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 인터뷰] “벤처투자 시장 경쟁 치열해 질 것”

입력 2021-01-04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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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관ㆍ이택경 초기투자기관협회 회장단, 이투데이와 온라인 인터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서도 국내 스타트업계가 ‘선방’했단 평가를 받았다. 2021년에도 변화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스타트업들이 그 혁신의 기회를 잡아야 한단 의견도 나온다.

이투데이가 이용관 한국초기투자기관협회 회장(블루포인트파트너스 대표)과 이택경 부회장(매쉬업엔젤스 대표)을 만나 국내 스타트업·벤처투자 업계의 향후 전망에 대해 들어봤다.

코로나19에 희비갈린 스타트업계…그럼에도 ‘선방’

두 사람은 창업가로서, 또 초기투자자로서 오랜 시간 스타트업계를 지켜봐왔다. 그런 이들에게도 지난해는 쉽지 않았다. 스타트업·벤처투자 업계도 코로나19 여파를 피하지 못했다.

이 회장은 “코로나19로 변동성이 커지면서 업계가 전반적으로 보수적인 투자 경향을 띄게 됐다”며 “스타트업이 투자 유치하기가 어려웠을 것”이라고 돌아봤다.

이 부회장은 “스타트업 업계에서도 산업별로도 분위기가 갈렸다”며 “여행 등 대면산업은 대부분 타격을 크게 입었지만 인테리어나 비대면 교육 산업은 호황을 누렸다”고 설명했다.

▲이택경 한국초기투자기관협회 부회장(화면 오른쪽)과 이용관 회장이 온라인을 통해 이투데이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이다원 기자 leedw@)
▲이택경 한국초기투자기관협회 부회장(화면 오른쪽)과 이용관 회장이 온라인을 통해 이투데이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이다원 기자 leedw@)

투자자로서도 ‘이 시국’은 낯설었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자금을 모으는 것도 힘들었지만,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오프라인 행사나 미팅이 줄어들면서 비대면이란 새로운 방식에 적응하는 시간도 필요했다”며 “투자를 앞두고 스타트업 기업과 여러 차례 만나 이해도를 높여가는 과정이 생략되면서 어려움이 있었지만 지금은 적응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지난해 국내 스타트업계는 ‘선방’했단 평가다. 두 사람은 양질의 창업자가 늘어나고 자본 규모도 커지면서 생태계가 성숙하고 있다고 봤다.

이 부회장은 “시장 상황이 어려운데도 불구하고 좋은 창업자가 꾸준히 스타트업계에 유입됐다”며 “국내 투자 생태계에도 자금이 대거 풀리며 상대적으로 시장이 원활하게 돌아갔다”고 했다.

이 회장도 “대기업과 중견기업이 스타트업을 통해 함께 성장하려는 기조가 강해지고, 기업도 출자에 나서며 모험자본 규모가 커졌다”고 설명했다.

‘스마트’한 지원 나선 정부…장기적으론 민간이 생태계 주도해야

정부도 전보다 효과적인 지원책을 내놓는 모습이다. 이 회장은 “최근 정부의 스타트업 지원책은 단순히 수가 늘어난 것을 넘어 ‘스마트’해졌다”며 “자금 집행 등에서 민간 전문가들의 책임있는 참여가 늘어나면서 효율성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벤처투자촉진법(벤촉법) 시행과 기업형 벤처캐피털(CVC) 허용 등 투자 시스템도 정비됐다. 이 회장은 “이는 결국 ‘장벽 없이 좋은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투자하라’는 메시지”라며 “구조가 마련됐으니 초기투자기관을 비롯해 벤처투자 시장이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하는 점은 숙제”라고 말했다.

다만 장기적 관점에서는 민간 중심 생태계가 마련돼야 한단 제언도 나왔다. 이 부회장은 “정부 주도 생태계는 ‘양날의 칼’”이라며 “한 번에 정부가 발을 빼기보다는 천천히 민간 주도로 이어지는 방향이 이상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엑시트(투자 회수) 성과를 봤을 때 인수합병(M&A)이 차지하는 비중이 1~2%에 불과하고 규제도 해결해야 하는 등 산적한 문제가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2021년 스타트업에 ‘혁신 기회’ 열린다…초기투자기관협회도 활동 나설 것

두 사람은 올해 스타트업계를 예측하기 쉽지 않다고 봤다. 코로나19라는 큰 변수가 있는데다 다양한 분야에서 변화가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 회장은 “큰 트렌드를 보면 전기차 등 모빌리티 혁신, 가치소비ㆍ지속가능성 등 환경 분야, 바이오ㆍ의료 등이 있다”며 “전방위에서 굵직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고, 스타트업에도 많은 기회가 열릴 것”으로 내다봤다.

투자자로서도 기회가 늘어난 셈이다. 이 부회장은 “초기투자자들은 평균 6~7년간 스타트업을 지켜보며 투자하는 사람들인만큼 선입견 없이 투자를 이어갈 방침”이라며 “미래에 어떤 분야에서 어떤 혁신이 일어날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강조했다.

▲사단법인 한국초기투자기관협회가 2020년 10월 23일 출범식을 열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초기투자기관협회)
▲사단법인 한국초기투자기관협회가 2020년 10월 23일 출범식을 열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초기투자기관협회)

지난해 10월 출범한 초기투자기관협회도 올해 본격적인 활동에 나선다. 이 부회장은 “초기투자기관이 겪는 공통된 애로사항이나 숙제가 많은 반면 협회는 각 기관 유형별로 분리돼 있었다”며 “초기투자자가 모여 스타트업을 지원하고 회수 과정의 문제를 해결하는 등 시너지를 낼 수 있지 않을까 해 협회를 만들게 됐다”고 의의를 설명했다.

지금도 협회는 매주 신규 회원을 받으며 몸집을 불려나가고 있다. 협회는 △투자 관련 협력네트워크 조성 △엑시트 채널 확보 △해외 네트워크 조성 △통계학 분석 등 활동 계획을 세우고 내년 최대 100개의 회원사가 모일 것을 기대하고 있다.

이용관 회장은 “초기투자자들이 모여 파편화한 전문성을 연합하고 스타트업을 더 잘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찾으려 한다”며 “초기투자의 단점을 보완해 견고한 생태계를 만들고자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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