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다르다” 개미군단 177조 원 ‘사자 열풍’

입력 2020-12-28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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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다르다” 개미군단 177조 원 ‘사자 열풍’

동학개미의 ‘역대급’ 주식투자 열풍 이어지고 있다. 올해 개인투자자가 국내주식에 쏟아부은 금액은 63조 원을, 해외주식은 114조 원에 넘어섰다.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시장 유동성이 늘어난 가운데 부동산으로 진입하지 못한 자금이 증시로 몰리는 모양새다.

◇증시에 올인한 개미군단 = 올 초부터 지난 24일까지 개인투자자자 유가증권시장에서 순매수한 금액은 46조7314억 원, 코스닥시장에서는 16조8225억 원으로 집계됐다.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삼성전자로, 8조9669억 원을 사들였다. 두 번째는 삼성전자우선주로 5조7174억 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개인투자자가 두 종목에 쏟아부은 금액은 14조6843억 원 규모다.

높은 수익률 역시 동학개미 저력을 입증한다. 개인투자자들의 삼성전자 평균 매입가격은 1주당 약 5만3000원으로 추정된다. 24일 종가 기준, 46.7% 상승했고 삼성전자우선주는 36.1% 올랐다.

하락장 베팅도 과감했다. 상반기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로 촉발된 폭락장에서는 우량주가 저평가됐다는 분석에 3월 한 달간 삼성전자 주식 4조9589억 원을 사들였다. 이번 달에는 내년 메모리 반도체 업황에 대한 기대감, 특별배당 기대감 등에 1조6375억 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해외주식에 투자하는 서학개미도 성장주를 대거 사들이며 좋은 성적을 거뒀다. 28일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에 따르면 올해 국내 투자자의 해외 주식 매수 결제 규모는 1046억7787만 달러(한화 약 114조7583억 원)로 집계됐다. 현재 보관 잔액은 710억 8256만 달러(77조9420억 원) 수준이다.

서학개미는 미국 증시에 주목했다. 미국 주식 매수 결제 규모가 전체 90%인 938억2437만 달러를 차지했다. ‘원픽’은 전기차 열풍을 일으킨 테슬라로, 30억667만 달러(3조2962억 원)을 순매수했다. 테슬라 주가는 지난 3월 72.24달러까지 떨어졌다가 24일 661.77달러까지 올라 816% 상승한 상태다. 이어 ‘FAANG’(페이스북·애플·아마존·넷플릭스·구글)을 대거 사들이며 성장주 열풍에 올라탔다.

◇연말에도 ‘매수’ 유지하는 개인투자자 = 올해는 연말에도 개인투자자가 강한 매수세를 유지하고 있다. 12월 한 달간 개인투자자가 국내 증시에 쏟아부은 금액만 3조4876억 원 규모다. 통상 연말이 가까워지면 이른바 ‘큰손’ 투자자들이 대주주 요건을 피하고자 보유 주식을 쏟아내 매도 우위를 보이던 것과 다른 양상이다.

과거 12월 개인투자자의 순매수 흐름과도 확연히 다르다. 2015년 12월 당시 개인투자자는 코스피, 코스닥에서 각각 1조8710억 원, 834억 원을 팔아치웠다. 이어 2016년(1조8818억 원·2448억 원), 2017년(3조9175억 원·1조5697억 원), 2018년 (1조5001억 원·6037억 원), 2019년(4조1435억 원·9242억 원) 등 유독 연말이 가까워질수록 보유 물량을 처분하곤 했다.

이는 고액자산가들의 절세 요령 중 하나로, 대주주 요건을 피해 양도세 부과를 피하고자 주주명부 폐쇄일인 12월 26일 전까지 보유 주식을 줄이는 방식이다. 특히 개인투자자 거래 비중이 90%에 달하는 코스닥시장에서는 12월 집중적으로 매도세가 나타났고, 이듬해 1월에는 다시 매수세를 보였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고액자산가들이 대주주 과세요건을 피하려고 연말에 매도하는 경향을 보였는데, 올해 정부에서 해당 개정안을 유예하기로 하면서 양도세 부담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위원은 “무엇보다 시장 유동성이 풍부해 개인투자자 자금이 증시로 계속 유입되고 있다”며 “특히 부동산으로 들어가지 못한 개인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들어오고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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