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반도체 설계부문 10년 새 2배 성장…韓기업 점유율 고작 1%

입력 2020-12-30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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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시장서 팹리스 매출 비중 32.9%로 역대 최대 전망

▲팹리스 기업과 종합 반도체 기업의 2002~2020년 매출액 성장 추이 (사진출처=IC인사이츠)
▲팹리스 기업과 종합 반도체 기업의 2002~2020년 매출액 성장 추이 (사진출처=IC인사이츠)

반도체 설계 전문 '팹리스'(fabless) 기업의 글로벌 매출이 10년 새 2배 넘게 성장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지난해와 올해 초 종합반도체(IDM) 기업이 메모리 부문에서 약세를 보이면서, 올해 팹리스 기업 매출은 반도체 시장에서 역대 최대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이 시장에서 반도체 강국인 한국은 세계 시장 점유율이 1%대에 그치며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30일 반도체 전문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는 글로벌 팹리스 기업 매출이 2010년 635억 달러(약 69조4000억 원)에서 올해 1300억 달러(약 142조2000억 원)로 2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올해 전체 반도체 시장에서 팹리스 기업들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역대 최대 수준인 32.9%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2002년 반도체 시장에서 팹리스 매출 비중은 13%에 불과했다.

업계에선 시스템반도체 기술 고도화와 퀄컴과 엔비디아, AMD 등 대표적인 팹리스 기업의 성장이 팹리스 분야 약진으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인텔 등을 일컫는 종합반도체 기업들의 올해 글로벌 반도체 매출은 2657억 달러(약 290조5000억 원)로 전망됐다. 2010년(2042억 달러·약 223조3000억 원)과 비교하면 30% 증가한 수준이다.

매출액 자체만 놓고 보면 종합반도체 기업이 팹리스보다 2배 가까이 많지만, 10년간 매출 증가율은 팹리스 기업이 더 높은 셈이다.

IC인사이츠는 이에 대해 "2017년과 2018년에 메모리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며 전체 반도체 시장에서 팹리스 점유율이 줄어들었다"며 "그러나 지난해 메모리 시장이 크게 약세를 보이며 지난해부터 팹리스 점유율이 29.7%까지 높아졌고, 올해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고 했다.

이어 "팹리스 기업은 향후 5년간 30%대 초반의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면서 강력한 존재감을 보일 것"이라고 봤다.

다만 높은 성장세가 점쳐지는 팹리스 분야에서 한국 기업은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종합반도체 기업 역량에 힘입어 글로벌 반도체 시장 점유율 2위(21%)를 차지하고 있지만, 팹리스 분야에선 세계 시장 점유율이 1%대 수준이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가 최근 발표한 '시스템반도체 산업 현황 및 전망' 보고서에선 "대부분이 중소기업인 국내 팹리스는 우수 인력 확보의 어려움과 기술 투자 부담, 재무건전성 악화, 중국 기업과 가격경쟁 등으로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정부는 지난해 '시스템반도체 비전과 전략'을 세우고 팹리스 전용 펀드 조성, 인력양성에 나섰다. 올해 1.6% 수준인 팹리스 세계시장 점유율을 2022년까지 2%로 높이고, 2025년까지 5%로 확대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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