원을 찍으며 ‘100만화학’을 빠르게 달성했다. 지난 11월 이후 수익률만 63.5%다. 한때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시가총액 3위 자리를 놓고 경쟁했지만, 지금은 확고한 3위로 자리 잡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시총 격차는 15조1417억 원으로 벌어졌다.

LG화학은 악재로 작용했던 ‘배터리 분할’ 이슈를 불식시키면서 주가가 빠르게 반등했다. 지난해 9월 LG화학이 배터리를 포함한 2차전지 사업부문을 분할하겠다는 뉴스가 나오면서 당시 주당 70만 원을 넘어서던 주가가 일주일 만에 61만원 대로 급락했다. 당시 주주들은 “LG화학에서 배터리사업이 빠져나가면 방탄소년단 없는 빅히트 아니냐”며 강하게 항의했다.

이후 LG화학은 전지 사업 물적분할 후 향후 3년 이내 주당 1만 원 이상 현금배당에 나서겠다며 주주들을 달랬다. 또 회사 분할은 전문 사업 분야에 집중할 수 있고, 경영 효율성도 증대돼 오히려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끌어올릴 것이라고 설득했다.

실제로 LG화학의 가치는 계속 올라갔다. LG화학에서 분할되어 나온 LG에너지솔루션이 아직 100% 자회사여서 전지부문 수익이 고스란히 회사 실적에 반영되고 있다. 국내 2차전지 대장주가 여전히 LG화학인 이유다. 물론 LG에너지솔루션이 기업공개(IPO)를 진행하거나 대규모 투자유치를 받으면 LG화학의 지분가치가 희석될 수 있지만 투자 유치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업계는 보고있다.

이에 따라 증권업계는 LG화학의 목표주가를 125만 원까지 높여 잡았다. 삼성증권은 “LG화학의 주력 사업은 EV 배터리로 변화할 것이고, 글로벌 배터리업체의 밸류에이션(가치)를 추종하며 상승하고 있다”면서 목표주가를 125만 원으로 제시했고, 대신증권은 120만원, SK증권은 110만원을 목표주가로 내놨다.

한편 삼성전자와 LG화학 이외에도 대형주 대부분이 신고가를 경신하며 주가가 고공행진 중이다. 삼성전자와 함께 D램 가격 상승의 수혜주인 SK하이닉스는 72.7% 주가가 올랐고, 또 다른 배터리주인 삼성SDI는 지난 11월 이후 67.2% 상승했다. 현대차는 애플카와 협업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49.5% 올랐다. 손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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